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업이 의사입니다. 그러니 어쩌면 상담을 하는 것이 업인 셈입니다. 하지만 같은 상담이라도 건강과 인생의 문제는 다릅니다.
저는 의사로서는 전문의 과정을 마쳤지만, 삶에서는 아직 학부생에 가까우니까요. 하지만 우연히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에세이를 발간 한 이후로 그 책이 인연이 되어 중고생과 대학생, 혹은 열정과 꿈을 가진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좋은 처방전을 쥐여 주지는 못했지만, 그들을 통해 20년 전, 혹은 30년 전 열정에 찬 저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그것을 ‘고민’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지나고보니 ‘열정’이었습니다. ‘고뇌’는 열정과 자웅동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연재 꼭지를 통해 여러분의 고민, 혹은 열정을 공유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청춘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볼 생각입니다.
그러니 이 꼭지는 엄밀한 의미에서 상담이 아니라, 대화의 장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고민’을 통해 잃어버린 ‘열정’을 되살리고, 여러분은 반 발 먼저 길을 가고 있는 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멋진 대화의 장을 기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