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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공공도서관 통계 분석 결과에 대한 비판적 검토
데이터가 중요하고, 데이터로 더 정확하게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시대이기에 이런 정부의 공식적인 도서관 관련 데이터 분석 결과는 현 단계 공공도서관 서비스나 활동 규모나 수준, 성과를 확인하는데 꼭 필요하다. 도서관 정책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초 공공도서관 전부로부터 전년도 한 해 동안의 운영 현황이나 활동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러한 통계 데이터 수집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수집하는 도서관 통계는 국가의 공식적인 통계로서의 지위를 갖는다.
수집한 통계 데이터들은 이후 여러 관점이나 주제, 내용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29일 문체부는 2022년 실적 기준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1,236개관2021년 대비 28개관 증가이 제출한 통계 데이터를 다양하게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국민은 총 1억 7천5백만 명이다. 1관당으로는 약 14만 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2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이나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공공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이용하기가 어려웠지만 2022년부터는 도서관 운영이 정상화 되면서 이용도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독서나 문화 프로그램 참가자도 2천5백만 명으로 2021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한 편 공공도서관 누리집 접속 건수도 연간 9억 2천9백만 건 이상으로 나타나 역시 전년보다 17.3%가 늘고, 전자자료 수도 51.9%나 증가해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온라인 서비스가 크게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국민 1인당 장서 수는 2.38권1.7% 증가이나 1관당 도서자료 수는 99,193권으로 오히려 0.9% 감소했다. 대신 전자자료 수는 전년대비 48.5% 증가했다. 장애인용 자료수도 7.8% 증가했다고 하는데 1관장 소장 자료수는 겨우 772점에 그쳤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분석 결과가 함께 발표되었다.
통계 분석 결과를 두고 문체부 이종률 지역문화정책관은 “공공도서관이 코로나19로 인한 서비스 제약 상황을 상당 부분 회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확대된 온라인서비스는 앞으로도 이용자 요구에 따라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문체부는 공공도서관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넘나들며 국민의 정보 이용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매년 이렇게 문체부는 공공도서관 통계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통계 수집과 분석의 시간을 크게 줄여야 한다. 디지털 시대이기에 통계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이전보다 훨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문체부가 분석 결과를 보도자료 형태로 발표했지만 정작 상세한 결과를 정리한 분석결과집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적어도 1/4분기 안에 통계를 수집하고 분석해 결과를 발표한다면 당해 연도 도서관 운영과 활동에 더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통계의 원 데이터도 더 다양한 분석을 시도할 수 있도록 좀 더 친절하고 활용 가능성을 높인 방법으로 제공해 주면 좋겠다. 두 번째로는 분석을 함에 있어 정량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을 넘어 도서관 활동의 결과가 구체적으로 이용한 시민 개인이나 지역 또는 국가 단위에서 어떤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냈는지도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2022년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도서관 활력지수 개발 및 활용방안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이제 도서관은 ‘얼마나’의 관점에서 ‘어떻게’와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지를 늘 확인하면서 운영 방향과 내용을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도서관 통계도 그런 도서관 혁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마침 9월부터는 국회에서는 정부가 제출한 2024년도 정부 예산안을 검토하고 심의해 확정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문체부가 밝힌 2024년 예산규모는 약 7조 원으로 올해보다 3.5%2,388억 원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세부적으로 보면 콘텐츠와 관광 부문은 10.7% 증가, 체육 부문은 1.8% 증액한 반면 문화예술 분야는 올해보다 1.9%436억 원가 감소했다. 문체부 전체 예산 대비 비중도 2023년 34.3%에서 2024년에는 32.5%로 줄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지역서점 지원 예산이나 독서진흥 부분 예산은 전액 삭감했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도서관 관련 예산은 어떤 내용으로 얼마의 수준으로 책정되었을까? 도서관 분야도 일부 예산이 축소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도서관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해 국민이 정보를 이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덧붙임
지난 8월 29일자 「이용훈의 도서관통신」에 언급된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61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가 9월 1일부터 7일까지 제9회 ‘금서읽기주간’을 진행하고 있다. 9월 2일토 오전에는 서울도서관 앞 서울광장에서 “우리는 도서관에 대한 일체의 검열을 반대한다”라는 주제로 플래시몹 행사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금서가 되었던 책을 가져와 크게 읽기도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자유롭게 책을 고르고 읽을 권리에 대한 부당한 압박 상황이 계속되는 한 일체의 검열과 부당한 압력에 대항하는 시민과 단체의 활동도 더욱 강화될 것이다.
· ‘금서읽기주간’ 보도자료 ☞ www.bookreader.or.kr/view.html?type=&cat1=64&cidx=6631&set_field=&search=&page=
*참고
·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 libsta.go.kr/main
·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2023.8.29.) “2022년 공공도서관 방문 이용 회복, 온라인서비스 이용 성장” ☞ www.mcst.go.kr/kor/s_notice/press/pressView.jsp?pSeq=20438&pMenuCD=0302000000&pCurrentPage=2&pTypeDept=&pSearchType=01&pSearchWord=
·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2023.8.29.) “2024년 문체부 예산안 6조 9,796억 원 편성, 문화재정 7조 원 시대 눈앞에” ☞ www.mcst.go.kr/kor/s_notice/press/pressView.jsp?pSeq=20439&pMenuCD=0302000000&pCurrentPage=2&pTypeDept=&pSearchType=01&pSearchWord=
· 국가도서관위원회(2022)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도서관 활력지수 개발 및 활용방안 연구” ☞ www.prism.go.kr/homepage/entire/researchDetail.do?researchId=1371000-202200111&menuNo=I0000002
★「한국독서교육신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