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길에서 신을 만난다면 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해주고 싶은 말이라기보다는 묻고 싶은 말! 죽은 자들은 다 어디로 가나요?
Q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있습니까? 어디?
A 서울대공원의 허공을 떠다니는 철제 리프트 위. 호수와 사자와 코끼리와 홍학들, 노란 절벽에 붙어 서서 꼼짝을 않는 기린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내가 두 다리를 천천히 엇갈려가며 흔들어대는 동안, 리프트는 느리고 느리게 허공을 떠간다.
Q 늘 해보고 싶어 하면서도 못하는 일은?
A 지금보다 말을 덜 하는 것, 핸드폰을 없애는 것, 두 마리의 버려진 개를 데려다 마당에서 키우는 것, 사진들을 정리하는 것, 서울을 떠나는 것, 서울의 북쪽에 자리한 지방에서 집을 얻어 사는 것, 날마다 두 시간씩 걷는 것, 영화 <파리, 텍사스>를 보는 것, 최지연이라는 친구를 찾는 것…
Q 김숨의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A 침묵이 아닐까…
Q 김숨에게 행복이란 ㅇㅇㅇ 이다.
A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며 사는 것.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것.
Q 요즘 품고 있는 고민거리나 ‘불편한 진실’은 무엇입니까?
A 수단과 방법 대해 사람들은, 그리고 세상은 왜 묻지도 반성하지도 않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