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3

지구 환경을 위해 행동하는 절실한 마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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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환경을 위해 행동하는 

절실한 마음에 대하여 


서울 ‘책에바라’



모이는 곳 

온라인 줌ZOOM, 카페 혹은 회원 집 


모이는 사람들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일곱 명


추천 도서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중앙북스 펴냄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에코리브르 펴냄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최훈 지음, 사월의책 펴냄 

『착한 소비는 없다』  최원형 지음, 자연과생태 펴냄

『탄소 사회의 종말』  조효제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기후변화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이야기해줍니다. 기후변화는 식량과 물, 에너지, 환경, 보건 등 사회 기반 체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 『파란 하늘 빨간 지구』 중에서


기후변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책에바라’는 지구 환경과 관련된 책을 읽는 독서동아리이다. 동아리 이름인 ‘책에바라’는 혁명가 체 게바라처럼 생각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자는 의미이다. 지구 환경의 변화에 대해 무력해지고 싶지 않아서 회원들은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빨대, 휴지 같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열정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에 감명받아 인터뷰를 요청했다.



미래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


‘책에바라’는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마을에 사는 일곱 명이 2020년 말부터 격주로 만나는 모임이다. 성미산마을은 생태학교와 생활협동조합이 있고 공동육아를 하는 마을 공동체이다.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엄마들이 환경을 주제로 책 모임 할 사람들을 모집하여 결성됐다.


회원들은 모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환경 문제가 더 피부로 와 닿는다. 다섯 살 아이, 중·고등학생인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걱정되기에 변화가 절실하다. 아이들의 미래와 양육 태도를 같이 고민하고 각자의 달란트재능와 전문성을 좋은 곳에 사용하는 방법을 찾고자 모임을 시작했다. 배움과 교류의 장인 독서 모임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지혜를 나눈다. 회원들 모두 환경 문제에 절실한 마음이기에 결석이 많지 않다.


생태 관련 필독서를 읽고 

일상에서 실천하기


공장식 축산 등 여러 환경 이슈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더 깊이 공부하기로 했다. 철학과 가치관을 배울 수 있는 생태 관련 필독서를 대기 과학자 조천호 교수님께 추천받아 읽는다. 토론은 특정한 방식이나 발제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간다.


독서 모임을 거듭하고 환경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책에바라’ 회원들은 아는 단계를 넘어서 변화를 만들어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검약 일지를 쓰고, 더 쓸 수 있는 물건은 필요한 사람에게 물려주어 재사용하고, 직접 레몬청과 반찬을 만들어서 나눴다. 쓰레기를 올바른 방법으로 재활용하자고 제안하는 캠페인, 생활협동조합의 환경위원회에 참가해서 포장 줄이기를 요청하는 시민 활동 등을 진행했다.


예를 들어 ‘화목일 프로젝트’는 우유 팩, 두유 팩, 주스 팩 같은 종이팩을 따로 모아서 재활용하는 운동이다. 양질의 펄프인 종이팩을 일반 종이류에 버리면 폐기가 되는데 분리해서 모으면 고급 화장지나 미용 티슈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정부에서 종이팩 수거함을 따로 만들면 종이팩의 70%가 폐기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에 정책 개선을 요구하고 홍보한다. 사소하지만 바꿀 수 있는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함께 고민하고 연대하며 

오늘도 사과나무를 심는다


환경 문제가 너무나 거대해서 혼자서는 무기력하고 우울감이 올 때가 있다. 하지만 ‘책에바라’ 회원들은 2주에 한 번 만나 대화하는 이 시간이 위로와 격려가 된다. 같이 고민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자체로 심리적 불안이 해소되고 유대감이 형성된다. 비관하고 절망만 하는 게 아니라 다시 힘을 받고 행동하니까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다. 모든 걸 바꿀 수는 없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내일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 ‘책에바라’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조금 더 제대로 알기 위해서 환경 책을 읽자고 제안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듯, 일상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목소리 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속가능한 우리의 삶과 지구를 위해. 




★ 인터뷰 및 글. 이효선 독서동아리 길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