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 침팬지들을 상대로 한 실험
비어 있는 방에 침팬지 다섯 마리를 들여보낸다. 방 한복판에는 사다리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에는 바나나가 놓여 있다.
한 원숭이가 바나나를 발견하고 그것을 먹기 위해 사다리로 기어오른다. 하지만 원숭이가 바나나에 다가가자마자 천장에서 찬물이 분출하여 원숭이를 떨어뜨린다. 다른 원숭이들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바나나를 잡아 보려고 한다. 모두가 찬물을 뒤집어쓰고 결국 바나나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을 포기한다.
그다음에는 천장에서 찬물이 분출하지 않게 해놓고 물에 젖은 원숭이 한 마리를 다른 원숭이로 대체한다. 새 원숭이가 들어오자마자 원래부터 있던 원숭이들은 사다리로 올라가는 것을 말린다. 저희 나름대로 새 원숭이가 찬물을 뒤집어쓰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새 원숭이는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다른 원숭이들이 자기가 바나나를 먹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그래서 그는 완력을 쓰기로 하고 자기를 제지하려는 원숭이들과 싸운다. 하지만 한 마리 대(對) 네 마리의 싸움이라서 새 원숭이는 뭇매를 맞고 만다.
다시 물에 젖은 원숭이 한 마리를 새 원숭이로 대체한다. 그가 들어오자마자 앞서 교체되어 들어온 원숭이가 덤벼들어 그를 때린다. 그게 새로 들어온 자를 맞이하는 방식이라고 저 나름으로 이해한 것이다. 새 원숭이는 사다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겨를도 없었다. 말하자면 구타 행위는 이미 바나나와 무관해진 셈이다.
물을 뒤집어쓴 나머지 세 원숭이도 차례로 나가고 대신 물에 젖지 않은 원숭이들이 들어온다. 그때마다 새로 들어온 원숭이는 들어오자마자 매질을 당한다.
신고식은 갈수록 난폭해진다. 급기야는 여럿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새로 들어온 원숭이에게 뭇매를 놓는다.
여전히 바나나는 사다리 꼭대기에 놓여 있다. 하지만 다섯 마리 원숭이는 바나나를 잡으려다 물을 뒤집어쓴 적도 없으면서 그것에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뭇매를 맞을 새 원숭이가 어서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문을 살피는 것이다.
이 실험은 한 기업에서 나타나는 집단행동을 연구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056 벼룩의 자기 제한
벼룩 몇 마리를 빈 어항에 넣는다. 어항의 운두는 벼룩들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높이다.
그다음에는 어항의 아가리를 막기 위해서 유리판을 올려놓는다.
벼룩들은 톡톡 튀어 올라 유리판에 부딪친다. 그러다가 자꾸 부딪쳐서 아프니까 유리판 바로 밑까지만 올라가도록 도약을 조절한다. 한 시간쯤 지나면 단 한 마리의 벼룩도 유리판에 부딪치지 않는다. 모두가 천장에 닿을락 말락 하는 높이까지만 튀어 오르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유리판을 치워도 벼룩들은 마치 어항이 여전히 막혀 있기라도 한 것처럼 계속 제한된 높이로 튀어 오른다.
148 고양이와 개
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그는 나의 신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나는 그의 신이야.>
157 파울 카메러 박사
헝가리 태생의 영국 작가 아서 케슬러는 어느 날 과학계의 사기 행위에 대한 작품을 쓰기로 했다. 그 문제에 관해서 그에게 질문을 받은 연구자들은 과학계의 사기 사건 가운데 가장 불행한 것은 아마도 파울 카메러 박사와 관련된 사건일 거라고 주장했다.
카메러는 오스트리아의 생물학자였다. 그의 생물학적 발견들은 주로 1922년에서 1929년 사이에 이루어졌다. 그는 언변이 뛰어나며 매력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자기가 살고 있는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그 적응의 결과를 후세에 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론은 다윈의 주장과는 정반대였다. 카메러 박사는 자기가 옳다는 것은 증명하기 위해 흥미로운 실험을 생각해 냈다.
그가 실험 대상으로 삼은 동물은 땅에서 생식을 하는 산 두꺼비였다. 그는 그 두꺼비들의 알을 구하여 물 속에 넣었다. 그런데 그 알에서 나온 두꺼비들은 호수에 사는 두꺼비들의 특징을 보이면서 물에 적응하였다. 그 두꺼비들의 발가락에는 검은 돌기가 있었다. 그 돌기는 수생 두꺼비 수컷으로 하여금 암컷의 미끈미끈한 살가죽에 매달려 물 속에서 교미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다. 수중 환경에 대한 그 적응은 후세에 전해져, 그 새끼들은 발가락에 검은 돌기를 가지고 태어났다. 결국 수중의 삶이 두꺼비들의 유전자 정보를 변화시키고 그들을 수중 환경에 적응시킨 것이다.
카메러는 그 실험을 통해 상당히 성공적으로 자기 이론을 옹호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과학자들과 대학 교수들이 그의 실험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싶어했다. 대형 강의실에 많은 기자와 청중이 모인 가운데, 카메러 박사는 자기가 사기꾼이 아님을 멋지게 증명해 보이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발표 전날 그의 실험실에 화재가 발생하여 그의 두꺼비들이 모두 죽고 단 한 마리만 남았다. 카메러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 두꺼비를 가지고 나와 발가락의 검은 돌기를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과학자들은 돋보기를 들고 그 두꺼비를 살펴보다가 폭소를 터뜨렸다. 두꺼비 발가락에 난 돌기의 검은 반점은 살가죽 속에 먹물을 주입해서 인위적으로 만든 것임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사기가 폭로되자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카메러는 일거에 신용을 잃고 자기 연구 업적을 인정받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는 모두에게서 배척을 받고 교수직에서 쫓겨났다. 다윈주의자들이 승리를 거둔 셈이었다.
야유를 받으며 강의실을 떠난 카메러는 절망의 나날을 보내다가 끝내는 숲으로 달아나 입에 권총을 물고 자살하였다. 그는 간결한 글을 남겨, 자기 실험의 진실성을 재차 주장하고, <사람들 속에서보다는 자연 속에서 죽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게 자살함으로써 그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기회마저 스스로 없애 버리고 말았다.
이쯤 되면 누구나 그것을 과학계의 가장 졸렬한 사기 사건으로 생각할 법하다. 그러나 아서 케슬러는 『두꺼비의 교미』라는 책을 쓰기 위해 조사를 하던 중에 카메러의 조교였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 남자는 자기가 바로 그 사건의 장본인이라고 실토했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그는 다윈주의 학자들 그룹의 사주에 따라 실험실에 불을 질렀고, 마지막 남은 변종 두꺼비를 살가죽 속에 미리 먹물을 주입해 놓은 다른 두꺼비로 바꿔치기했다는 것이다.
163 역설적인 간청
에릭슨은 일곱 살 때 아버지가 송아지 한 마리를 외양간에 들어가게 하려고 애쓰는 것을 보았다. 아버지는 고삐를 힘껏 잡아당기고 있었지만, 송아지는 앞발을 들고 버티면서 들어가기를 거부하였다. 어린 에릭슨은 깔깔깔 웃으면서 아버지를 놀렸다. 아버지가 말했다. <어디 네가 한번 해봐라.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그러자 에릭슨은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다. 고삐를 잡아당기는 대신에 송아지 뒤에 가서 꼬리를 잡아당기자는 게 그것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에릭슨이 꼬리를 잡아당기자 송아지는 즉시 앞으로 달려 나가 외양간 안으로 들어갔다.
40년 후, 에릭슨은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도록 이끌기 위해 완곡한 간청의 한 방식인 <에릭슨 최면>과 역설적인 간청을 생각해 냈다. 이런 방법의 유용성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아이가 방을 어지럽히면 부모는 아이에게 방을 정돈하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기가 십상이다. 그런데 거꾸로 부모가 장난감과 옷가지를 더 꺼내다가 아무데나 던지면서 방안을 더욱 어지럽게 만들면, 보다 못한 아이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빠, 그만 해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요. 정리 정돈을 해야 돼요.>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것이 때로는 옳은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것이 의식의 분발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를 보더라도 역설적인 간청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끊임없이 사용되어 왔다. 인류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고 수백만 명의 목숨을 잃은 뒤에야 국제 연맹과 국제 연합을 생각해 냈고, 독재자들의 폭력을 겪고 나서야 인권 선언을 만들어 냈다. 또 체르노빌 사태를 겪은 뒤에야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원자로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168 빈대들의 성(性)
동물의 모든 짝짓기 형태 중에서 우리를 가장 아연실색케 하는 것은 빈대(학명은 키멕스 렉툴라리우스Cimex lectularius)들의 교접 형태이다.
빈대들의 성행위에 나타나는 첫 번째 특성은 지속 발기증이다. 빈대들은 교접을 엄청나게 많이 한다. 어떤 놈들은 하루에 2백 번 넘게 관계를 갖기도 한다.
두 번째 특성 : 동성애와 수간(獸姦). 빈대들은 자기네 종족을 잘 구별해 내지 못한다. 자기네 종족 가운데에서 수컷과 암컷을 구별하는 데에는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빈대들의 짝짓기 중 50%는 동성애에 해당하고, 20%는 다른 종의 동물들과 이루어지며, 나머지 30%만이 빈대의 암수 사이에 행해진다.
세 번째 특성 : 송곳 생식기. 빈대들은 끝이 뾰족한 기다란 생식기를 가지고 있다. 주사기 바늘과 비슷한 이 도구를 사용해서, 수컷들은 딱지를 뚫고 정액을 머리든 배든 다리든 등이든 아무데나 주입한다. 심지어는 암컷의 심장에 정액을 찔러 넣는 경우도 있다! 그런 행위는 암컷의 건강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조건에서 어떻게 생식이 이루어지겠는가? 그래서 나온 것이…
네 번째 특성 : 처녀 생식. 암컷의 생식기에 수컷의 생식기가 닿은 적이 없는데도 수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 암컷의 등이든 배든 수컷의 생식기가 꽂히기가 하면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수컷이 찔러 넣은 정자들이 어떻게 혈액 속에서 살아남는 것일까? 사실 대부분의 정자들은 외부에서 들어온 잡다한 세균들처럼 면역 체계에 의해 파괴된다. 이 정자들 중에서 되도록 많은 수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빈대의 수컷이 쏟아 내는 정액의 양은 엄청나다. 빈대의 크기에 비해서 그 양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를 가늠하기 위해, 빈대 수컷이 사람만큼 크다고 가정하면, 그것들이 한 번 사정할 때마다 쏟아 내는 정액의 양은 무려 30리터에 달한다. 그 많은 정자들 중에서 살아남는 것들은 아주 적다. 그 정자들은 혈관 어딘가에 숨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암컷의 몸 안에 무단으로 입주한 이 불법 거주자들은 그렇게 숨어서 겨울을 난다. 그러다가 봄이 되면, 암컷의 머리며 다리며 배에 있던 모든 정자들이 본능에 이끌려 난자들 주위로 집결하고, 그 중의 일부가 난자를 뚫고 들어간다. 그 뒤의 일은 아무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다섯 번째 특성 : 여러 개의 생식기를 가진 암컷. 야비한 수컷들이 아무데나 뚫고 들어오기 때문에, 암컷들의 딱지는 상처로 뒤덮이게 된다. 갈색의 틈 주위에 연한 색 띠가 둘린 것처럼 보이는 이 상처들은 과녁과 비슷하다. 이 상처들을 보면 암컷이 교접을 얼마나 많이 경험했는지를 알 수 있다.
자연은 빈대들의 이 천한 짓거리를 격려라도 하듯이, 기이한 적응 형태를 만들어 냈다. 누대에 걸친 돌연변이를 통해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에 이른 것이다. 즉, 암컷들은 밝은 색 띠가 둘린 그 갈색 과녁들을 처음부터 등에 달고 태어나기 시작했다. 그 갈색 반점들은 각기 하나의 수용(受用) 기관에 해당하는데, <보조 생식기>라 할 만한 이 기관들은 주 생식기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 오늘날 이 특성은 생긴 상처, 타고난 상처, 진짜 보조 생식기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발전해 온 모든 단계를 보여 주면서 존재하고 있다.
여섯 번째 특성 : 다른 수컷의 정자를 대신 주입시킴으로서 스스로 오쟁이 지기. 한 수컷이 다른 수컷의 생식기에 찔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살아 남은 정자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난자들을 찾아 나아간다. 그러나 수컷의 몸 안에 난자가 있을 리 없다. 결국 정자들은 숙주의 수정관(輸情管)으로 몰려 들어가 본래부터 거기에 있던 정자들과 섞인다. 그 결과, 앞서 암컷 역을 한 이 수컷이 어떤 암컷과 교접을 하게 되면, 이 수컷은 자기 자신의 정자뿐만 아니라 자기와 동성애 관계를 맺은 수컷의 정자까지도 주입하게 된다.
일곱 번째 특성 : 양성 구유. 자연은 이 기이한 곤충을 상대로 기이한 실험을 계속한다. 돌연변이는 빈대의 수컷들에게도 일어났다. 아프리카에는 아프로키멕스 콘스트릭투스Afrocimex constrictus라는 빈대가 사는데, 이 빈대의 수컷들은 등에 작은 질(膣)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이 질을 통해 수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들이 있는 까닭은 <장식용>이거나 동성애 관계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덟 번째 특성 : 원격 사정이 가능한 대포 생식기. 안토코리데스 스콜로펠리엔스Antochorides scolopelliens와 같은 열대 지방의 어떤 빈대들은 이런 생식기를 가지고 있다. 수정관이 굵은 대롱을 이루어 나선형으로 말려 있고, 이 대롱 안에는 정액이 압축되어 있다. 이 정액은 특별한 근육에 의해 빠른 속도로 밀려 나가 몸밖으로 배출된다. 어떤 수컷이 자기로부터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암컷을 발견하면, 이 수컷은 자기 생식기로 암컷의 등에 있는 과녁을 겨냥하고 정액을 쏘아 보낸다. 이 포격은 매우 강력하고, 과녁 부위는 다른 곳보다 딱지가 얇기 때문에, 정액은 능히 딱지를 뚫고 들어갈 수 있다.
170 생각의 힘
인간의 생각은 무슨 일이든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1950년대에 있었던 일이다. 영국의 컨테이너 운반선 한 척이 화물을 내리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한 항구에 닻을 내렸다. 포르투갈산(産) 마디라 포도주를 운반하는 배였다. 한 선원이 모든 짐이 다 부려졌는지를 확인하려고 냉동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그가 안에 있는 것을 모르는 다른 선원이 밖에서 냉동실 문을 닫아 버렸다. 안에 갇힌 선원은 있는 힘을 다해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고 배는 포르투갈을 향해 다시 떠났다.
냉동실 안에 식량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선원은 자기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힘을 내어 쇳조각 하나를 들고 냉동실 벽 위에 자기가 겪은 고난의 이야기를 시간별로 날짜별로 새겨 나갔다. 그는 죽음의 고통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냉기가 코와 손가락과 발가락을 꽁꽁 얼리고 몸을 마비시키는 과정을 적었고, 찬 공기에 언 부위가 견딜 수 없이 따끔거리는 상처로 변해 가는 과정을 묘사했으며, 자기의 온몸이 조금씩 굳어지면서 하나의 얼음 덩어리로 변해 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배가 리스본에 닻을 내렸을 때, 냉동 컨테이너의 문을 연 선장을 죽어 있는 선원을 발견했다. 선장은 벽에 꼼꼼하게 새겨 놓은 고통의 일기를 읽었다. 그러나 정작 놀라운 것은 그게 아니었다. 선장은 컨테이너 안의 온도를 재보았다. 온도계는 섭씨 19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곳은 화물이 들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오는 항해 동안 냉동 장치가 내내 작동하고 있지 않았다. 그 선원은 단지 자기가 춥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었다. 그는 자기 혼자만의 상상 때문에 죽은 것이다.
(본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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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으며,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가, 1991년 120여 차례의 개작을 거친 『개미』를 출간, 놀라운 과학적 상상력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 『타나토노트』, 『뇌』, 『나무』, 『파피용』, 『신』, 『파라다이스』 등을 발표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천만 부 가까이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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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이세욱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1~4권), 『인간』, 『뇌』(전2권), 『타나토노트』(전2권), 『개미』(전5권), 『아버지들의 아버지』(전2권), 『천사들의 제국』(전2권), 『여행의 책』,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전2권),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공저), 장클로드 카리에르의 『바야돌리드 논쟁』, 미셸 우엘벡의 『소립자』, 미셸 투르니에의 『황금구슬』,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장 자끄 상뻬의 『속 깊은 이성 친구』 등이 있다.
임호경
전문 번역가. 파리 제8대학에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에 대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카산드라의 거울』(전2권), 『신』(5, 6권),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 알랭 플레셰르의 『도끼와 바이올린』, 로렌스 베누티의 『번역의 윤리』, 롤랑 르 몰레의 『조르조 바사리』, 다니엘 살바토레 시페르의 『움베르토 에코 평전』, 에마누엘 부라생의 『중세의 기사들』, 뱅상 포마레드의 『들라크루아』, 세르주 티스롱의 『작은 물건들의 신화』, 조르주 샤르파크의 『신비의 사기꾼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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