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먼저 그림책작가로 활동했다. 17세기 시인 바쇼의 이야기를 다룬 『시인과 여우』로 이르마 제임스 블랙상 명예상을, 이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고국에 돌아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의 사직동』 외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윤석남의 작품에서 다정한 어머니를 깊이 느꼈던 작가는 ‘2015 SeMA Green : 윤석남-심장’展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이 책을 기획했다. 이백여 점에 이르는 드로잉 가운데 테마에 걸맞은 작품을 가려 뽑고, 글과 그림을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직조하여 그림책이라는 그릇에 담아냈다.
그림 · 윤석남
가장 그리고 싶은 존재였던 어머니를 그리면서 나이 마흔에 화가가 되었다. 그리고 햇수로 38년, 세상에 대하여 부드러우면서도 의롭고 강인한 모성과 여성의 힘을 줄곧 깊이 탐구해 왔다. 설치와 조각, 회화를 넘나들며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2015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 테이트 컬렉션’에 작품 ‘금지구역’이 선정되었다.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에 실린 드로잉 서른두 점은 작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힘들었던 시기에 마치 일기처럼 담담히 고백한 글과 그림들로, 한때 모든 활동을 접고 일상을 통하여 삶을 이해하려 했던 작가의 깊고 담백한 시선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