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 과정에는 늘 후회가 따른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없으니까. 애통은 후회하는 마음이다. 분노하는 마음이다. 질병에 분노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끔찍한 상황에 분노하고, 빼앗긴 미래에 분노한다. 사고에, 실수에, 죽음까지 이르게 된 어리석음에 분노한다. 심지어 죽은 사람에게도 분노한다.
"어떻게 그리 갈 수 있어? 나만 두고 어떻게 갈 수 있냐고?"
우리는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죽음을 막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 분노한다. 언덕을 넘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차량들 속으로 막 진입하려는 차를 급속도로 들이받았다. 나는 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려고 애쓰는 와중에 그에게 화가 났다. 그가 위험하게 돌진하는 바람에 다른 차량의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다. 그의 무모한 행동에 우리 이웃도, 그의 친구와 가족도, 나도 뜻밖의 아픔을 겪게 됐다. 우리는 늘 이런 식으로 누군가를 비난한다. 그녀는 왜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까? 그는 왜 가슴 통증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을까? 그는 왜 담배를 끊지 못했을까?
어쩌면 분노는 살아남은 자가 생존의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