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유진 크라우스는 착한 아이였어요. 정말 착하디착했지요.
유진은 어른들 말을 잘 들었어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착한 일을 했고요.
그렇게 착한 아이였답니다.
.
.
.
유진은 브로콜리도 잘 먹었어요. 하나도 남김없이 다요.
가장 싫어하는 채소인데도 말이에요.
.
.
.
유진은 화장실에 다녀올 때마다 손을 씻었어요.
그것도 비누로 뽀득뽀득 말이에요.
누구처럼 손에 물만 적시고 가지 않았지요.
.
.
.
유진은 잠자는 시간도 정확히 지켰어요.
더 놀겠다고 떼를 쓰거나 징징거리지도 않았어요.
잘 시간이 되면 자야 하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유진은 코도 절대 후비지 않았아요.
보는 사람이 있으나 없으나
늘 한결같았답니다.
.
.
.
유진은 금요일마다 꼬박꼬박 토끼장을 청소했어요.
원래는 여동생 제시와 번갈아 가며 하기로 했지요.
제시는 늘 토끼장 청소를 깜박했어요.
.
.
.
그래도 유진은 토끼를 사랑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았어요.
워낙에 착한 아이이기도 했고요.
어쨌거나 착한 건 정말 중요하지요. 그렇지 않나요?
.
.
.
(본문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