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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일은 피니시 라인에서 몸과 마음이 잔뜩 상기된 마라톤 주자를 기다리는 일과 같습니다. 이곳에 오기까지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도착함과 동시에 감사와 응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탠바이 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바로 그 순간에 온몸의 신경이 즉각적인 환대의 기운으로 반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기다리는 상태에서 이미 집중력을 잃었다면 자다 깬 듯한 상태로 손님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기대감에 차오른 손님은 이를 반드시 알아보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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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손님이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 이미 매장의 모습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손님의 등장을 의식해야 합니다. 처음이지만 기시감을 느끼는 듯한 방문 속에서 그 등장을, 섬광처럼 찰나에 일어나는 설렘의 순간을 제대로 맞이하지 못한다면 환대는 시작부터 고유한 빛을 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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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수, 『좋은 기분』, 북스톤 펴냄, 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