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4

스웨덴 도서관의 장애인서비스를 경험하다

저자소개

육근해
한국점자도서관 관장

스웨덴도서관의 장애인서비스


스웨덴은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 명성만큼이나 도서관 분야에서도 모든 이들에게 평등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나라다. 그러하기에 장애인서비스에 대해 탐방 조사해보고 우리에게 시사할 점을 찾아보고자 장애학생들과 함께 지난여름 스웨덴을 방문하였다.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이 스웨덴도 장애인서비스는 시각장애인 서비스가 먼저 시작되었다. 1892년 점자협회가 점자도서관을 설립하여 1980년 국가로 이관, 국립장애인도서관(명칭 TPB였다가 최근 MTM으로 변경)으로 조직하였다. 이때부터 시각장애인을 넘어 독서에 어려움이 있는 독서장애인까지 포괄적으로 서비스하는 기관으로 발전하였다. 이 국립장애인도서관은 1980년대 후반에 그들을 위하여 Daisy를 개발 전 세계에 보급하고 유니버설 포맷으로 정착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만큼 장애인들이 정보접근성을 위한 정책개발과 기술 개발에 주력을 하고 있다. 개별적인 대인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하여 모든 공공도서관에서 장애인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별히 시각 및 독서장애인 대학생들의 원문 교재를 제작 제공해주고 있으며 서비스 방법에 있어서는 대학도서관과 연계하여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장애아동을 위해서는 촉각 도서를 개발하고, 읽기 쉬운 도서를 출판하기 위해 최근 이런 종류의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를 합병, 읽기 쉬운 도서도 출판하고 있다. 

예산은 교육부와 문화부가 반반씩 지원하고 있으며 실제 서비스를 제공받는 학생들 수는 총1,111명 중 지체 57명, 시각 133명, 읽기쓰기장애 921명 정도라고 한다. 제공하는 자료는 공공도서관에 보급하는 데이지 도서 1,500종, 점자 도서 350종, 촉각 도서 5종 제작하고, 대학생 교재로 멀티미디어콘텐츠 750종, 오디오 데이지 750종, 텍스트 도서 300종, 점자 도서 1종 정도로 연간 약 4,000여 종 제작에, 현재 장서는 10만여 종에 이른다. 

자료 제작에 있어서는 자체 제작이 아니라 주로 전문 기관에 아웃소싱으로 하고 있으며 판매하는 경우에는 일반도서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자료를 제작함에 있어 스웨덴의 저작권법은 이미 장애인들을 위한 조항을 갖고 있었다. 제작에 필요한 파일은 출판사를 설득하여 제공받는 편이라고 하였다. 대체자료화 된 도서는 특정 암호화된 포맷의 파일을 받아서 타인과 공유할 수 없도록 조치한다. 대체자료 제작 목표는 총 출판도서의 25%이나 대략 30%정도를 제작 보급하고 있다고 했다. 읽기 쉬운 도서 출판은 3단계로 나누며 MTM에 합병된 출판사 외에도 4개소 정도 더 있어서 연간 100여 종 출판되고 있었다.

스웨덴 내 모든 공공도서관은 MTM의 지원을 받아 시각을 포함한 독서장애인 모두에게 데이지 도서를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스톡홀름 도서관은 시립대표도서관으로 전담사서가 2명이나 있었고, 도서관 들어가는 입구에 자료가 비치되어 있었으며 온라인과 모바일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장애인 아동을 위한 자료 코너는 아동열람실에 있었고 서가 위에 애플 그림을 두고 상징화 했다. 이는 애플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애플은 모두 좋아하는, 친숙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웨덴의 지역도서관의 경우에는 주 1회 사서가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서비스하는 것은 누구나 평등하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철학에 있었다.

독서 보조기기는 MFD라는 기관에서 맡고 있으며 대학생이라 할지라도 보조기기는 이곳에 신청하면 받을 수 있고, 신청방법도 간단하다고 한다. 대학생들의 경우 대학도서관이나 고등지원센터에 전담 인력을 두고 장애학생들을 1:1 상담을 통해 필요한 것을 조사하고 그에 필요한 것을 지원해주는 정책을 하고 있다.

스웨덴을 방문하고 느낀 점은 장애인 개개인에 대한 맞춤서비스, 전담인력을 전문화 서비스, 국가기관의 통합적 서비스 정책 개발과 수행이었다. 전문화, 관리체계, 개별 맞춤형 이 3박자가 스웨덴 장애인서비스를 100% 만족시키고 있었다. 시사하는 바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