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레스모어는 이 세상 모든 낱말을 사랑했습니다.
이야기를 사랑했습니다.
책을 사랑했습니다.
모리스의 삶은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그는 아침이 되면 책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느낀 기쁨과 슬픔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갔습니다.
그 책 속에는 그가 알고, 느끼고, 바라고, 생각한 모든 것이 차곡차곡 담겼습니다.
그런데 모든 이야기가 그만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늘이 온통 어두컴컴하고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부는 날이었죠...
그가 쓴 책 속에 있는 낱말도
모두 하늘로 흩어져 날아갔습니다.
(...)
모리스는 위를 한번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러다 아주 멋진 장면을 보았죠.
책이 공중을 둥둥 날아다니지 않겠어요!
팔락팔락, 팔락팔락!
책은 아주 신나는 소리를 내며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
모리스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온통 책이었습니다.
두꺼운 책들이 공중에 떠다녔습니다. 플럭플럭 플럭플럭, 책장을 넘기며 놀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는 책들이 모리스에게 다가와 속삭였습니다.
그 소리는 마치,
"내 이야기를 들어 봐!"
"내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니?"
하는 것 같았습니다.
(...)
(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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