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호주의 ‘VOLUME 전국 독서 심포지엄’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책을, 더 자주 읽게 하자’라는 사명을 지닌 호주의 비영리단체 ‘Australia Reads’호주독서협회는 호주 도서관 및 정보협회, 호주 출판사협회, 호주 작가협회, BookPeople과 협력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호주 독서 시간Australian Reading Hour’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19년 기준 300개 이상의 제휴 이벤트를 지원하였고, 2021년 기준 80,000명 이상의 호주인이 ‘호주 독서 시간’과 파트너들이 제공하는 디지털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아울러 2021년 호주의 「전국독서설문조사」를 시작하였고, 2023년 9월 21일 독서의 가치에 대한 볼륨을 높이자는 의미의 행사명 ‘VOLUME’의 무료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하였습니다.
2023년 10월, 「세계는 읽는다」에서는 ‘제1회 VOLUME 전국 독서 심포지엄’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기사를 번역·소개합니다.
볼륨Volume! 요약: 책 읽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핵심 인사이트
─ 2023년 10월 3일
호주독서협회Australia Reads가 개최한 ‘VOLUME 전국 독서 심포지엄’의 주요 주제와 인사이트를 케이트 라센Kate Larsen, 작가·독자·예술컨설턴트이 공유합니다.
2023년 9월, 호주독서협회에서 주최한 ‘제1회 VOLUME 전국 독서 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의 독서 분야 전문가와 지지자 수백 명이 온라인으로 모였습니다.
호주는 독자의 나라로서, 호주에서 독서는 녹음된 음악을 듣는 것 다음으로 예술·문화·창의성을 접하는 가장 인기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44%가 문해력이 낮거나 매우 낮고, 국민의 25%는 지난 일 년 동안 책을 읽지 않았으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젊은이들의 수가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의 드넓은 독서생태계는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출판사, 서점, 학교 및 공공도서관 사서, 교사, 예술 및 문화 분야 종사자, 그리고 모든 연령과 수준, 모든 형식과 장르의 독자를 포함합니다. 유와알라라이Yuwaalaraay, 호주 원주민의 작가이자 공연가인 나르디 심슨Nardi Simpson이 VOLUME의 개막 기조연설에서 말했듯이, 호주 대륙 전체가 ‘도서관, 텍스트, 교육자, 예술가’입니다.
이러한 규모와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VOLUME은 강렬한 테마와 공유된 경험을 드러냈으며, 호주를 진정한 책 읽는 나라로 만들기 위하여 독서 지지자들이 서로 그리고 다른 업계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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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으로 열린 'VOLUME 전국 독서 심포지엄'. |
모든 영역에 액세스
당연히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뿐만 아니라 신문, 잡지, 웹사이트, 구연 공연 및 스토리 타임, 디지털, 소셜 미디어 및 기타 새로운 플랫폼 등 다양한 장소, 가격대, 형식의 독서 기회와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중요합니다.
죄책감 아닌 즐거움
원주민문해력재단Indigenous Literacy Foundation의 벤 보웬Ben Bowen은 독서를 둘러싼 무언의 에티켓을 없애고 무엇을, 어디서, 얼마나 빨리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s’의 죄책감guilty을 제거하고, 교육뿐만 아니라 휴식이나 오락을 위한 독서, 장르에 대한 내면화된 속물근성, ‘오디오북은 중요하지 않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독서는 '진짜' 독서 시간을 빼앗는다는 무시에서 벗어난 모든 장르와 모든 형식의 독서를 포함하는 모든 독서를 똑같이 중요하고 유효한 것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가시성의 가치
호주인의 3분의 2 이상이 즐거움을 위해 독서를 하지만, 많은 사람이 사적인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헤드폰이나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책을 읽기 때문에 막상 책을 읽는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대중 앞에서의 독서’를 목표로 하는 것은 독서를 가시적으로 만들고, 독서를 정상적이며 생산적인 행동으로 재설정하는 데 중요합니다. ‘대중 앞에서의 독서’에는 가족, 학교, 사교활동으로 함께 책 읽기, 술집pub에서 하는 독서모임, 소셜미디어에서의 독서 이벤트readathons,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유명인의 책 추천으로 책 읽기를 주저하는 신규 독자를 독자로 끌어들이는 활동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독자를 끌어들이는 활동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문해력 및 평생 학습
시간 빈곤과 생활비 상승은 호주 어린이들이 자신과 서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문해력 자료나 이야기를 접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 문해력과 평생 학습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오명을 지우고, 사람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문해력과 참여가 있음을 상기시키며, 성인이 자신의 기술을 향상하고 세대 간 학습을 지원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계획이 필요합니다.
글쓰는 나라, 정체성과 장소
VOLUME 패널과 참가자들은 원주민 이야기 존중, 진실 전달 및 국가에 관한 읽기, 진솔하고 생생한 경험의 목소리 증폭특히 소외된 커뮤니티의 목소리, 다양한 다문화 정체성을 기념하는 이야기 공유 등 모든 호주인이 자신의 경험을 우리 자신에 대한 글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기술자이자 작가인 캐서린 글레드힐-터커Kathryn Gledhill-Tucker가 말했듯이, 이는 단순히 역사, 회고록 또는 구비설화의 역할만이 아닙니다. 소설을 쓰고 읽는 것은 덜 폭력적인 과거와 더 희망적인 미래를 상상하는 급진적인 행위가 될 수 있으며, 그러한 디스토피아가 일어나지 않도록 현실적인 전략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파트너십의 힘
파트너와 지지자를 모으는 것은 리터러시 분야의 성공적인 독서 활동의 공동디자인의 일관된 주제였으며, 여기에는 교육, 보건 및 사회 복지 서비스 제공자와 같은 일반적인 영역부터 청소년 사법 시스템이나 상업 기업과 같은 예상치 못한 친구까지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CEO 조나단 더글라스Jonathan Douglas는 빈곤과 낮은 문해력 사이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영국의 맥도날드 및 프리미어리그 축구 클럽과 협력하는 National Literacy Trust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며 '문학과 독서는 모두의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가지 사이즈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독서는 우리의 세계를 넓히고 이해와 공감을 높이며 우울증 위험을 낮추고 심지어 더 오래 살게 해줍니다사망률을 최대 20%까지 감소시킵니다. 광범위하고 의미 있는 행동 변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청중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동기를 의식적으로 알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각기 다른 것에 반응하는 청중에게 다르게 메시지를 맞춤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주 스포츠를 즐기거나 시청하는 것보다 독서에 참여하는 호주인의 수가 거의 두 배 가까이 많지만, 스포츠는 공공의 영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받는 등 호주인의 정체성에 더 필수적이고 사회통합적이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VOLUME은 호주의 독서 지지자들에게 독서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면 달성할 수 있는 풍요로운 나라 ― 즉 모든 수준, 형식 및 장르에 걸쳐 독서가 가시화되고 가치 있게 여겨지며, 문해력이 향상되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되고, 작가들이 지속가능한 경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모든 호주 이야기가 고정관념이나 침묵 없이 전달될 수 있고, 정보와 영감, 교육과 오락은 물론 생각을 바꾸고 생명을 구하는 도구로서 독서의 잠재력이 최대한 실현되는 나라 ― 를 상상하게 하는 영감과 혁신의 기회를 남겼습니다.
케이트 라센Kate Larsen은 호주의 탄타냐/애들레이드Tarntanya/Adelaide 시에 거주하는 독자·작가·예술 및 문화 컨설턴트로 호주·아시아·영국의 비영리, 정부 및 문화 부문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The Relationship is the Project’, ‘Meanjin’, ‘Overland’, ‘Kill Your Darlings’, ‘Voice&Verse’, 호주·영국·아시아의 예술 단체 및 잡지, 선집으로부터 의뢰받아 작업하거나 출판했습니다. 그녀의 데뷔 시집 ‘Public. Open. Space.’는 2023년 프리맨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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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희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