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http://s-hochang.tistory.com/29
어느 날 그들이 사슴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목소리를 높여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사슴이 아니므로.
다음 날 그들이 토끼를 잡으러 왔을 때도 나는 조용히 있었다. 나는 토끼가 아니므로.
그다음 날 그들이 스컹크를 잡으러 왔을 때도, 너구리를 잡으러 왔을 때도 난 조용히 있었다. 나는 독한 냄새가 나거나 줄무늬가 있는 그들이 아니므로
그러다 마침내 그들이 날 잡으러 왔을 때 날 위해 목소리를 높일 자들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송호창, 『같이 살자- PM 4:00 여기는 이타카』 , 문학동네 , 2012년 8월 31일 초판, 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