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축제 페스티벌 웹사이트(http://www.edinburghfestivalcity.com)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지역은 매년 8월이 되면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실공히 축제의 도시로 변모합니다. 세계의 공연자들이 몰려드는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를 비롯하여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 ‘더 로열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와 함께 ‘에든버러 국제 북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Book Festival}’이 열립니다. 8월뿐만이 아닌 다른 시기에도 과학 축제, 재즈&블루스 축제, 어린이 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끊이지 않는 에든버러이지만, 특히 8월의 축제가 메인이라고 할 만합니다. 북페스티벌은 에든버러의 11개 주요 페스티벌 중에서도 창립 멤버 중 하나로 1983년에 처음 시작하여 2023년은 어느덧 40번째 축제였습니다.

에든버러 국제 북페스티벌 웹사이트(http://www.edbookfest.co.uk)

에든버러 국제 북페스티벌은 비영리단체에서 펼치는 세계적인 책축제입니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지역에서 매년 8월 말에 펼쳐지며 2023년의 행사는 8월 12일^토부터 28일^월까지 열흘간 진행되었습니다. 축제는 토론, 공연, 인터랙티브 이벤트, 작가 사인회 등 다양한 공개 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은 물론 세계에서 찾아온 독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축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이 축제의 목표가 민주적 토론에 대한 참여를 확대하고, 독서에 대한 사랑을 키우며, 모든 연령 및 배경의 지닌 참여적이고 지식이 풍부한 청중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힙니다. 따라서 이 축제의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일방향의 강연이 아닌 사회자와 작가가 서로 동등하게 주고받는 대화, 또는 여러 명의 패널이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어린이 독자를 위한 작가 이벤트, 활동, 워크숍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아이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여 매년 약 20,000명의 가족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약 14,000명의 학생들이 다녀갑니다. 

2015년부터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축제 운영진은 지역의 단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사회에 필요한 이벤트와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스코틀랜드 교도소, 병원, 예술센터에서 작가 이벤트를 개최하고, 노숙자를 위한 그룹 활동을 진행합니다. 그 외에도 난민을 위한 서적 판매 사업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서 판매 수익금 전액은 북페스티벌 운영에 재투자됩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축제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0년과 2021년은 전면 온라인 행사로 변경하여 전 세계의 참여자들이 책축제를 즐길 수 있었으며, 2022년부터는 다시 오프라인 행사로 오랜 시간 현장의 생생한 축제를 기다리던 독자들을 찾았습니다. 

올해의 축제는 기후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민주주의 근간, 가족의 변형 등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다시금 되짚어 생각해 볼 주제들과 더불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지역을 주제로 한 세션, 작가, 창의성에 대한 주제 등도 마련되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0세에서 2세, 3세에서 5세, 6세 이상, 8세에서 12세 등 다양한 연령대별로 맞춤한 이야기 들려주기, 노래하기, 작가와의 만남, 공연 등도 마련되어 가족 단위의 참여자들도 책 속의 기쁨으로 끌어들였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동반한 이들을 위해서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은 물론, 어린이 놀이구역 및 기저귀 교환장소가 마련되어 있으며, 모든 행사 장소는 휠체어 사용자가 입장 가능합니다. 아울러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참여자는 해바라기^{Hidden disabilities Sunflower *} 명찰을 착용하면 스탭이 바로 도움을 제공합니다. 이렇듯 모든 사람이 독자가 될 수 있고, 독자라면 누구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한 축제 운영진들의 세심한 노력이 행사 운영의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장애, 해바라기^{Hidden disabilities Sunflower} 

  ☞ hdsunflower.com

현재 홈페이지에서 2005년부터 2022년까지의 지난 축제 강연 및 토론 행사의 영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22년 행사 영상만 해도 129개의 비디오가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이제는 90세가 넘는 노암 촘스키의 온라인 토크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식의 평등을 위한 축제 측의 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책축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에딘버러 북페스티벌은 일생에 꼭 한 번은 직접 방문해보고 싶은 축제입니다. 세계에서 모인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책 사랑의 분위기에 푹 빠져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언젠가 직접 축제 현장에 찾아가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 윤진희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