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 이야기
수단과 에티오피아에 접해 있는 에리트레아, 주민 대부분은 양과 염소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는 곳입니다. 다른 아프리카 지역처럼 에리트레아에도 거의 비가 오지 않아 잎이 풍성한 나무들은 자라기 어렵지요. 그러니 양과 염소들은 잎을 배불리 먹지 못하고 늘 앙상했습니다.
그때 에리트레아에 와 있던 일본인 과학자 사토 박사가 홍해 바닷가 하기고 마을에 맹그로브를 심어 푸르고 싱싱한 잎사귀를 양과 염소들에게 먹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맹그로브는 두툼한 잎사귀로 소금기를 뽑아내기 때문에 바닷가에서도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맹그로브를 심고 정성껏 돌보자 바닷가의 맹그로브 나무들은 6,400미터에 이르는 커다란 숲을 이루었습니다. 덕분에 환경도 좋아지고 양과 염소들도 잎사귀를 실컷 먹을 수 있었지요. 집집마다 더 많은 양과 염소들을 기르게 되어 고기와 우유가 늘어나 사람들도 훨씬 건강해졌습니다. 또한, 맹그로브 뿌리에 물고기들이 살게 되어 어부들은 물고기를 잡아 시장에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토 박사님은 세계 곳곳에 맹그로브 숲을 가꾸는 꿈을 꿉니다. 맹그로브 심기 사업이 하기고 마을을 도운 것처럼 또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게 소원입니다. 바닷가에 나무를, 맹그로브 나무를 심어서 말이에요.
고든 사토
세포생물학자인 사토 박사는 1980년대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에리트레아로 가, 그곳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물고기 기르는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낙타가 맹그로브 잎을 먹는 모습을 보고 맹그로브 심기 사업을 벌여 양과 염소 들에게 먹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껏 백만 그루의 맹그로브를 하기고에 심었고, 나무는 마을 사람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후 모리타니와 모로코에 맹그로브를 심기 시작했고, 앞으로 백만 그루를 더 심을 계획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롤렉스 어워드를 받았고, 2005년에는 푸른지구상을 받았습니다.
(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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