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2008년 가을부터 런던 시장London Mayor의 먹거리 자문관으로 일하면서 풀뿌리 수준에서 흥미진진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매일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이런 일들은 먹거리 재배와 더욱더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을 찾는 사람들 양쪽 모두에서 일어나고 있다. 마침내, 우리는 스스로가 정말로 이상한 세상을 창조해냈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닫고 있는 것이다. 높은 직함과 많은 봉급이 지역공동체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값싼 가공식품이 지역에서 재배된 건강한 제철 먹거리를 대체했다. 여기에는 무시무시한 대가가 수반되었다. 금융위기, 비만과 건강위기, 사람들의 집단들을 묶어주어 안정감과 소속감이라는 필수적인 느낌을 제공해주는 연대의 파괴가 그 대가이다.
내가 처음 참석한 전환Transition 행사는 웨일즈의 램피터Lampeter에서 열린 것이었다. 500명이 전환운동에 관한 롭 홉킨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참석했다. 무척이나 분명했던 것은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고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주차장을 파라고? 좋아! 동네 학교에 텃밭을 일구라고? 좋아!
우리가 먹거리가 오는 곳으로부터 너무나 많이 단절된 나머지, 우리 중 다수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너트와 볼트가 굴러떨어지는 것처럼 먹거리가 온다고 믿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먹거리는 우리의 근본적인 욕구이다. 우리가 먹거리를 기르는 경이로움에 아이들을 다시 연결시킬 수 있다면 그 결과는 깜짝 놀랄 만한 것이 될 것이다. ‘먹거리와 농업의 해The Year of Food and Farming’ 기획의 일부로 실시된 전국농민연합National Farmers’ Unio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먹거리를 스스로 길러본 초등학교 어린이의 93%가 식습관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 책에 소개한 지역공동체 먹거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성인들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다.
우리 캐피털 그로스Capital Growth*가 런던에서 세력을 얻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캐피털 그로스는 채소를 기르고 싶어하는 개인들로 이루어진 집단이 〔적당한〕 공간을 찾은 다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참가〕서명을 받아 집단을 키워나간다는 간단한 구상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프로젝트들이 지역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 모두가 지난 30년 동안 ‘나-나-나’ 사고에 젖어온 우리 문화에서 너무나 부족했던 사회적 결속력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로컬푸드를〕 시작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현장의 이야기들과 함께 지역공동체 할당텃밭Allotment**으로부터 농민장터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먹거리 프로젝트를 창조하는 데 필요한 팁과 참고자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본격적인 실천 가이드로서, 지역의 자급성과 우리 먹거리체계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수많은 다른 이들처럼 나 역시 한때는 석유가 결코 고갈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며, 끔찍하게도 내가 사는 동안 우리는 세계 석유 부존량의 절반을 써버렸다.
하지만 석유정점이 오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을는지도 모른다. 온실가스 농도 상승으로 인해 지구가 위태로운 지경에 처한 지금, 앞으로 올 세대에게 세상을 더 좋은 상태로 남겨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무척이나 좋은 출발점이다.
2009년 5월, 런던푸드 의장 로지 보이콧Rosie Boycott
* 런던 푸드링크, 런던 시장인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빅로터리Big Lottery의 로컬푸드 기금이 함께 하는 도시텃밭 프로젝트이다. ― 역자
** 영국에서 역사적으로 발전해온 도시텃밭으로, 지자체가 시민들에게 할당해주는 텃밭 ― 역자
서론
롭 홉킨스
더 복원력 있던 과거로부터의 메아리
우리의 농업체계와 먹거리체계 전부가 값싼 화석연료의 이용가능성에 기반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심지어 그것들을 현명하게 아껴쓰지도 않고 있다. 우리는 단기적인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극악무도한 소비주의에 따라 그것들을 탕진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한때 우리 문화를 지탱해주었던 지역화된 체계들은 파괴되고 있다.
_ 데일 앨런 파이퍼Dale Allen Pfeiffer
다음 쪽의 사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다. 1897년 ‘브리스톨 상업용 텃밭지기 연합Bristol and District Market Gardeners Association’의 연례회의 때 촬영된 것으로, 37명의 남자들이 일요일에 입는 가장 좋은 옷을 차려입고 브리스톨 어딘가에서 포즈를 취한 것이다. 이들은 헤어스타일에 있어 환상적인 다양성을 과시하며 똑똑하고 훌륭했던 당시 이 모임 회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브리스톨 시 안팎에 다수의 상업용 텃밭market garden을 관리했으며, 이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오늘날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생산성 높은 경관을 만들어냈다. 한때 이들이 일했던 장소들은 지금은 분명히 당근이나 양배추가 아닌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뒤덮였을 것이다.
먹거리라는 것이 자신이 사는 곳 근처에서 자신과 모종의 관계를 가진 누군가가 기른 것을 스스로 요리하는 것이라는 사고가 천천히 그리고 무자비하게 파괴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였으며, 1960년대와 70년대에 가속화되었다. 슈퍼마켓의 부상 그리고 원하는 먹거리를 세계 어느 곳으로부터도 얻을 수 있다는 현혹적인 사고와 결합된 새로운 보조금과 국제무역협정은, 주변에서 재배되는 것보다 훨씬 더 먼 곳에서 재배되는 먹거리를 사는 것이 더 싸고 쉬워졌다는 뒤틀린 현실을 의미했다. 〔많은〕 농민과 경작자들이 퇴출되었고 그들의 땅은 더 큰 농장에 흡수되었다. 과수원들은 뿌리가 뽑혔고, 우리 삶은 가공식품들로 점철되었으며, 우리 허리 굵기는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풍요의 환상에는 대가가 따랐다. 우리가 역사의 재활용 쓰레기통 속으로 내다버린 복잡하고, 고도로 숙련되었으며, 적응력 있고 특정 장소에 특화된 체계를 해체하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다. 하지만 사라진 것을 재건하는 데에는 훨씬 더 오랜 기간이 걸린다.
먹거리보장과 먹거리취약성 사이에서
1930년대 동안 영국의 먹거리자급률food self-sufficiency은 급감해서 제2차 세계대전 발발 무렵에는 무척이나 취약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먹거리보장food security을 달성하려는 노력들이 서둘러 도입되기에 이르렀는데, 이런 노력들과 ‘승전을 위한 경작Dig for Victory’ 운동 덕분에 농업생산성이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었다(아직도 어떤 이들은 이때를 영국 농업의 황금기로 생각한다). 경작되지 않고 있던 토지들을 모두 생산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햄스테드 벌판Hamstead Heath, 버킹엄궁 주변의 꽃밭, 목초지와 초원이 긴급히 징발되어 기아를 방지하려는 국가적인 노력에 동원되었다. 전쟁이 끝날 무렵이 되자 국가 식단의 10%가 할당텃밭이나 가정집 뒷마당의 텃밭에서 충당되기에 이르렀고, 농업투입물은 크게 증가했다. 영양학자들은 이때보다 영국민이 더 건강했던 적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때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동안 영국의 먹거리자급률은 오르락내리락하다가 1980년대를 정점으로 하락했다. 과일 육종에 그토록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수많은 사과 품종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이는 무척 혼란스러운 일인 동시에 난감한 일이기도 하다. 전 국가적인 과일나무 심기 혁명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춘 나라가 있다면 바로 우리나라〔영국〕일 것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다양한 우리의 토종 사과와 함께 그와 관련된 노래, 조리법, 이야기, 축제들로 이루어진 풍요로운 문화를 재발견하는 일은 우리 먹거리보장을 재구축하는 것만큼이나 이로운 일이다. 미클머스 레드Michaelmas Red, 골든 노블Golden Noble, 립스턴 피핀Ribston Pippin, 엘리슨스 오렌지Ellison’s Orange, 피트마스턴 파인애플Pitmaston Pineapple 등의 사과 품종들에 다시 친숙해지는 일은 우리를 장소, 문화, 역사에 더 깊이 뿌리내리게 할 것이다.
다양성, 내구성, 복원력을 갖춘 우리 먹거리체계가 이렇게 파괴되는 일은 눈 깜빡할 사이에 일어났다. 데번Devon 주의 사우스햄스South Hams에서 내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950년대에는 대부분의 집이 채소 텃밭을 가지고 있었고, 그중 약 3분의 1은 뒷마당에서 닭을 길렀다. 모든 식사가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서 준비되었다. 우유, 과일, 고기, 기타 먹거리들이 지역 농민이나 상인에 의해 가정으로 배달되었다. 소비되는 먹거리의 대다수가 지역에서 왔는데, 이는 집단적인 윤리적 선택이 아니라 순전히 실용성에 기인한 것이었다. 1마일 밖에 완벽한 사과가 자라고 있는데 왜 뉴질랜드에서 사과를 수입해야 하는가?
비록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는 ‘푸드마일’이 아닌 ‘푸드피트food feet’의 체계였고 제대로 작동했다. 오늘날 자신들이 다니는 시내 중심가에 도축장이 있는 것을 감내할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현대적 맥락에 서 체계를 재설계하는 데 필요한 많은 것을 ‘로컬푸드 문화’라는 사고로부터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이익은 무척 클 것이다.
Defra는 먹거리보장에 관한 이야기를 터무니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Defra는 먹거리와 관련해서 ‘복원력resilience’이라는 말을 쓰는데, 국가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나 지역시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이 먹거리를 공급받는 장소들을 가능한 다양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공급기반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공급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위험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바나나를 4개 나라보다는 8개 나라로부터 수입하는 것이 덜 위험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바뀌고 있다. 최근 국무조정실Cabinet Office이 먹거리보장에 관해 펴낸 토론용 문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들을 염두에 둔다면 “기존의 먹거리 생산패턴이 저탄소를 기반으로 하고 자원의 제약이 더욱 심해진 미래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이 책은 ‘저탄소를 기반으로 하고 자원의 제약이 더욱 심해진 미래에 적합한 먹거리 패턴’이 실제로 어떤 모습을 가질 수 있을지 그리고 현재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제시하고자 한다.
왜 변화가 불가피한가
우리가 스스로를 먹이는 방법에 관해 현재와 같은 모델로 수렴하도록 하는 요소는 세 가지인데, 그 수렴 속도는 무척이나 빠르다. 그 첫 번째 요소는 석유정점 문제이다. 본질적으로 석유는 유한한 자원이지만, 우리는 항상 풍부한 석유를 적당한 비용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무모한 확신을 가진 채 석유를 계속 사용해왔다. 우리는 이 놀라운 자원을 항상 이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사회기반시설, 생활패턴, 경제모델을 건설해왔지만, 석유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의 석유 소비 속도는 신규 석
유 발견 속도의 4배에 달하며, 점점 더 많은 석유 생산국이 생산정점을 지나고 있다. 석유정점 문제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값싼 석유의 시대(1859년~현재)라 부를 수 있는 시기 동안 우리의 경제적 성공, 개인적 행복 및 자신감의 정도는 우리의 석유 소비 수준과 직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석유 의존도가 취약성의 정도와 동일시되는 시기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는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 먹거리체계와 관련해서 그러하다.
두 번째 요소인 기후변화 문제는 영국이 자국의 탄소 배출량 수준을 역사상 유례없이 긴급하게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가장 최근의 과학 연구는 세계가 기후학자들이 예측한 ‘임계치’ 중 일부에 이미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NASA의 제임스 한센James Hansen은 세계기후의 임계치가 실제로는 350ppm(대기 중에 축적된 이산화탄소의 농도, 부피 기준이며 100만분의 1단위)2이지만 우리가 이미 387ppm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350ppm이라는 목표를 폐기할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요한 의문은, 우리가 잠자리에 들 때 그날 배출한 탄소의 양이 격리한(어떤 식으로든 고정시킨) 탄소의 양을 넘어설 때 세계가 어떤 모습이냐는 것이다. 우리가 이 책에서 다루는 먹거리 전략가 중 일부가 이에 관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먹거리와 농업을 ‘탄소 친화적carbon positive’으로 만드는 일은, 가장 최소한으로 이야기해도 유기농뿐만 아니라(질소비료 사용에 따르는 탄소 배출량은 엄청나며 전적으로 불필요한 것이다) 더욱 지역적인 것을 의미한다. 이는 생산성 높은 나무 등 다년생 작물을 더 많이 사용하게 할 것이며, 필연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게 할 것이다.
마지막 요소는 현재 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경제불황 문제로서, 흔히 ‘신용경색’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정직하게 생각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사고 자체가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만약 우리 경제의 성과를 매년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소비하고 더 많은 물건을 구매하며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측정한다면, 우리는 곧 세계가 유한한 자원이며 ‘멀리 떨어진 곳’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경제불황은 에너지정점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점에서 과거의 불황과는 다르다.
그동안의 경제성장은 내년에는 생산성이 늘어나고 값싼 에너지가 더 많아질 것이므로 경제활동이 올해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는 가정에 의해 가능했다. 〔하지만〕 값싼 에너지의 시대가 이미 저물었다는 인식이 더욱 커짐에 따라, 성장이라는 개념은 이제 점점 더 터무니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성장에는 사회적, 환경적, 개인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수반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소비 증가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 마지막 해는 1961년이었다. 우리가 미래에 대해 더 현실적인 예측을 설계하는 데 더 빨리 착수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좋다. 더 지역적이고 다양한 먹거리체계는 하룻밤 만에 이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설계, 미래예측, 자금 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전환운동의 역할
전환운동은 석유정점과 기후변화에 대한 지역공동체의 대응을 고무하고, 그 대응에 촉매 역할을 하며 지원하는 것이다(www.transitionnetwork.org를 참조하라). 전환운동 집단은 앞에서 설명한 세 가지 서로 연결된 문제들에 대해 긍정적이고도 해결책에 초점을 맞추어 대응하고자 한다. 이는 지역공동체가 값싼 석유 〔시대〕 너머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 모색하고 그 실현방안들을 설계하며 가장 효과적으로 그것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도록 촉매 역할을 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긍정적이고 재미있으며 매력적이다. 전환운동은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고 로컬푸드 모임을 구성하는 것에서부터 지역화폐를 만들고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공동체를 위해 ‘대안’을 개발하게 하는 데 이르기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은 석유 시대의 종말을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해온 많은 것들에 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로 활용하고자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180개가 넘는 공식 전환운동 집단이 있으며,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집단도 수천 개에 달한다.
미국, 일본, 뉴질랜드, 스웨덴,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많은 나라에 전환운동 집단이 있다. 소읍town, 도시, 섬, 마을에서 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2개의 지자체(서미싯과 레스터셔)가 전환운동 집단의 성장을 지원할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전환 훈련Transition training’이 이 집단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어왔다. 기업들이 자신의 활동에 복원력이라는 사고를 아로새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게 돕는 전환 컨설턴트도 있다. BBC 라디오 연속극 〈아처 가의 사람들The Archers〉에 나오는 에임브리지Ambridge는 전환마을이다. 에너지 및 기후변화 장관Minister for Energy and Climate Change인 에드 밀밴드Ed Miliband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환경청Environment Agency 컨퍼런스에서 전환운동 집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전환운동 집단이 탐색을 시작하는 최초 영역 중의 하나가 먹거리이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가장 직접적인 관심사 중 하나이기도 하고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두 가지 중요한 단서
이 책은 현재 시점에서 전환운동 집단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의 전부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향후 20년 동안의 진로에 대한 성공적인 방향 제시는 국제·국가·광역·지역의 수준에서의 활동을 모두 필요로 한다. 그리고 지역의 수준에서는 엄청난 폭의 다양한 조직들이 필요할 것인데, 그중 다수는 이 책에서 제시한 이정표를 따를 것이다. 이러한 조직의 다양성은 폴 호켄Paul Hawken이 《축복받은 불안Blessed Unrest》(한국어판 《축복받은 불안》, 에이지21, 2009)에서 지구 면역체계의 개입으로 묘사한 것인데, 이 책은 그러한 다양성을 찬양하는 것이지 전환운동을 만병통치약으로 홍보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둘째, ‘즐거운 면책조항’은 전환운동이 제대로 작동할지 여부를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운동은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범위의 지역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전환 과정을 시험해보고 있으며, 그들의 경험은 〔전환운동〕 모델의 수정을 위한 지속적인 자양분이 된다. 나는 전환운동을 지금 세계에서 진행 중인 가장 중요한 사회연구 프로젝트의 하나로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가까운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경로를 설계하는 시기적절하고 긴급하며 역사적인 과정, 특히 먹거리와 관련된 것에 일원으로 참여하라는 초청장이다. 여러분이 그것을 전환으로 부르든 말든 그것은 중요치 않다.
(서문, 서론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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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탐진 핑커턴(Tamzin Pinkerton)
대학에서 사회인류학과 인권을 공부했다. 데번으로 이주한 후부터 최초의 전환집단인 토트네스 전환집단의 초기 프로젝트 중 몇 개에 관여하게 되었다. 그녀는 개인의 건강과 환경의 건강 사이의 균형을 찾는 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유기농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 책은 지역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먹거리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익힐 것인가에 대해 그녀 자신이 해온 모색의 일환이다.
롭 홉킨스(Rob Hopkins)
여러 해 동안 퍼머컬처 강사로 일했다. 성장 중에 있는 전환운동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창립했으며, 베스트셀러인 《전환운동 핸드북(The Transition Handbook)》을 저술했다. 현재 그는 석유정점과 기후변화에 직면하여 복원력 있는 지역공동체들을 건설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로비와 전국적인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2009년 6월 그는 풀뿌리 운동가에게 수여되는 옵저버 윤리상(Observer Ethical Award for Grassroots Campaigner)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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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충남발전연구원(농촌·농업연구부, 충남농어업6차산업화센터)
충남발전연구원은 지역 및 도시계획, 환경?생태, 농업과 농촌, 관광, 지역경제, 공공디자인 분야 등 다양한 행정수요 변화에 적절한 대처방안을 연구하여 충청남도의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995년 6월 충청남도와 16개 시?군이 공동 출연하여 설립한 종합정책연구기관이다. 실사구시 정신에 입각하여 ‘자율과 연대 그리고 열정으로 도민과 함께 하는 열린 연구원’을 지향한다.
농촌·농업연구부는 2011년 1월 출범한 충남발전연구원의 연구부서로, 충남 농어촌?농어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무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농어촌 지역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도 및 시군 농정발전과제 연구, 농림수산식품 및 농산어촌 관련 정책 연구, 지역순환형 농식품체계 연구, 농산어촌 지역산업 활성화 연구 등이다.
충남농어업6차산업화센터는 농어업의 가공?유통?판매 등 융복합 관리를 통해 농어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농어촌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하여 2011년 7월 출범한 충남발전연구원의 부설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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