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 서비스
‘어린이도서관’은 도서관법 제2조 4항(개정 2009. 3. 25)에서 정의하는 공공도서관 즉 “공중의 정보이용 · 문화 활동 · 독서활동 및 평생교육을 위하여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설립·운영하는 도서관(이하 "공립 공공도서관"이라 한다) 또는 법인(「민법」이나 그 밖의 법률에 따라 설립된 법인을 말한다. 이하 같다), 단체 및 개인이 설립·운영하는 도서관(이하 "사립 공공도서관"이라 한다) 중 특히 “어린이에게 도서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을 의미한다.
입시교육과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고착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사회상황 속에서 어린이도서관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및 정보를 활용한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는 장으로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이럴 때 도서관서비스가 어린이들에게 주는 의미는 참으로 크다. 어린 시절 도서관 이용경험과 습관 형성은 도서관이 가지는 정보이용·문화 활동·독서활동 및 평생교육의 다양한 기능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한다. 또한 도서관 어린이 서비스는 어린이들이 도서관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고 그들의 발달에 적합한 책과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의 평등을 실현하는 데 의미가 있다. 도서관의 다양한 서비스 경험은 어린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서관을 활용할 줄 아는 이용자로 성장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어린이도서관 서비스는 어린이들이 독서를 평생습관으로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도서관 서비스 운영의 변화를 유도하여, 도서관이 변화와 발달의 주체로서 사회적⋅문화적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회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린이도서관, 어린이 서비스의 시작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도서관의 형태는 크게 달라졌다. 특히 2003년 기적의도서관 설립 이후 전국적으로 어린이도서관의 설립이 증가한 것이 그 하나이다. 더불어 어린 시절부터의 도서관 이용 경험과 그림책을 통한 부모와의 소통 및 교감으로 이어지는 독서 경험은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도서관과 책과 친해지면서 평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는 도서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해 도서관의 발전을 도모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이끌며 평생교육기관으로써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시키며, 궁극적으로 도서관의 기능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까지 도서, 문서, 기록, 출판물 따위의 자료를 모아 두고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공간적 측면에서의 도서관 기능이, 축적된 모든 자료와 시설을 공중에게 제공하고 지원하는 참고서비스 및 이용서비스, 이용자의 독서활동 지원 등 일체의 유ㆍ무형 서비스를 총괄하는 관점으로 변화된 것이다. 특히 도서관의 문화 활동 제공 공간역할 담당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문화 활동서비스를 수반하는 것은 당연하게 인식됐으며 더 나아가 지역공동체의 중심으로 도서관의 역할이 기대되었다. 이렇게 2003년 기적의도서관 설립은 우리나라 도서관계의 어린이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키며 일반 공공도서관의 시설 증가 및 형태의 변화, 도서관 서비스 대상 및 기능 확대, 도서관 서비스 내용에 대한 논의 등을 야기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부터 도서관들이 어린이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환경을 정비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어린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어린이도서관의 양적 성장과 공간 변화
어린이도서관의 양적 성장은, 공공도서관 어린이실의 변화와 어린이도서관의 신규 건립, 공간의 변화로 볼 수 있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의하면, 일반 공공도서관의 어린이열람실 설치비율은 2006년 65.84%에서 2013년 말 현재 86.94%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대다수의 일반 공공도서관들이 리모델링 등을 통해 어린이 서비스에 적합한 환경을 마련하였음을 의미한다.
이와 별도로, 1979년 5월 4일 ‘세계 어린이의 해’를 기념하여 설립된 서울특별시립 어린이도서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개관된 우리나라 ‘공공 어린이도서관’은 전국에 총 87개 관이다. 2003년 기적의도서관 설립운동 이전 3개 관(서울시립 어린이도서관/1979, 양평어린이도서관/1993, 동화기차 어린이도서관/2001)이던 것이 2014년 기준 87개 관으로 매년 점차적으로 증가해왔다. 이는 2003년 기적의도서관 설립이 가져온 도서관에서의 어린이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따라 서비스 환경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어린이 서비스 공간은 당시 세 살 이하의 유아들은 올 수 없게 되어 있었던 일반 공공도서관 어린이열람실과는 달리 한 살 아기도 보호자와 함께 올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서 어린이를 우선 배려한 공간 배치를 시도한 기적의도서관에 의해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기적의도서관의 공간 배치의 변화 시도는 이후 일반 공공도서관 어린이열람실의 리모델링 및 신축 건립되는 어린이도서관 공간변화에 모티브가 되었다.
이러한 어린이도서관의 양적 성장은 공공도서관에서의 어린이 서비스를 위한 장서, 시설, 프로그램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기초 기반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 성장과 서비스의 질적 변화
우리나라 어린이 서비스에 전기를 가져온 두 가지 요인은, 2003년 기적의도서관 설립과 2006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설립 · 개관이다. 기적의도서관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어린이 서비스의 제공을 시작하였다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자체 내관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국내 어린이도서관계의 발전을 선도하는 정책도서관으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두 가지 변화와 연결하여 어린이도서관 서비스의 질적 변화의 내용을 정리하면 어린이 서비스와 관련한 연구 수행 증가, 어린이 독서진흥프로그램 개발ㆍ운영의 증가, 아동 사서의 전문성과 역량강화 등을 위한 계속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증가, 국내어린이도서관의 발전을 위한 발전계획 수립 및 협력망 구축 등으로 나타난다.
어린이 서비스와 관련한 연구 수행 증가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서비스와 관련한 연구논문이 연속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이후의 일이다. 1970년대부터 2000년까지 생산된 논문은 모두 7편에 지나지 않으며, 1980년대에 2편, 1990년대에 4편 등 간헐적으로 생산되어 왔다. 즉 대부분의 어린이서비스 연구 논문은 2000년 이후에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매년 1편씩 어린이 서비스 논문이 생산되어 오다가 그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이다. 2003년 한 해에 5편의 논문이 발표되었고 2006년부터는 거의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논문이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서비스 연구 논문의 현황을 통해 볼 때 연구의 양적 측면에서는 2003년과 2006년이 도약의 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연구 논문의 내용적 변화 또한 다양화되었음을 볼 수 있다.
도서관 영ㆍ유아서비스의 확대 도서관이 모든 이용자에게 평등한 접근권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임무이나 2000년대 이전 도서관에서의 영⋅유아 서비스에 대한 논의는 미미했다. 국제도서관협회IFLA는 1991년 국가 전체 도서관제도의 일부분으로 어린이도서관 봉사를 수용해야 함을 천명했으며, 국제도서관협회의 가이드라인은 특히 영아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영아를 위한 서비스가 성인을 위한 서비스와 동등하게 제공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기준 및 도서관법 제2조 4항에서도 어린이 서비스가 공공도서관의 중요한 과제임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이 법률과 기준은 어린이 서비스에 영⋅유아 서비스를 포함하는 것인지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다. 실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는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3세 이하 영아는 그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어린이도서관의 양적 증가와 더불어 지역사회 인구 분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의 중요성을 인식한 만큼 도서관에서의 어린이 서비스를 피해 갈 정당한 구실을 찾기는 힘들다. 실제적인 이유든 이론적인 이유든, 그리고 이용자의 현재와 미래의 요구와 관련된 이유에서든, 영⋅유아를 포함한 어린이 서비스는 현대 공공도서관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
국가도서관 통계에 의한 공공도서관에서의 어린이 회원 등록률을 보면 <표 5>와 같이 연평균 20% 정도임을 알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 독서 및 문화프로그램의 양적ㆍ질적 성장
어린이도서관 이용자의 관점에서 볼 때, 프로그램은 공공도서관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공공도서관이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장서 보유량 확충, 공공도서관 설립 확대, 그리고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실시이다. 즉 도서관은 도서나 기타 자료를 모든 어린이에게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시설, 자료, 사서를 갖추고 어린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책’ 관련(의) 전문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함으로써 전통적 도서관의 역할을 깨고 진정한 의미의 평생교육기관으로써 서비스 대상을 더 넓게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공공도서관 내 독서 및 문화프로그램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크게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국 공공도서관 문화프로그램 실태조사(2012)에서 제시하는 2007년과 2012년 어린이⋅청소년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독서프로그램을 비교해서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7년과 2012년 어린이⋅청소년 독서분야 프로그램 특징 비교 분석 결과
독서교육 및 독서활동 분야에서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다. 책을 중심으로 하거나 책과 결합된 복합적인 형태의 프로그램들을 독서분야에 포함시켰다. 내용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도서를 찾는 방법, 도서관이용법부터 시작하여, 독후 활동으로 감상문 쓰기, 독서신문 만들기, 동화 구연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문학작품과 관련하여 있는 장소의 방문, 타 예술과 접목하여 전개하는 독서활동 등 폭넓은 프로그램들이다. 2007년도의 프로그램과 2011년의 프로그램을 비교하여 보면 기존의 프로그램을 내용과 형식 면에서 다양화하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2007년과 2012년 어린이⋅청소년 문화예술프로그램 특징 비교 분석 결과 종류는 거의 비슷한 편이지만 내용 면에서 인형극 및 연극 공연, 동극, 동요동시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아지고 다양화되고 있으며, 북아트 프로그램도 상당히 많은데 도서와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인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어학분야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강좌가 많으며, 정보화 프로그램, 전통문화프로그램은 축소되고 있다. 취미여가 프로그램은 2007년과 거의 비슷하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으며, 교과관련 프로그램은 과학교실, 가베수학, NIE, 글쓰기 등이 많았고, 2012년 프로그램에는 경제 강의, 직업관련 특강,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글학교 등이 운영되었다.
어린이전문사서 양성의 필요성 인식 및 교육을 통한 전문성 강화 기회 마련
2006년 개관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현장의 아동사서의 역량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린이전문사서를 배출하는 국내의 미비한 제도적 환경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어린이 서비스의 확대에서 장서의 질적 확충을 위한 노력
김종성의 공공도서관 어린이 열람실 장서구성의 영향요인 변화와 개선과제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어린이 열람실의 장서 운영과 서비스와 관련하여 자료구입비의 규모가 증대하였고, 어린이 열람실 담당 사서가 경력자들로 배치되기도 하였으며, 장서 개발을 위한 사서들의 노력과 능력도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어린이의 성장에 책이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책 읽어주기 및 책을 통한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어린이의 인지 및 정서 발달을 촉진하고 통합하는 데 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도서관을 통한 교육 불평등 해소 및 문화 소외 극복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면서 양질의 자료 선정 및 구축에 대한 이용자 및 사서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동출판사의 도서관지원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인식변화
이 부분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분석 자료는 없다. 그러나 일부 아동출판사(길벗어린이, 보리, 사계절출판사, 한림출판사 등)들이 각자의 출판 콘텐츠를 중심으로 어린이도서관지원프로그램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창비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국내 작가들 중심으로 소외된 지역의 작은 도서관을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보리출판사, 사계절출판사, 한림출판사 3개사가 공동으로 어린이도서관 행사 프로그램에 적합한 저자, 원화, 체험, 기타 독서관련 콘텐츠 등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아동출판사들이 어린이도서관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제작된 다양한 재료들은 긍정적인 활용도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아동출판사들의 도서관지원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는 독자들이 책과 함께 어울리는 공간으로 도서관을 인식하고 그곳에서 저자, 출판사, 도서관, 독자가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아동출판사와 어린이도서관의 유기적인 관계 형성이 필요함을 반영하는 중요한 변화이다.
어린이도서관 서비스의 한계
어린이도서관 및 어린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변화의 10년을 보낸 지금 어린이 서비스를 돌이켜볼 때, 2000년대 초반부터 태동된 어린이도서관서비스의 중요성과 확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 및 성장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를 통한 어린이독서문화 보급은 현재 점차적으로 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는 다양한 원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독서환경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감소, 디지털환경으로의 급속한 변화, 출판시장의 약화, 어린이 서비스에서부터 청소년 서비스로의 확대의 지속성에 대한 인식부족 등이라 할 수 있다.
2013년부터 어린이 서비스 제공의 시작을 함께 열어 온 기적의도서관들이 10년의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 기적의도서관 설립 초기 기적의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쉬고 놀고, 책을 읽으면서 꿈을 키운 아이들이 또 세상이 깜짝 놀랄 새로운 도서관을 세우는 날이 오지 않을까를 꿈꾸었던 10년의 시간을 보내며 여전히 지속되는 문제와 또 새롭게 생겨난 고민들을 마주하고 있다.
첫째, 어린이도서관과 일반 공공도서관 내 어린이 열람실의 설치비율이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이 서비스의 환경은 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양적 증가와는 달리 서비스의 질을 담당할 인력의 부족 및 어린이 전문사서의 확보에 대한 관심 및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어린이도서관에서의 서비스의 핵심은 ‘책과의 연계’를 통한 ‘책으로의 안내’이다. 그러나 현재 어린이도서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어린이들로 하여금 책을 좋아하게 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이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의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독서 및 문화프로그램의 목적과 내용에 대한 심도 있는 점검이 필요하다.
셋째, 지난 10년 동안 어린이도서관의 서비스의 대상자였던 어린이들의 성장이다. 새로운 방식의 운영, 도서관 문화 창출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다양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였던 기적의도서관에서 청소년기를 맞게 된 아이들에 대한 서비스의 지속성과 가능성에 대한 문제이다. 기적의도서관은 어린이 서비스의 영역에서 벗어난 청소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제공한다면 그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까?
이 외 도서관 본연의 기능으로서 진행되어야 할 어린이도서관 서비스의 역사 자료 수집, 정리, 보존문제, 공유의 도서관의 공공성에 대한 문제 등의 고민을 다시 공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지 않을까 한다.
어린이도서관 서비스 이후 제기되는 청소년 서비스
국가도서관통계에 의하면, 2009년 이후 도서관에서의 청소년회원 등록자 수는 연간 14~16%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전체 회원 중 어린이와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연간 30~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현재 도서관을 이용하는 전체 회원의 1/3이 어린이 및 청소년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들에 대한 서비스를 간과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가지는 극심한 경쟁 구조 안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자신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며 찬란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과 열정 그리고 희망을 배울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패배의 경험에 의해 너무 이른 나이에 꿈을 포기하고, 학업을 중단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독서 능력은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지식 사회에 꼭 필요한 요건이며, 성공적 교육, 사회 및 문화 참여, 노동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조건이다. 따라서 청소년들 스스로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을 해 갈 것인가’를 묻고 실천하는 과정들을 경험하며 스스로 성장을 통해 각자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독서를 기반으로 한 청소년 서비스 제공은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린이도서관을 통한 어린이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 시설 및 서비스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실제 영⋅유아 및 어린이 시절 독서 및 문화 활동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해 온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맞으며 서비스의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각자 자신의 꿈과 희망에 따라 자기 재능을 꽃피우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사회적 기구 이용의 평등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청소년의 성장에 있어서 학교 밖 환경으로부터 받는 영향은 매우 크다. 학교 이외에 청소년들의 이용할 수 있는 여가⋅문화, 배움의 공간 문화시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도서관은 청소년 전용공간에서 책과 문화⋅예술 활동의 향유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타인과 관계를 가짐으로써 공동체를 회복하며, 청소년이 직접 문화생산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청소년들 스스로 학습의 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결정하며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청소년 성장에 기여하며, 청소년의 지역 활동 참여 확대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들의 문화 활동 욕구에 맞는 자유로운 문화 공간 내에서의 이러한 활동은 무엇보다 ‘현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청소년에게 창조적 삶 터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지역을 돌볼 수 있는 건강한 성장 순환체계를 만들어가는 기초가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일은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기관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므로 지역 전체가 함께 고민하여, 서비스 대상자들의 눈높이에서, 그들 스스로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그리고 부딪히게 될 문제를 직시하면서 해결해 가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고 도와줄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어른들의 몫이라고 본다.
* 참고문헌
- 김종성·오동근·여지숙·박상후, “공공도서관 어린이 서비스의 현황 분석”, 『한국비블리아학회지』 제19권 제1호(2008)
- 김종성·김은옥, “공공도서관 어린이 열람실 장서구성의 영향요인 변화와 개선과제에 관한 연구:그림책 장서 평가를 중심으로”,
『인문학논총』 제15권 2호(2010) pp.139-172
- 김종성, “문헌정보학 분야 어린이서비스 연구의 현황과 과제” , 『한국도서관 정보학회지』, 제44권 제2호(2013)
-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www.libsta.go.kr)
- 문화체육관광부(2012), 『전국 공공도서관 문화프로그램 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