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구하는 기도
하느님, 우리에게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주소서.
우리가 바꾸어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무엇보다 저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 라인홀드 니부어
나는 소망합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타인의 죽음을 볼 때마다 내가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상대가 나에게 베푸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베푸는 사랑의 기준이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두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기를.
그러나 나 자신만은 그렇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나에게 용서를 구할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기를.
그러나 그런 사람을 애써 찾아다니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나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런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삶이 언제나 나의 목표가 되기를.
그러나 사랑이 내 우상이 되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소망을 품고 살기를.
― 헨리 나우웬
그 꽃의 기도
오늘 아침 마악 피어났어요
내가 일어선 땅은 아주 조그만 땅
당신이 버리시고 버리신 땅
나에게 지평선을 주세요
나에게 산들바람을 주세요
나에게 눈 감은 별을 주세요
그믐 속 같은 지평선을
그믐 속 같은 산들바람을
그믐 속 같은 별을
내가 피어 있을 만큼만
내가 일어서 있을 만큼만
내가 눈 열어 부실 만큼만
내가 꿈꿀 만큼만
─ 강은교
(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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