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홍동밝맑도서관의 최은미 씨가 ‘오리’와 관련된 책을 새로 사들이면서 그 책들을 간략하게 소개한 글입니다. 홍동 지역은 오리 농법을 이용한 유기농 벼농사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평화 사상과 정신을 기르는 홍동밝맑도서관 소식지 12’(펴낸 날: 2012년 7월 20일)에 실린 글입니다. 몇 군데 오탈자 등을 편집자가 바로잡았기에 소식지에 실린 글과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편집자 주>
이달의 도서 주제를 ‘오리’로 정하고 오리 농법에 관한 책과 오리를 소재로 한 좋은 어린이 책을 샀다. 우리 지역은 오리 농법을 이용한 유기농 벼농사로 유명한 지역이다. 다음 달 초반까지 모내기를 끝낸 다음, 논에 오리를 넣게 된다.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우리 지역의 논 여기저기서 아기 오리 무리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달의 도서 주제를 ‘오리’로 정한 것이다.
우리 지역은 오리 농법으로 유기농 벼농사가 확산하여 지금은 유기농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규모화∙ 단지화되어 있는 지역이다. 오리 관리와 사후 처리가 번거로워 오리 농법이 조금 줄어든 추세지만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고안되고 있으며, 여전히 오리 농법을 시행하는 농가가 많다.
오리 농법은 농업적 측면에서는 논에서도 유축 복합 농업이 가능한 좋은 사례로, 논생물 다양성을 확충시키는 농법이다. 또한 문화적 측면에서는 오리라는 동물이 농업과 농촌에 정서적으로 친근감을 주며, 오리 축제 등 다양한 문화 사업과 연결하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리 농법-농사를 재미있게 짓는 총합기술』
-후루노 다카오 저/ 홍순명 역/ 그물코/ 2006
이 책은 우리 지역에 오리 농법을 처음으로 전해 주였으며, 세계경제포럼에서 선정한 21세기 사회변혁자의 한 사람으로 뽑힌 후루노 선생이 소개하는 오리 농법 소개서다. 이 책에서는 아시아의 전통적 농업에 관한 계승과 오리 농법 확립, 오리 품종의 선택, 논 속에 다양한 생물 세계의 구축 등에 관한 끊임없는 오리 농사 연구와 창의성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오리가 농사를 지어요』
-어린이문화진흥회 저/ 김윤주 그림/ 삼성당아이/ 2004
생태의 파괴 때문에 중병을 앓고 있는 지구의 현실과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동화 형식으로 일깨워 주는 책으로서 수질 오염, 대기 오염, 토양 오염 등에 대한 동화 열아홉 편이 실려 있으며 그 가운데 농사와 오리농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겨레의 삶과 땀과 혼이 담긴 쌀 박물관』
-이성아 저/ 서원종, 박세정 그림/ 푸른나무/ 2004
쌀에 대한 역사와 노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단순한 식량 이상의 의미를 지닌 ‘쌀’의 이모저모를 풍부한 삽화, 자료 사진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또한 쌀이 언제부터 우리 주식이 되었는지 알아보고, 쌀농사 짓는 법, 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기 쉽게 안내했다. 오리 농법도 재미있게 소개가 되어 있다.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
-로버트 맥클로스키 저/ 이수연 역/ 시공주니어/ 1995
이 책은 찰스 강에서 새끼를 낳은 오리 부부가 시민 공원 안의 섬으로 새끼들을 데려가기 위해 도로로 나와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그림이 갈색 콘테로 처리되어 한 편의 흑백 영화를 보는 듯하다. 새끼 오리들의 개성적인 모습, 오리의 생태를 정확하게 묘사한 장면, 보스턴의 정경과 사람들의 표정이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대포 속에 들어간 오리』
-조이 카울리 저/ 로빈 벨튼 그림/ 홍연미 역/ 베틀북/ 2010
오리가 대포 속으로 들어가 전쟁을 멈추게 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죽음을 상징하는 전쟁과 생명을 상징하는 새끼 오리의 탄생을 극적으로 대비해 보여주며, 적과 적이 대치한 위험한 상황도 작가 특유의 유머와 따뜻함으로 풀어냈다. 그림 역시 인물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살려 전쟁의 이면에 있는 사람들의 따뜻함과 ‘인간다움’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오리가 한 마리 있었어요』
-정유정 저/ 보림/ 2001
사육되고 길드는 삶에서 벗어나는 한 오리의 여행담을 그렸다. 그러나 거창한 모험담이나 영웅담으로 힘주어 말하지 않고, 다른 삶을 찾아 나설 때 만날 수 있는 어려움과 막막함 힘겨움 등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린이들은 자기 스스로 다른 삶을 향해 찾아 나서는 것, 그리고 사는 것은 비록 비슷할지 모르지만 자기 스스로 삶을 얼마나 경험해 보느냐, 자기 삶에 대해 얼마나 충실한가에 따라 삶의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리』
-클레어 루엘린 저/ 시몬 멘데즈 그림/ 박정선 역/ 중앙출판사/ 2004
생물의 한살이 시리즈 오리 편. 알에서부터 어른 오리가 될 때까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림이 점점 더 커지면서 청둥오리의 놀라운 한살이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