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8

기후 혼란과 환경 정책

저자소개

안병옥
1984년 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환경문제와 맞서 싸워온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첫 세대에 속한다. 1991년 독일로 건너가 에센-뒤스부르크대학에서 생태학을 전공, 2002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기후, 환경, 생태 분야에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학자이자 운동가로서 대학 강의, 칼럼 기고, 토론 및 캠페인 기획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제1회 기후변화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역서와 저서로는 『기후의 문화사』 『코펜하겐에서 칸쿤까지』 『우리는 지구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어느 지구주의자의 시선』 등이 있다.


안병옥 │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

1984년 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환경문제와 맞서 싸워온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첫 세대에 속한다. 1991년 독일로 건너가 에센-뒤스부르크대학에서 생태학을 전공, 2002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기후, 환경, 생태 분야에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학자이자 운동가로서 대학 강의, 칼럼 기고, 토론 및 캠페인 기획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제1회 기후변화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역서와 저서로는 『기후의 문화사』 『코펜하겐에서 칸쿤까지』 『우리는 지구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어느 지구주의자의 시선』 등이 있다. 





이 책은 프랑스의 사회참여적 작가 필리프 스콰르조니Philippe Squarzoni가 2012년에 출간한 『갈색 계절Saison Brune』의 한국어판이다.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 즉 소설적 구성을 만화라는 그릇에 담아 1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이 ‘기후변화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49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속에는 기후의 역사, 기후과학, 기후변화의 정치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기후변화의 ‘불편한 진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교과서 한 권을 섭렵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 책이 원자력발전처럼 만만치 않은 논쟁거리들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저자는 프랑스가 전기의 75%를 원자력발전으로 생산하지만 원자력을 이용하지 않는 유럽의 주변 국가들보다 석유소비량이 더 많다는 점을 들어 “원자력이 석유의존도를 낮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한다. 이 책은 “사회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고 환경위기가 깊어질 때 연대주의를 되짚어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나아가 “생산제일주의 체제에서 자연의 균형을 존중하는 체제로 이행하는 것이 인류의 복지증진을 포기하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올해 초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추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에 주는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이다




이 책은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이 지구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의 현실을 기록한 보고서이다.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쓴 현장 보고서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취재팀은 모래폭풍에 잠긴 몽골 고비사막의 자민우드 솜 마을에서 100퍼센트 재생에너지 도시를 꿈꾸는 독일 북서부 도시 오스나브뤼크까지 세계 구석구석을 누볐다. ‘어머니 지구’를 파괴한 대가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그 대안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다. 


취재팀은 대한민국의 ‘민낯’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구멍 뚫린 미세먼지 대책, 많이 만들어 한 번 쓰고 버리는 경제시스템, 전국에 불어 닥친 케이블카 개발 광풍, ‘화석연료 종식‘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에너지정책, 멸종위기 동식물 거래와 동물원의 잉여동물 처리 등 환경과 생명에 앞서 돈과 편리함을 좇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 책은 참과 거짓을 가리는 ‘진실의 기록’이다. 취재팀은 ‘좋은 먹는 물 고르기’ 기준을 내세워 수돗물이 더 몸과 환경에 좋고, 안전하며,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다. 독자들은 먹는 샘물과 정수기 물이 수돗물보다 생산, 운반, 소비 과정에서 탄소를 1000배 이상 더 내뿜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한 ‘화석연료 종식’을 선언한 파리협정에 서명하고도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를 20기나 새로 짓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두 얼굴’을 간파하게 된다. 




『한겨레』에서 환경 기사를 쓰는 저자가 고래의 기원, 종 분류, 신화와 문학, 포경산업의 배경과 실태 등을 사진과 함께 담아낸 책이다. 전반부는 포유류라는 생물학적 사실보다 물고기라고 주장하는 대중의 통념이 우선한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허파로 호흡하는 것이나 포유동물의 팔과 다리를 닮은 지느러미뼈를 들어 고래의 고향은 ‘흙냄새 나는 육지’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공기방울을 그물처럼 띄워 물고기를 잡아먹는 ‘버블 클라우드’ 사냥 기술, 브라질 남부 라구나 마을 주민들과 돌고래의 공동어업, 해안가로 무리지어 몰려와 죽음을 기다리는 ‘스트랜딩’ 이야기도 흥미롭다. 


고래를 잉태한 이누이트 소녀 세드나의 전설처럼 고래는 다양한 문화의 신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자연과학이 발달하면서 고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신화 속 괴물에서 현실의 동물로 변하게 된다. 지은이는 책의 후반부를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된 고래 사냥 '포경'에 할애하고 있다. 고래의 몸에 꽂히면 폭발하는 폭약 작살까지 개발했던 ‘학살의 역사’가 담담하게 펼쳐진다. 고래에 관한 생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인 호기심을 채워주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다른 생명들과 왜 공존해야 하는지 묻고 답하는 ‘생명철학’ 입문서로서도 손색이 없는 저작이다.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트이자 『노 로고』, 『쇼크 독트린』 등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나오미 클라인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쓴 책이다. ‘자본주의 대 기후’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책은 논쟁적이다. 5년간 방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문제의 본질은 탄소가 아니라 정치와 경제임을 역설하고 있다. 


클라인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에서의 급진적인 변화이다. 전환의 물리적 측면, 즉 더러운 에너지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나 승용차에서 대중교통으로의 전환은 그녀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된 해법들이 시행되지 못하도록 봉쇄해온 권력과 이데올로기 장벽부터 제거하는 것이다. 클라인은 “문제는 탄소가 아니라 자본주의”라고 결론내리면서 공공부문 복원과 ‘관리된 역성장’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관리된 역성장은 성장률을 낮추거나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만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발전방식이다. ‘맹목적인 성장주의로부터 벗어나는 질서 있는 후퇴’를 말한다. 역성장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은 ‘친환경 소비’가 아니라 ‘더 적은 소비’다. 더 적은 소비는 자동차와 비행기를 이용하는 횟수를 줄이고, 장거리 운송수단을 통해 수입된 식품 구매를 줄이고, 내구성 강한 상품을 구입하고, 집 평수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읽다보면 기후변화가 삶의 질을 개선하고, 빈부격차를 줄이고,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민주주의를 진전시킬 기회임을 꿰뚫어보는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기후변화가 단순히 지구가 더워지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문제가 아니라 권력, 즉 인간의 힘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 관계의 문제임을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항생제는 먹을수록 몸의 내성이 약해져 다음에는 더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한다. ‘100년만의 무더위 미리 준비하라!’ 에어컨 제조업체들의 광고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문구다. 하지만 더위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을 켤수록 지구는 더 더워진다. 우리는 대체로 이런 종류의 진실에는 무감각하다. 온갖 ‘계몽’과 ‘요구’에 지쳐있는 사람들은 생태계 위기도 언젠가는 과학기술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낙관론에 젖어있다.


인류가 얼마 남지 않은 석유를 태우면서도 ‘석유시대의 종언’이 가져올 무서운 결과에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지구와 우리 자신에게 가하고 있는 온갖 폭력을 못 본 척하며 방관자처럼 행동하는 것일까. 『우리 문명의 마지막 시간들』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명료하게 밝힌 책이다. 이 책은 자유와 행복을 더 많은 소비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변하는 오늘날의 문명이 수 천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낱말은 ‘햇빛’이다. 저자는 시간이라는 씨줄 위에 햇빛을 날줄로 엮어 인류 문명이 걸어온 길을 촘촘한 그물로 엮어낸다. 이 책은 누구나 회피하고 싶은 두려운 진실을 담고 있다. 문명비판을 넘어 문명을 아예 ‘암’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끝까지 읽기까지 많은 인내와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누구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중간에 덮지 말기 바란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의 목표는 죄책감과 좌절감이 아닌 미래를 위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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