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진주·가희,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



나는 지구


아까부터 따라온 잠자리에게 내 이름을 알려 줬어요.

잠자리는 내일 또 만나자며 어디론가 날아갔죠.

구름처럼 내 마음도 둥둥 떠올랐어요.

풀, 꽃, 나무, 벌레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는 언제나 동생보다 늦게 집에 도착해요.



그럴 때마다 내 동생 지호는 이렇게 말해요.


“형아! 나 먼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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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집이 참 좋아요.



우리 집에는 사과나무도 있어요.

내가 태어난 날, 할아버지가 심으셨대요.

그래서 나랑 사과나무는 나이도 생일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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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사과나무도 무럭무럭 자랐어요.

하지만 빨간 사과가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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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햇님처럼 빨갛고

보석처럼 빛나는


빨간 사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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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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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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