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국대학 9가지 학문질병 앓고 있다"
공부를 계속해서 하기만 하고 학문으로 나아가지 않는 게 첫째 질병으로 꼽혔다. 조 교수는 치료법으로 "공부와 학문은 수동과 능동, 전수와 창조, 과거와 미래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둘째, 여건을 탓하고 몰이해를 나무라고 알아줘야 학문을 하겠다고 하면서 최소한의 노력이나 하고 만다. 셋째, 자기 학문을 스스로 이룩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지하면서 본뜨고 흉내 내기를 일삼는다. 우상이 훌륭해 자기도 훌륭하다는 논법을 애용하면 증세가 심각하다.
넷째, 학문은 승패를 가르는 경쟁이라고 여기고 이기기 위한 작전을 갖가지로 쓴다. 선행 연구를 헐뜯어야 선두에 설 수 있다는 증세다. 다섯째, 진행 중인 작업에 매몰돼 연구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설정하지 못한다. 여섯째, 계획생산은 하지 않고, 주문생산에만 매달린다. 자기가 판단해 연구를 진행하려 하지 않고 누가 무엇을 해달라고 하면 그쪽의 요구에 맞는 결과를 내놓은 증세이다.
일곱째, 내심에서 우러나는 학문을 하지 않아 외면치레에서 만족을 얻으려고 한다. 여덟째, 학문을 한다면서 시사평론이나 한다. 아홉째, 어느 정도 이룬 것이 있다고 인정되면 인기를 얻고 장사가 되는 쪽으로 쏠린다. 학문 대중화를 핑계로 진지한 연구를 저버리는 증세다.
국제신문
201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