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의 말
용맹하고 지혜로운 ‘천룡의 자손’ 이야기
여러분은 한국의 오랜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지요? 당연한 일이에요.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처럼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나라는 그리 흔치 않으니까요. 그런데 베트남 역시 5천 년이라는 기나긴 역사를 가진 나라랍니다. 베트남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도 불립니다. 왜 그렇게 말하는지 궁금하지요?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 동쪽에 있는데 북쪽으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접해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최초의 나라인 반랑국 이후 천 년 동안이나 중국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중국은 베트남의 정치와 경제, 문화 등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지만, 베트남 국민들은 수많은 전쟁을 통해 끊임없이 대항하고 베트남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애썼습니다.
19세기가 되자 베트남은 80년 동안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일본의 치하에 놓였고, 일본군이 철수하자 곧 미국 세력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미국과 맞싸운 끝에 1975년에 마침내 독립을 이루었습니다. 베트남 국민이야말로 정말 길고 힘든 싸움을 하며 나라를 지켜 왔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럼, 이런 역사를 지나온 베트남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전해 오는지 살펴볼까요?
첫 번째 이야기 「락롱꾸언과 백 명의 아이들」은 여러분이 잘 아는 단군 신화를 떠올리게 하지요? 어느 나라에나 그곳에 사는 민족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최초의 나라를 어떻게 세웠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용족과 천신의 후예라 하여 스스로를 ‘천룡의 자손’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래서 힘이 세고 재주가 많은 훌륭한 민족이니 항상 서로 사랑하고 단결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요. 이 이야기는 바로 베트남 사람들의 시조에 관한 것으로, 베트남 역사의 첫 장을 열어 줍니다.
그런가 하면 「꼬로아 성과 신기한 활」과 「호안끼엠 호수와 빛나는 검」은 역사에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훌륭한 위인들은 베트남을 지키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답니다. 그분들의 업적을 보여 주는 유적들도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고요. 호안끼엠 호수는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시내에 있는데, 가끔 거북이가 물 위에 떠서 직접 눈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이런 이야기들을 여러분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베트남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면 아마 깜짝 놀라겠지요?
수박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인 「안띠엠과 속이 붉은 열매」도 참 재미납니다. 요즘이야 수박을 흔히 볼 수 있지만, 먼 곳으로 쫓겨나 힘들게 수박을 기른 안띠엠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처럼 맛난 수박을 맛볼 수 없었을지도 몰라요. 이 이야기는 정직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힘으로 일구어 낸 성과야말로 값진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 「신기한 박」이 전하는 교훈도 그와 다르지 않고요. 여러분들도 어떤 일을 하든 안띠엠과 떠주처럼 굳건한 의지와 성실한 마음가짐만 있다면 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둥근 떡 네모난 떡」 이야기는 특히 베트남의 전통 문화가 돋보이는 이야기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지금도 설날이면 바인쯩과 바인저이를 만들어 먹는 아름다운 풍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섣달그믐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떡도 만들고, 한 해 동안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아보며 새해 소원을 비는 것입니다. 그리고 꼭 어르신들과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것이 바로 설날 떡인 바인쯩과 바인저이의 의미입니다.
이 이야기들 말고도 이 책에는 베트남의 역사와 전통, 풍습을 잘 알게 해 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베트남 하면 이제 우리와 무척 가깝게 느껴지지만, 사실 베트남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베트남을 새로 알고 친밀하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언젠가 베트남에 가게 된다면, 이 이야기들을 떠올리면서 베트남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역사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요?
-엮은이 응우옌 빅 응옥
락롱꾸언과 백 명의 아이들
아주 오랜 옛날 남쪽의 씩꾸이 나라에 ‘낑즈엉브엉’이라 불리는 왕이 살았습니다. 낑즈엉브엉은 이목구비가 잘생기고 몸집이 큰 데다 총명하고 재주도 많았습니다. 또 물 위를 마음대로 걸어 다니고 물속을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낑즈엉브엉은 호수로 놀러 갔다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습니다. 여인은 용왕의 딸이었습니다. 낑즈엉브엉은 곧 그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얼마 후 왕비는 아이를 가졌고, 건강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왕과 왕비는 아들의 이름을 ‘숭람’이라고 지었습니다. 숭람은 재주가 많고 힘이 세었으며, 아버지처럼 물 위를 걸어 다니고 물속 세상을 자유롭게 드나들었습니다.
숭람은 무럭무럭 자라나 늠름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어른이 된 숭람은 이름을 ‘락롱꾸언’으로 바꾸고, 아버지의 나라를 이어받아 백성을 다스렸습니다. 이때에 남쪽 땅은 아직 거칠고 황폐하여, 흉악한 괴물과 귀신들이 여기저기에서 돌아다녔습니다. 귀신들은 때때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해치고 나쁜 짓을 일삼았습니다. 백성들의 괴로움이 커지자, 락롱꾸언은 귀신들을 쫓아 버리기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동해 바다에는 ‘응으띤’이라는 커다란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이 물고기는 수천 년 묵은 물고기의 정령이었는데, 몸길이가 오백 척이 넘는 거대한 괴물이었습니다. 이 물고기 괴물은 온갖 조화를 부리며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습니다. 한 번 입을 벌리면 사람과 배를 통째로 삼켜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어부들은 괴물이 두려워 바다로 나가기를 꺼렸습니다.
응으띤은 커다란 암초 밑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큰 동굴에서 살았습니다. 바위가 있는 곳 근처에는 언제나 세찬 바람이 불고 높은파도가 일어서 도저히 배가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뱃사람들은 어쩌다 이곳을 지날 때면 목숨을 잃기 일쑤였습니다.
락롱꾸언은 바닷사람들을 위해 물고기 괴물을 죽이기로 결심했습니다. 크고 튼튼한 배를 마련하고, 삼지창을 만들어 날카롭게 벼렸습니다. 락롱꾸언은 바다의 신에게 명령하여 파도를 잠재운 후, 배를 몰고 곧장 응으띤이 사는 암초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응으띤은 배를 보자 쩍 하고 거대한 입을 벌렸습니다. 락롱꾸언은 먹이를 던져 주는 시늉을 하다가 벌겋게 달군 삼지창을 괴물의 입안으로 힘껏 던졌습니다.
응으띤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펄떡펄떡 뛰면서 몸을 마구 배에 부딪쳤습니다. 락롱꾸언은 때를 놓치지 않고 큰 칼을 들어 응으띤의 몸을 세 조각으로 잘랐습니다. 그러자 머리 부분이 개 모양으로 변하더니 곧 헤엄을 치며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락롱꾸언은 돌로 개를 죽인 다음 머리 부분을 힘껏 던졌습니다. 그 머리는 산으로 변했습니다.
바다 괴물을 해치운 락롱꾸언은 이번에는 롱비엔으로 갔습니다. 그곳에는 천 살도 넘은 여우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여우는 꼬리가 아홉 달린 구미호였는데, 여우의 정령이란 뜻인 ‘호띤’으로 불렸습니다. 호띤은 산 아래 깊은 굴에 살면서 시시때때로 사람으로 변해 나타나서는 사람들을 꾀어 굴로 데리고 갔습니다. 사람들은 무서움에 떨었고, 급기야 다른 곳으로 도망쳐 살기에 이르렀습니다.
락롱꾸언은 요괴를 처치하기로 마음먹고, 홀로 호띤의 굴로 찾아갔습니다.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자, 호띤이 굴속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락롱꾸언은 천둥과 벼락을 일으켜 호띤이 꼼짝 못하게 포위했습니다. 락롱꾸언과 괴물의 싸움은 사흘 밤낮 동안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괴물은 점점 힘이 빠졌고, 마침내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락롱꾸언은 호띤을 쫓아가 머리를 베었습니다. 머리를 잃은 괴물은 숨이 끊어지자 아홉 개의 꼬리가 달린 사악한 여우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괴물을 죽인 락롱꾸언은 여우 굴로 들어가서 잡혀갔던 사람들을 구해 냈습니다. 여우 괴물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편안하게 살았습니다.
롱비엔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게 되자, 락롱꾸언은 산이 많은 퐁쩌우 지방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는 높이가 까마득하고 잎과 가지가 어디까지 뻗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몇 천 년 묵은 나무의 정령이었습니다. 나무의 정령은 사악하고 교활했으며, 온갖 조화를 부려 사람들을 해쳤습니다. 한곳에 있지 않고 여기저기에 아무 때나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 사람들을 잡아먹었습니다. 온 고을에 사람들의 울음과 비명 소리가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락롱꾸언은 나무의 정령을 찾아 나섰습니다. 수많은 숲을 헤치고 다닌 끝에 락롱꾸언은 나무의 정령을 찾아냈습니다. 수백 일 동안 힘겨운 싸움이 이어졌지만, 승부는 쉽게 나지 않았습니다.
락롱꾸언은 곰곰이 궁리한 끝에 마침내 나무 괴물을 물리칠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락롱꾸언은 큰 징과 북을 쉬지 않고 두들겨 시끄러운 소리를 냈습니다. 밤낮 없이 듣그러운 소리가 계속되자 결국 나무의 정령은 견디지 못하고 서남쪽으로 달아났습니다.
나무 정령까지 쫓아낸 락롱꾸언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고 있었습니다. 락롱꾸언은 그 사정을 안타깝게 여겨 나무껍질로 옷을 해 입는 방법과 풀을 꼬아 침대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엮어 집을 짓는 방법과 논과 밭을 갈아 농사를 짓는 방법도 알려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고마워하며 락롱꾸언을 만백성의 아버지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보답으로 락롱꾸언에게 큰 궁전을 지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락롱꾸언은 언제나 마음속으로 어머니의 고향인 바다가 그리웠습니다. 백성들의 생활이 편안해지자, 락롱꾸언은 바다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떠나기 전 락롱꾸언은 만일 무슨 일이 생기면 “아버지! 어서 와서 저희를 구해 주세요!”라고 외치라고 백성들에게 일러두었습니다. 그러면 곧장 달려오겠노라고 약속하면서요.
락롱꾸언이 바다로 떠나고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북쪽에서 ‘데라이’라는 왕이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데라이 왕은 어우꺼라고 불리는 예쁜 공주를 함께 데려왔는데, 어우꺼는 하늘 신의 후손이었습니다. 데라이 왕은 아름답고 풍족한 씩꾸이 나라가 마음에 들어 궁전을 짓고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데라이 왕이 씩꾸이 나라의 백성들을 노예로 부리며 못살게 구는 통에, 사람들의 생활은 점점 더 고되고 힘들어졌습니다. 백성들은 참지 못하고 동해 바다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아버지! 어서 와서 저희를 구해 주세요!”
외침을 들은 락롱꾸언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백성들의 이야기를 들은 락롱꾸언은 잘생긴 청년의 모습으로 몸을 치장하고 데라이 왕의 궁전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왕은 자리를 비우고, 수많은 하인들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여인만이 궁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바로 어우꺼 공주였습니다. 락롱꾸언은 어우꺼에게 한눈에 반했습니다. 어우꺼도 늠름한 락롱꾸언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했고, 락롱꾸언은 어우꺼를 바위산에 있는 궁전으로 데려갔습니다.
얼마 후 궁전으로 돌아온 데라이 왕은 딸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데라이 왕은 사방팔방으로 신하와 군사들을 보내 딸을 찾았지만,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락롱꾸언이 커다란 동물을 보내 데라이 왕이 보낸 신하와 군사들을 모조리 죽였기 때문입니다. 데라이 왕은 두려운 나머지 딸을 찾기를 포기하고 그만 자기 나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락롱꾸언과 어우꺼는 함께 살았습니다. 얼마 후 어우꺼는 아기를 가졌고, 시간이 지나 드디어 태어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우꺼가 낳은 것은 아기가 아니라 커다란 주머니였습니다. 일곱 날이 지나자, 주머니가 열리더니 백 개의 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알 하나하나마다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백 명의 아이들은 모두 잘생기고 총명하며 용맹하게 자랐습니다.
락롱꾸언과 어우꺼는 백 명의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십수 년이 지나자 락롱꾸언은 다시 바다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가족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용으로 변해 바다로 떠났습니다. 어우꺼와 백 명의 아이들은 따라갈 수 없어 산에 남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락롱꾸언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우꺼와 아들들은 날이 갈수록 락롱꾸언이 그리워졌습니다. 어우꺼는 남편이 보고 싶어 동해 바다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여보, 어디에 있나요? 왜 우리에게 이토록 큰 슬픔을 안겨 주고 떠났어요!”
락롱꾸언은 그 소리를 듣고 곧장 아내와 아이들에게 돌아왔습니다.
남편을 본 어우꺼는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먼 북쪽에서 와서 당신과 결혼하여 백 명의 아이들을 낳았어요.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남편과 아버지가 없는 신세가 되어 슬픔에 잠겨 있어요. 난 산에서 자란 사람이라 당신을 따라갈 수도 없는데 어쩌면 좋나요?”
그러자 락롱꾸언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용족의 자손이라 바다를 좋아하고, 당신은 천신의 후예이니 하늘과 높은 산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오. 우리가 만나 백 명의 아이들을 낳았으나, 본래 혈통이 달라 함께하기 힘드오. 그러니 슬프더라도 이제 서로 헤어집시다. 나는 오십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바다로 들어가 살 테니, 당신도 오십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지상을 다스리게 하오. 그리고 서로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고 도와주도록 합시다.”
이렇게 하여 두 사람은 헤어졌습니다. 오십 명의 아이들은 아버지를 따라 바다로 떠났고, 오십 명의 아이들은 어머니와 함께 땅에 남았습니다.
어우꺼와 오십 명의 아이들은 퐁쩌우 땅에 살았는데, 가장 뛰어난 아들이 왕국을 세웠습니다. 왕국의 이름은 ‘반랑국’, 왕의 이름은 ‘훙왕(훙브엉)’이라 칭했습니다. 바로 이렇게 베트남 최초의 왕과 왕국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아들들은 나라를 나누어 다스렸습니다. 반랑국에서는 대대로 왕위를 전하면서 모든 왕들을 훙왕이라고 불렀고, 모두 열여덟 명의 훙왕이 있었습니다.
락롱꾸언과 어우꺼의 전설을 기려, 베트남 사람들은 스스로를 용족과 천신의 자손이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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