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좋았을 말, 남을 깔보는 말은 의외로 그 말을 하는 동안은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뭐랄까, 우리가 ‘오히려’ 가르침을 받는 듯하네요?” “우리가 ‘심하게’ 어리석었네요?” 이 밖에도 목소리의 상태나 어미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억양, 또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하나하나에 교묘히 숨겨져 있어서, 순식간에 그 사람의 전인격마저 거만한 사람으로 보게 만든다. 그리고 여기에는 ‘장애인 할인'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실제로 어떤지도 모르면서‘라는 마음이 상대방이 그랬던 것처럼 남을 깔보는 말이 되어 우리 입을 통해서 나오는 일 또한 흔하다.
말에는 몸통에 해당하는 핵심 부분과 옷이나 매무시에 해당하는 표정 부분이 있다. 이 표정이 몸을 이기고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이다. 그러니 옷매무시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 말의 세계에서도 분명 ‘외모가 90퍼센트’일 게다.
─ 호리코시 요시하루, 『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2023, 김영사, 7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