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구름은 지워지려 하고
비가 멈추었다
내가 그 모습을 그렸기 때문에
슬픔의 거리를 지나는 바람을 납득시키기 위해
돌아오는 시작엔 흐름에서 만나
느리고 약한 방
미래에 가 있는 바위들
사실은 바람들,이라고 적으려고 했는데
굴러가버렸어
종이 위에 누워 냇가와 별을 떠올린다 나는 선이거나 선을 그은 사람
의미 없음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미음의 형태 가운데로 박수 치며 증명하는,이라고 적을 테지만
새는
단어는
단호함
거리의 고요가 불안이라는 것을 알아서
나를 따라 웃는 소년 무리
사라져버린 지 오래되었는데
펑 터져버린 것은 아닌지
그리고 뭐든 자주 읽으면 아름다운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강물은 알려준다
흘러가는 것을 보면 망연해지는 거
기적을 기록하는 거
내가 슬픔이었을 때 너는 재미있는 아이였던
영원
숲으로 가는 길은 좁고 선명했는데 친구는 그 길을 비밀이라고 불렀다 친구의 머리 위로 형상이 어렴풋이 피어났다
소외감이라고
발음해보았다 친구가 지워졌다
피부에 빛을 숨기고 있었어
내가 있다는 걸 잊었는지 놀라는 눈치였다
등에 메고 있는 가방을 살짝 들어주자 미소 지었다 옥수수 냄새와 이름 모를 껍질 냄새가 섞여 떠 있다 사라졌다
나는 손을 잡았다
여긴 뭐가 있어
가방을 가리키며 물었다
너랑 내가 갖고 싶어 하는 단어
아 우리가 이 길을 오래전부터 걷고 있었구나
너는 왜 가방도 없이 돌아가
너무 많은 것을 담은 가방은 들 수 없으니까
대답하지 않았다
새로 생긴 습관이야,라고 말했다
네가 생각하는 숲을 어디에 두었어 친구도 나도 묻지 않는다 오래전에도
본 듯한 눈이 내린다
친구는 사라지고 가방이 열린 채 눈 위에 놓여 있다 나는 가방을 둘러메고 다시 걷는다 바닥에 비밀을 흘리며
미안해
미래의 나무
너는 점이었어 그 점이 어디에서 왔는지 아무도 몰라
네가 밟고 있는 수평과
모여서 바다가 되는 것
누군가 그걸 미래라고 불렀어
알고 있니
잎들이 구름 모양으로 흐를 때
가라앉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지
슬픔이니 물었지만 대답할 수 없으니까
방으로 모여드는 소리를 너는 모두 새라고 했는데
사라진 것들이 도착하는 곳을 날개가 알 거라고 했는데
우리가 들은 이야기 속에서 점들이 자랐어
웃고 있어 너는 벽을 향해 걸어가고 몇 날을 걷고 몇 년을 걷고 알게 될 거야
첨탑과 첨탑 위의 바다
나무
잠시
멈춰서 바라보는 영원
빛은 네가 오후에 우리에게 스며드는 것
너의 길은 자라고 있어
같이 무엇이든 만들자
점은 되기 위해 있는 거고 우리는 문을 그릴 거야
문을 열 거야
미래의 잎에 적어두렴 네가 사라지게 둘 너의 기억을
(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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