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불운
내 불운이란 터질 듯 들어찬 전차. 너무 약한 칵테일. 바에서 한 미국 남성이 하는 말: 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에서의 네 삶이 완전히 달라졌겠지. 의미: 고마워해라. 캐나다 여자 친구가 던지는 질문: 너희가 그냥 잘 지내면 안 돼? 너희: 일본과 한국. 의미: 넘어가라.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넘어가라, 넘어가라, 넘어가라. 기차에 탄 소녀들. 목적지: 위안소. 한 군인이 할 수 있는 일들: 다른 군인이 끝내기 전에 당신을 올라타기. 말하자면, 인간의 피로 끓인 이 국을 마셔라. 말하자면, 조선 인종은 이 지구에서 지워져야 한다. 위를 아래로, 아래를 위로, 지워진 것들: 당신의 이름, 당신의 아이, 당신의 역사. 당신의 새 이름: 후미코, 하나코, 요시코. 장전된 콘돔의 이름: 돌격 1번. 주사명: 606호. 살바르산은 치료에 사용되는 비소를 의미한다. 29대 1: 소녀 한 명에 군인 29명. 실제 집계: 유실. 유실: 전부. 발사, 발사, 발사, 모두. 감사 기도를 드려라.
위안
수요일에, 나는 플레인 요거트를 먹었다.
공책을 펼쳤다. 빨래를 개는 동안
비발디.
그의 생일이었다. 수요일에,
비가 내렸다. 다육식물들 위로,
살아남은 여자들 위로.
속거나 납치당해서, 일본군에게 끌려갔다.
콘돔에 적혀 있는 건, 돌격 1번.
헹궈서 재사용. 수요일마다,
나는 사계를 들었다.
비가 그쳤다. 비는 그치는 법이
없었다. 수요일에, 비가 내린다
그들이 품었던 아이들을 위해. 그들이 품을 수
없었던 아이들을 위해. 그들이었던
아이들을 위해. 그들에게 이날을 주어라. 그들에게
비발디를, 바이올린을, 그들에게 소녀 합창단을 주어라.
겨울, 오고 갔다. 네 계절이 전부,
오고 갔다. 수요일에,
아무 일도 없었다. 비가 증발했고,
협주곡들도 그랬지.
오래전 수요일들에, 여자들이,
소녀들이 서로를 꼭 붙들었다. 누가 사는가,
누가 떠나는가, 누가 이 삶을 믿는가.
너와 나 다음 세상은 나아지기를.
일상의 불운
무엇이 누르지. 무엇이 눌렸지. 혹은 누가. 내 할머니가. 한 여자가. 한 십 대가. 그녀의 아버지가 눌러서 문을 닫아. 그녀를 상자에 밀어 넣어. 상자가 창고로 들어가. 그녀는 아침에 몸을 일으켜, 가슴을 동여매. 그녀는 여자처럼 보이지 않게 걸어. 미군이 그녀를 보고는 거기 멈춰! 하고 일본어로 외쳐. 그들 둘 다 배운 언어로. 달려가는 그녀는 누가 봐도 여자야. 그녀가 넘어져. 그가 웃어. 빼앗긴 나라에서 몸이란 무엇일까. 혹은 누구의 것일까. 전쟁 중에는 무엇이 옳을까. 전쟁 중에는 무엇이 떠날까. 전쟁은 한국을 떠나지 않았어. 나는 떠났지. 나는 웅크려. 나를 포기해. 나를 너희에게. 너희 중 누군가 내게 말했지, 한국식으로 더럽게 섹스해볼까. 너희 중 누구는 그리 말하지 않았지. 너희는 내게 미국을 대표하는가. 그 군인들은 그녀에게 미국을 대표했나. 전쟁이 두려웠겠나. 동맹군이 무서웠지. 그녀가 말했다.
(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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