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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부터 봉사활동까지 다양한 활동 속에서 ‘나’를 찾아 떠나요!
투미
모이는 곳
안산 토닥토닥 괜찮아 등
모이는 사람들
가정주부, 아이들
추천 도서
① 『100℃』 최규석 지음 / 창비 펴냄
②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펴냄
③ 『시민의 교양』 채사장 지음 / 웨일북 펴냄
④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 도정일 옮김 / 민음사 펴냄
⑤ 『동생을 바꾸고 싶어』 실벤느 자우이 글/ 홍자희 그림 / 이선미 옮김 / 크레용하우스 펴냄
동아리 내부에서 모임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지역아동센터 독서 코칭까지 활동 범위를 확장한 독서동아리가 있다. 독서의 힘을 사회에 전하고자 노력하는 독서동아리 ‘투미’는 2012년부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과 성인들이 함께 활동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을 알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동아리 ‘투미’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정아 대표와 회원들을 만나보았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투미
‘Tour to Find Me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投徾던질 투, 서로 따를 미라는 뜻의 동아리 ‘투미’는 독서 캠프에서 시작됐다. 창시자인 김정아 대표는 그룹홈사회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아동, 청소년, 노인들을 각각 소수의 그룹으로 묶어 가족적인 보호를 통해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혹은 제도에 있는 아이들과 독서 캠프를 진행하면서 짧은 기간에도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일상 속에서 꾸준히 아이들과 성인들이 함께 소통하는 모임이 있다면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김 대표는, 임시 프로젝트 단계를 거쳐 세 명의 독서 지도사들과 함께 ‘투미’ 활동을 구체화했다.
그렇게 시작된 ‘투미’는 현재 책 모임부터 봉사 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투미’에서 진행하는 활동의 반 이상은 책과 관련되어 있다. 기본 독서 모임인 기획단 행복한 엄마들의 〈책나눔〉과 매월 셋째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책 읽고 떠나는 〈창의적 체험학습 활동〉, 마을 공동체와 함께 하는 〈북소리〉, 지역아동센터로 〈찾아가는 독서 코칭〉 등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은 『100℃』라는 책을 읽고 민주인권기념관에 방문했던 일이다. 6월 민주항쟁의 과정과 그 시대의 상황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읽은 후, 아이들은 책과 관련된 미션을 진행하고 책 속 시대를 설명하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어떻게 얻어졌는지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투미 : ‘책 나눔’을 통해 아이 교육법을 배우다
‘투미’의 독서 모임 제목은 ‘책 나눔’이다. ‘투미’는 장기간 활동으로 기획단 인원이 늘면서 ‘책 나눔’을 할 때 팀을 나눠서 진행한다. 읽을 책은 회원들과 토론을 통해 선정하는데, 시간을 투자해 책을 정한 후 막상 모임을 할 때 책을 읽지 않고 온다면 맥이 빠질 것이다. ‘투미’는 그런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카페에서 독서 인증의 표시로 “질문을 해야 참가할 수 있다”는 룰을 정했다.
지난 9월 27일 ZOOM을 통해 ‘책 나눔’이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장기간 독서 모임과 다른 활동들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투미’ 대표와 회원들은 ‘비대면 시대, 어떻게 동아리를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7~8개월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획 회의를 하며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견도 나누고, 회원들과 김 대표에게 ‘언제 나가요?’라고 묻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기쁨을 줄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는 시간이었다.
ZOOM을 통해 진행한 이번 모임에서는 박은영, 김지영, 류주희, 박정현 회원이 참가해 『시민의 교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영 회원의 발제 아래 그동안의 근황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해, 책 내용을 요약한 후 서로의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원들은 “코로나19가 끝나서 빨리 아이들과 만났으면 좋겠다”며 대면 모임의 어려움으로 인한 아쉬움을 나눴다. ‘비대면 독서 모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는 ‘투미’ 회원들은 비대면 ‘책 나눔’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에서 독서하며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책 나눔’을 통해 큰 틀 안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한 것 같아 좋다고 이야기한 김지영 회원은 “‘투미’에서 아이들을 위해 했던 책 읽기가 주장을 펼치고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박정현 회원은 자녀 양육에 있어 “아이마다 성향이 다른데, 이끌어줘야 할 부분과 믿어줘야 할 부분을 잘 조절해 교육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자녀 양육 외에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로는 “사람들과 잘 소통하지 못해 오해가 생긴 적이 있는데, ‘투미’ 활동을 통해 독서를 하며 소통의 상황에서 속마음을 이야기하게 되었다”는 회원도 있었다. 이렇게 회원들은 토론하며, 아이들과의 소통법이나 함께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김 대표는 책을 읽는 것뿐 아니라 회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삶을 공유하며 연대하는 방식으로 ‘책 나눔’을 한 것,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자신을 돌아보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투미’가 오래도록 이어져 온 운영 팁이었다고 말했다.
‘투미’의 미래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자신이 떠난 후에도 ‘투미’가 잘 운영되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꾸준히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지켜보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였다. 미래를 생각하다가 문득 청소년기를 ‘투미’에서 보낸 후 청년이 된 오늘날까지 봉사 활동에 참여해 주는 아이들이 떠올라 고마움을 전했다. 성인과 청소년 ‘투미’ 회원들의 꾸준한 참여, 성실한 활동은 오늘날 ‘투미’의 원동력이다.
곧 모임 100회를 앞둔 ‘투미’는 특별하고 의미 있는 100회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100회, 200회를 거쳐 더욱 성장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투미’의 미래를 기대한다.
★취재단 성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