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
때로는 아주 곤란한 순간
그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부모가 되는 법을 가르쳐 준 적이 없습니다. 사실, 부모가 되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일에 속하는데 말이죠. 부모가 된 여러분은 때로는 신비로운 순간을 경험합니다. 따뜻하고 흥분되며 가슴 떨리고 감동적인 사랑을 한가득 느끼는, 그야말로 행복한 순간을 경험합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부모가 되는 일이 너무나 버겁다고 느끼기도 할 겁니다. 갓난아이부터 일곱 살 된 아이까지, 그러니까 어린아이들은 긴 시간 동안 애정과 관심을 쏟아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되면 피곤하고 무기력하며 정신없는 각종 상황과 마주합니다. 아이가 엉엉 우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고 몇 날 며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잘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바닥을 뒹굴며 떼를 쓰기도 하고 장난감을 집어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몹시 불안해하며 마구 때리거나 물어뜯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순간이 오면 여러분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며 불안하고 신경질이 나고 낙담합니다. 그다음에는 여러분 혼자만의 시간, 여러분을 되찾을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가 ‘지겹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 누구도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준 적이 없으니 이런 감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SNS에서 해 주는 조언도 하나같이 제각각입니다. 아이가 울면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하나요? 아이를 안아 줄까요? 아기에게 정해진 시간에 우유나 젖을 먹일까요? 부모님, 친구, 의사, 책들이 해 주는 대답은 전부 다릅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아이는 대여섯 살까지는 감정과 충동을 다스릴 줄 모릅니다. 그런데 화가 난 부모는 아이에게 달려가 소리를 지릅니다. “너 짜증 난다!”, “그만 해!”, “너 혼난다!” 가끔 여러분은 아이를 벌주거나 밀어버리고, 귀를 잡아당기거나 뺨을 때릴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아이는 이런 식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서죠.
그런데 2019년 7월 10일부터 프랑스 법은 아무리 부모라도 아이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죄책감부터 버리세요!
전 세계 부모들도 대부분 여러분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부모들도 어떻게 아이를 가르쳐야 할지 몰라 헤맵니다. 사실, 교육이 아이의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는 아주 최근에야 나왔거든요. 21세기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기의 두뇌가 극도로 미성숙하고 약하고 단단하지 않다는 사실은 요즘에서야 알려졌습니다. 아이는 태어날 때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 감싸 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안심시켜 줄 때마다 아이의 두뇌가 제대로 성숙해집니다. 부모인 여러분이 가장 참기 힘들어 하는 상황 중 하나는 아이가 빽빽거리며 울 때입니다. 이럴 때 부모는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대체 아이가 왜 우는지 영문을 모를 때가 많죠. 그러니 부모는 무기력해지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기도 합니다. 결국 부모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지쳐 아이의 울음을 어떻게든 그치게 하려 합니다. 특히 아이가 밤에 울면 더욱 그렇죠! 아이가 자라면 또 다른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른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들 대부분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혼내고 벌주고 때려야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전세계에서 수천 년 동안 이런 식으로 아이를 훈육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5~7세까지의 아이들은 대체로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물론 아이마다 차이는 날 수 있습니다.
· 어린아이는 두뇌가 아직 너무나 미성숙해서 감정이 쉽게 오락가락하고 충동적입니다. 그래서 소리를 지르고 불안해하고 때리고 물고 장난감을 집어던지는 것입니다.
· 어린아이는 감정 기복이 심해질 때 혼자서 진정하는 법을 모릅니다.
· 따라서 어린아이에게는 따뜻하게 대해 주고 공감해주고 달래 주는 어른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른으로서 완전히 성질을 눌러야 하는 일이니 어렵기는 합니다!
· 공감 능력이 있는 어른이 아이를 편하게 해 주고 아이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해 주면 아이의 두뇌가 잘 발달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면 아이의 발달에 부모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 깨닫고 부모인 여러분이 아이를 더욱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 저는 여러분이 부모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감과 신뢰를 갖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말이죠!
인내심과 믿음은 꼭 필요합니다!
인내심과 믿음을 차곡차곡 쌓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인내심과 믿음을 쌓으려면 정말로 오랜 과정을 거쳐야 하니까요. 하지만 부모가 따뜻하게 대해 주고 공감해 주며 지지하는 태도를 보여 주면 아이의 두뇌는 성숙해져 감정과 충동을 잘 다스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려면 대여섯 살까지는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물론 이때도 아이의 두뇌가 성장을 시작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두뇌가 완전히 성숙해지려면 25세 정도가 되어야 하거든요!
모든 부모가 실수를 합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놀라시겠지만, 실수하는 것은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더 그럴 거예요! 어떤 부모든 수시로 인내심을 잃고 짜증을 내고 소리칠 수도 있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금세 혹은 나중에라도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어른도 자신처럼 실수를 하고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요. 실수를 고쳐 더 나아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아직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모릅니다. 그러니 부모인 여러분은 아이 앞에서 체면을 잃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에게 훨씬 더 존경받을 것입니다. “미안하다. 너한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닌데. 널 윽박지르고 벌주는 게 아닌데……. 너무 화가 나서 생각없이 그랬어. 다시는 안 그럴게.” 여러분이 이렇게 표현하면 아이도 여러분이 하는 대로 따라 할 것입니다. 즉, 자신의 약점을 숨기지 않을 것이고 실수를 해도 주저앉지 않는 아이로 자랄 것입니다.
(본문 중 일부)
★ 저작권법에 의해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