신금미│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중국인민대학 경제학박사. 주요 저서로 「지역 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만금 한중경제협력단지 활용과 정책적 지원 방안」 「중국 상하이자유무역시범구 운영 현황 분석 –금융영역을 중심으로-」 「중국 토지공유제하에서 부동산 보유세 징수에 관한 연구」 등이 있다.
중국의 오늘과 내일을 알기 위해서는 어제의 중국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중국의 오늘은 과거에 근거하여 미래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중국의 어제, 오늘, 내일로 구분하여 중국을 알아야하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해보고자 한다.
중국의 어제
사마천의 화식열전 전문을 21세기의 경제경영 이론과 비교한 책으로 춘추전국 시대의 관중管仲과 자공子貢, 한 무제 시대 사마천司馬遷으로 이어지는 상가商家의 흐름을 21세기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했다. 이 책이 어제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는 오늘날 경제 대국 중국을 있게 한 주역인 덩샤오핑邓小平이 1978년 중국의 체제를 개혁하면서 관중의 상가를 근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관중은 부민부국富民富國의 방략을 중농이 아닌 중상에서 찾았고 부민이 선행돼야必先富民 부국강병이 가능하다고 여겼다. 덩샤오핑은 이러한 상가에 입각하여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일명 흑묘백묘론黑猫白猫论과 사회주의에도 시장이 있고 자본주의에도 계획이 있다”를 주장하며 부민에 힘썼다. 그리고 덩샤오핑은 부민을 위해 2개 100년의 목표, 즉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의식주 걱정 없는 중진국을 만들겠다小康社会는 목표와 신중국 건국 이후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모두가 잘사는 선진국을 건설하겠다大同社会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덩샤오핑 이후의 중국 지도자들은 이 2개 백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 정권인 시진핑 주석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이 저서에서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상가를 이해한다면 중국의 오늘과 내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의 오늘
우리는 때론 우리가 배운 지식만으로 판단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판단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배운 지식이 항상 옳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에게 이를 철저하게 입증해준 곳이 바로 중국이었다. 우리는 중국을 사회주의 국가라고 여긴다. 하지만 중국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중국을 사회주의 국가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혹은 정치만 사회주의이지 경제는 우리보다 더한 자본주의 국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이 지나치게 계산적이고 돈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이 억압된 사회주의 속에서 1978년 개혁개방을 통해 개인의 사유 재산이 인정되면서 억압된 부에 대한 열망이 폭발해서 돈에 민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개념의 차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주의는 ‘분배와 평등’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내가 정의한 분배와 평등의 개념이 중국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필자가 유학을 간 2007년도만 해도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엔 자전거가 참 많았다. 당시 길가에 잠시 자전거를 세워 두면 누군가 나타나 자전거 주차비를 받았다. 큰돈은 아니지만 매번 지불할 때마다 왠지 사기당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 날 큰맘 먹고 왜 주차비를 받나 물어보니 “네가 자전거를 세우면 다른 누군가가 자전거를 세울 수 없다. 자전거를 세우지 못한 사람의 입장에서 이는 공평하지 못하다. 그러니 공평을 가하기 위해 자전거를 세운 네가 돈을 내야 하지 않겠니.”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는 우리가 배운 사회주의와 중국이 정립해 간 사회주의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즉 개념에서 오는 시각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중국의 오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저서는 중국이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중국인의 생활과 문화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의 사고가 아닌 한국인의 시각이 아닌 중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중국인의 시각에서 중국을 바라볼 때 중국 경제가 급성장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1월 KBS는 다큐멘터리 「슈퍼차이나」 7부작을 방영하며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편향된 서구의 시각이 아닌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중국의 현재를 보여주었다고 평가되면서 중국의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 책은 이 다큐멘터리를 단행본으로 엮은 것으로 중국의 성장요인과 배경을 인구, 기업, 차이나 머니, 군사력, 땅, 문화, 공산당 리더십이라는 다양한 프레임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중국을 막연하게,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 성장이 전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 세계 산업구조를 그려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의 내일
이 저서는 아직 출간 전으로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지만 중국의 내일을 위해 매우 중요한 책으로 생각되어 소개를 하고자 한다. 앞서 소개한 『슈퍼차이나』를 읽은 독자라면 ‘중국, 참으로 대단하고 무서운 나라구나!’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중국제조 2025』를 읽는다면 ‘중국, 참으로 욕심이 많은 나라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중국은 과거 ‘세계의 중심 국가’로 천하를 호령하던 중국이 약소국으로 전략한 이유를 공업혁명에서 소외됐기 때문으로 보고, 공업혁명을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세계 중심 국가로 부활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공업혁명의 핵심을 제조업으로 삼았다. 사실 중국이 제조업을 공업혁명의 핵심으로 삼은 데는 미국의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한동안 등한시했던 제조업을 다시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5월 “중국제조 2025”를 대대적으로 선포하고, 부민부국을 위해서 반드시 제조강국을 만들 것을 천명하고 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실 중국이 제조강국이 되면 가장 큰 위기에 처하는 국가가 한국이다. 현재 한국은 제조업 부분에서 아직은 중국보다 조금 앞서가고 있어 중국에 수출하는 입장이지만 중국이 제조강국으로 나아가는 동안 한국이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큰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중국의 미래에 대비하여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려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의 놀라운 점은 단어만으로도 정책이 그려진다는 점이다. ‘인터넷 플러스’는 중국어로 “互联网+”이라고 한다. 의미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인터넷互联网을 모든 산업, 즉 ‘인터넷+농업, 인터넷+생활서비스, 인터넷+금융, 인터넷+교육, 인터넷+제조업, 인터넷+가전, 인터넷+교통여행업, 인터넷+판매, 인터넷+의료’ 등의 형태로 인터넷과 각 분야를 접목시켜 새로운 산업을 만든다는 것이다. 사실 인터넷 플러스라는 용어가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있어 생소한 분야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핀테크, 카카오택시 등이 이에 속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인터넷 플러스 산업은 2015년도 초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인터넷 플러스 액션 플랜”互联网+行动计划이 발표되면서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가 중국보다 IT 기술이 앞선다고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지지 하에 머지않아 중국이 앞서갈 것이다. 이 책은 인터넷 플러스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인터넷 플러스를 이해하고, 더욱이 중국의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핵심 리더들이 직접 집필한 것으로 중국의 미래 산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