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귀포를 아시나요
지난 4월, 서귀포는 인구 16만이 되는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이미 2002년에 인구 16만을 넘겼던 서귀포시이지만 2003년부터 해마다 1000여 명씩 감소하였고 2006년 옛 남제주군과 통합되어 그 속도는 가속화되었다. 이런 변화가 2010년을 기점으로 2014년 4월까지 주목할 만한 인구 증가세를 보이면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16만 명을 재 돌파한 것이다. 이런 흐름은 2013년도 8월에 그 변화를 예측할 수 있었다. 지난해 8월 13일 제주도청에서는 1987년 인구 50만을 넘어 26년 만에 60만이 되는 중요한 행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제주에서는 전국 1%라는 말을 때때로 사용한다. 대한민국 인구 1%인 제주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늘상 고민하기 때문이다. 인구는 지역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지역 내 생산과 소비 등 경제활동과 사회 각 분야의 중요한 지표이다.
2. 서귀포의 독서환경
서귀포에서 독서 운동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민간 중심으로 시도되어 왔었다. 특히 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와 문화예술교육을 접목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난 20여 년간 지속된 민간의 바람과 요구였다. 그러한 열망이 있었기에 2004년 서귀포기적의도서관이 건립되었다. 현재 서귀포시는 3읍 2면 12개 동으로 되어 있어 서쪽으로 대정읍에서 시작하여 동쪽 성산읍에 이르기까지 제주도의 47%를 차지하고 있다[면적 : 870.93㎢ (서울: 605㎢)]. 이런 넓은 면적에 비해 적은 인구의 사람들은 주로 농업을 중심으로 살고 있으며 오랫동안 관계 중심으로 삶을 지속해 왔다. 현재 서귀포시에는 서귀포도서관운영사무소 산하 8개 도서관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소속의 3개 도서관 등 총 11개 도서관이 설립되어 있다. 따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 훌륭한 독서 기초 여건이 잘 조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3. 도서관 운동이 아닌 독서운동이 필요하다
2010년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가 설립되기 이전에도 몇 차례 서귀포 내에서는 책읽기 운동과 지역 독서단체의 설립이 시도되었다(서귀포 시민의 책 함께 읽기 운동, 서귀포독서문화운동 등). 이런 독서운동은 지속적으로 서귀포시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으나 번번히 좌절되기도 하였다. 이후 2010년 7월 부임한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서귀포시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 독서운동이 필요함을 깨닫고 시민단체, 독서 관련 모임, 활동가, 시민을 중심으로 명실상부한 독서운동단체 설립을 제안하였다. 이에 최낙진 교수(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김학준 이사장(이어도교육문화센터), 본인이 모여 몇 차례 예비 모임을 거쳐 2010년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를 설립하였다. 이후 위원회는 ‘책읽는 서귀포시’를 위한 정책 제안과 시민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4. ‘시민의 책’ 독서 릴레이
2010년 8월 설립된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는 중요한 두 가지 사업을 제안하였다. 첫째 매년 위원회는 서귀포시민 모두가 함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한다. 이 책을 ‘서귀포시민의 책’으로 명명한다. 둘째 선정된 ‘서귀포시민의 책’을 시민이 읽도록 권장함과 동시에 ‘책 읽기 릴레이’를 시도한다. ‘책 읽기 릴레이’란 각 읍면동에서 선정된 30여 명의 제 1주자가 ‘서귀포시민의 책’을 읽고 지인에게 넘겨주게 되며 마지막 독서주자는 책을 다 읽고 그 책을 읍면동 사무소 및 지역 도서관에 반납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 선정된 서귀포시민의 책은 일반, 청소년, 어린이 각 10권씩 30권과 원시티원북One City One Book으로 『나비와 함께 날아가다』를 정하여 총 31권을 선정하였다. 그 중에서 릴레이 도서로는 우리나라 나비 연구에 기초를 놓은 석주명 선생의 실명소설 『나비와 함께 날아가다』 (오성찬 저, 푸른사상. 2004)로 정하였다. 지역별 릴레이는 각 읍면동에서 선발, 지원한 분을 중심으로 ‘○○읍 서귀포시민의 책 선포식’을 개최하여 30~50권씩 전달되었다(읍장, 학교장, 은행장, 부녀회장, 청년회장 등). 한해를 지나 2011년에는 선정된 원시티원북 『제주신화』(이석범 저, 황금알. 2005)로 릴레이를 지속하였다.
5.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2011년 위원회는 책 읽는 서귀포를 위하여 시민정책을 몇 가지 제안하였으나 서귀포시도서관운영사무소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 내용은 위원회의 독립성, 사업의 방향성, 그리고 예산에 관한 것이었다. 초대 위원장인 김학준 위원장은 2011년 8월부로 사임하였고 현 이경주 위원장이 두 번째 위원장으로 추대되었다. 그러나 2011년 12월 말로 고창후 시장이 사임하면서 위원회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쳤다. 비록 관 주도의 위원회는 아니었으나 도서관사업소 중심의 위원회로 출발하였기에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위원들이 제안하는 사업이 번번히 왜곡되고 축소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위원들의 자발성을 크게 위축시켰고 잦은 인사이동으로 사업소장이 매년 교체되어 위원회 사업의 연속성이 크게 상실되었다.
6. 책과 같이, 시민과 함께
2012년 위원회는 매우 어렵고 힘든 변화의 시기였다. 전년도에 위원장과 시장의 사임으로 힘들었으나 그에 그치지 않고 줄줄이 예산 축소로 인해 사업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위원회는 행정 중심의 위원회에서 명실상부한 시민 중심의 위원회로 변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시도하였다. 먼저 서귀포시민의 책을 선정하는 일을 사서 중심에서 위원회 중심으로 시도하였고, 부족한 예산 상황에서 보여주기식 릴레이를 학교 및 지역 소단위로 축소하여 진행하였다.
또한 문화 공연이 부족한 서귀포의 상황을 감안하여 작지만 내실 있게 작가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를 진행하였고, 서쪽 대정읍에서부터 동쪽 성산읍까지 각 읍면동에 시민 북카페를 설치하였다. 시민 북카페는 선정된 서귀포시민의 책을 쉽게 접하고 알릴 수 있도록 마을 카페를 방문하여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한쪽 면에 서가를 설치하여 시민의 책을 지원하였다. 현재 각 읍면에 1개소, 서귀포 관내에 5개가 개소되어 총 10개의 시민 북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한편 홍보사업으로는 서귀포신문에 격주로 진행하는 칠십리책방이 있다. 칠십리책방은 선정된 서귀포시민의 책을 시민이 읽고 그 책을 중심으로 위원회 위원이 독서 대담을 진행하고 원고를 정리, 송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간 25회 가량 연재되는 칠십리책방은 선정된 책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제안하는 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독서운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 받기도 한다.
7. 새로운 변화! 책 읽는 제주시 출발
지난 4월 16일 제주시 우당·탐라도서관은 한 권의 책으로 하나 되는 제주시를 만들기 위해 ‘한 도시 한 책(One City One Book)’ 범시민 독서운동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그 내용과 목적은 지역 주민이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의 장을 만들어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책의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상호 이해를 도모함으로써 지역 사회 통합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첫발을 내딛는 책 읽는 제주시 독서운동은 제주시를 대표할 '한 책'으로 『똥깅이』를 선정하였고 선정된 책을 함께 읽는 독서 릴레이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책읽는 제주시' 독서 릴레이 참여자 모집
△ 운영기간 : 4.26~8.31
△ 참가모집 : 4.22~수시
△ 참가대상 :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자유롭게 5인 이상으로 독서동아리를 구성하여 팀별로 참가
△ 신청방법 :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하여 전자우편, 팩스, 방문 제출
- 우 당 : E-Mail: hannie99@korea.kr/ FAX: 728-8559
- 탐 라 : E-Mail: kss3095@korea.kr/ FAX: 728-8589
△ 독서동아리에 대한 지원
- 우당․탐라도서관 독서토론방 사전 신청 시 제공
- 9월 독서의 달, 가장 활발한 독서동아리 선정 후 인센티브 제공
△ 문 의 : 우당도서관(☎064-728-8341)
제주도민일보 2014.04.28
'제주시 한 책'『똥깅이』, 시민 독서 릴레이 26일 출발
'제주시 한 책' 읽기 독서릴레이를 위해 '똥깅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제주시 우당도서관과 탐라도서관은 26일 책 읽는 제주시추진위원, 도서관 관계자,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기영 작가의 '똥깅이'를 올해 '제주시 한 책'으로 공식 선포했다.
‘똥깅이'는 현기영 작가의 '지상의 숟가락 하나'의 어린이 청소년판으로, 제주의 아픈 역사인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잃어버린 유년기와 자연에 대한 향수를 그린 작품이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읽을 수 있는 도서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날 '제주시 한 책'을 공식 선포하고 5인 이상으로 구성된 독서 동아리팀에게 '똥깅이'를 전달하고, 독서 릴레이 운동인 '한 도시 한 책 읽기'운동을 시작했다.
제주시와 책 읽는 제주시 추진위원회는 '제주시 한 책' 선포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홍보를 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침몰 사고로 독서 동아리팀에게 '똥깅이'를 전달하고 독서 릴레이 운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한 권의 책읽기 확산을 위해 독서마라톤, 독서캠프, 작가와의 만남, 독후감 공모 등 다양한 독서 연계 행사를 연중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헤드라인 제주 2014.04.30
제주시 관계자는 “올해는 책 읽는 제주시 독서운동의 첫해인 만큼 보다 많은 제주시민들에게 이 운동의 취지를 알리고 한 책 읽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홍보와 독서동아리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비로소 제주도가 책 읽는 서귀포에서 출발하여 책읽는 제주시로 확산되었으며, 이는 곧 ‘책 읽는 제주(도)’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8.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사업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는 매년 ‘서귀포시민의 책’을 선정하여 시민 모두가 함께 읽고,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책읽기 문화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 향후 서귀포시민의 꿈을 이루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위원회는 아래와 같이 책 읽는 서귀포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① 서귀포시민의 책 도서 선정
매년 원시티원북과 일반, 청소년, 어린이 부문의 서귀포시민의 책을 선정․발표함
② 시민의 책 릴레이
서귀포시민의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북클럽 및 독서 공동체를 조성함
③ 시민의 책 독후감 공모
당해 연도 서귀포시민의 책에 대한 독후감을 공모 ․ 선정함
④ 원시티원북 세미나
선정된 원시티원북을 읽고 작가와의 만남, 강연을 통해 토론문화를 확산함
⑤ 책방 리더 학교
독서봉사자, 활동가, 시민과 함께 지역 독서를 위한 한마당 소통의 자리를 마련함
⑥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
저자와 북토크를 나누고 다양한 공연을 감상하는 문화행사
⑦『책읽는 서귀포』소식지 발행
매해 선정된 서귀포시민의 책에 대한 소개와 위원회의 활동을 정리하여 발표
⑧ 시민 북클럽 조성
서귀포시민의 책을 함께 읽는 책읽기 모임을 지원
⑨ 시민 북카페 조성
시민 북카페에 시민의 책을 비치하여 시민 모두가 가까운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함
⑩ 책 읽는 서귀포 홍보
지역 독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 (홍보물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