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서 그림책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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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누구의 책인가?
20여 년 전,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그림책 등에 반짝이 스티커, 노란 스티커, 초록 스티커 등을 붙인 일이 있다. 일종의 ‘학년 표시’ ― 지금은 ‘나이 표시’라 해야 할까 ― 같은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초등학생들이 그림책을 읽고 있으면 어른들이 “넌 왜 아가들 보는 책을 보고 있니?”라고 묻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이거, 노란 스티커 붙어 있잖아요. 그러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볼 수 있는 책이에요.”
그로부터 한참 지난 요즘은 많은 사람이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추세이다. 이런 흐름과 더불어 세대 구분 없이 그림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림책이 삶의 언어이자 세대 간 소통의 매개, 감정과 기억을 회복하는 치유의 도구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그림책 독서동아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가족부터 지역 주민까지, 그림책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함께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림책 독서동아리는 단지 독서를 위한 모임을 넘어,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고 나누며 연결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글은 그림책 독서동아리의 생애주기별 현황과 활동 사례 등을 통해 그 의미와 가능성을 살펴보고, 향후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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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의 현황과 그림책 독서동아리의 자리
먼저 밝혀 둘 것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독서동아리 관련 정확한 통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동아리’라는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고, 독서동아리 관련 연구나 조사가 다양한 층위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몇 가지 자료를 통해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지난 1년간 성인만 19세 이상 독서동아리 참여율은 0.9% 수준이다.(서울경제, “채식주의자 함께 읽고 싶은데… 정부, 독서동아리 사업 예산 0원”, 2024.10.17.) 초·중·고교 학생의 경우 학교 독서모임 참여 비율은 약 23.7%로 나타났다.(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요약”, 문화체육관광부 누리집, 2024.) 이 가운데 그림책 동아리 참여율을 따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성인의 경우 독서동아리 참여율이 심각하게 낮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공공도서관의 독서동아리 관련 현황의 경우 전국 단위 통계자료는 확인할 수 없으나, 서울시의 경우 2023년 6월 기준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및 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독서동아리는 총 2,239개이며, 회원 수는 19,072명으로 소폭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서울시, “서울시 독서동아리 실태조사”, 서울시 도서관, 2024.) 하지만 이 가운데 그림책 독서동아리 수는 확인이 어렵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독서동아리 지원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등록된 전국 독서동아리는 약 10,701개이지만 이 가운데 그림책 중심으로 운영되는 독서동아리는 따로 확인할 수 없다. 동아리 등록 시 장르를 선택하게 되어 있으나 ‘그림책’의 경우 장르가 아닌 형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전국 독서동아리 현황 조사설계 연구보고서』문화체육관광부, 2019에서도 독서동아리를 구분하는 방식으로 모이는 장소, 목적, 구성원의 성격, 모임 방법, 읽는 책의 장르 중심으로 현황 조사를 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을 보면 독서동아리 가운데 그림책 동아리를 구분한 자료를 확인하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결국, 사회적으로 ‘그림책’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따라 그림책 독서동아리 관련 통계도 새롭게 정리될 것이다. 정확한 통계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그림책 관련 독서동아리 수가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최근 몇 년간 그림책을 중심으로 한 독서활동이 증가한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고, 성인이 그림책을 읽고 즐기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뻔한 이야기지만, 그림책 독서동아리가 다른 독서동아리와 다른 점은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책’이 가지는 특성이 고스란히 그림책 독서동아리의 특성이 된다.
첫째, 그림책은 짧고 압축적인 서사, 강렬한 이미지, 열린 해석의 구조를 통해 다양한 해석과 감정 공유를 가능하게 한다. 이로 인해 구성원의 연령이나 배경이 달라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우며, 토론은 감정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특징이 있다.
둘째, 그림책 독서동아리는 활동 참여의 진입 장벽이 낮아 독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셋째, 그림책은 세대 간의 다리 역할을 하기에 적합해 가족 단위의 독서 모임으로도 쉽게 확장될 수 있다. 가족, 시니어, 아동 등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읽을 수 있어 세대 통합형 활동으로서 지속 가능성과 확장성이 높다.
일반 독서동아리가 문학, 인문, 사회 등 특정 장르나 주제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해석과 분석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림책 독서동아리는 ‘공감’ ‘소통’ ‘치유’를 중심으로 한 감성적 독서와 정서적 나눔에 강점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은 특히 생애 전환기, 양육기, 노년기 등 삶의 중요한 전환점에 있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지역사회 내 연결망을 회복하는 문화적 장치로도 활용된다.
유형별 그림책 독서동아리 현황과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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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독서동아리는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유형을 나누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크게 연령대, 운영 기관, 내용이나 주제, 운영 방식 등을 기준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다음은 연령대별 그림책 독서동아리의 유형과 실제 운영 사례이다.
‘그림책 독서동아리’ 사례를 통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무엇을 ‘동아리’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어린이나 시니어 대상 그림책 활동의 경우 ‘강사와 학습자’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동아리’로 볼 것인지 ‘프로그램’으로 볼 것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동아리’라는 개념을 ‘자발성’과 ‘주체성’을 중심으로 본다면, 과연 ‘강사’가 있는 ‘동아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그림책을 매개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촉진자’의 역할로 남는다 하더라도, 그 촉진자의 역할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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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독서동아리의 의미와 효과
독서동아리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 자료는 적지 않다. 과거에는 독서를 ‘개인의 행위’로 보았다면, 현재는 ‘사회적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독서동아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민독서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 2024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성인독서율은 43%로, 성인 10명 중 약 6명이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2021년 대비 4.5%p 하락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연간 독서량 역시 3.9권으로 0.6권 감소했으며, 하루 평균 독서 시간도 18.5분으로 1.9분 줄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독서율은 15.7%에 불과해 세대 간 격차가 뚜렷하다. 소득별 격차도 큰데,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계층에서는 독서율이 9.8%인 반면, 500만 원 이상 계층은 54.7%에 달했다.
이러한 독서율의 급격한 저하는 단순한 취미 부족을 넘어 삶의 질과 사회적 성찰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대나 소득 간 격차는 독서 접근성과 환경의 차이로 인한 구조적인 불평등을 드러낸다. 독서 기피의 원인을 시간부족이나 디지털 매체의 영향으로만 돌리는 것은 독서를 개인의 영역에만 가두는 것이다. 협력 독서, 동아리 형태의 사회적 독서 참여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독서동아리의 효능은 단지 독서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함께 읽는 행위는 혼자 읽는 경우보다 사회적·정서적 효과가 크며, 공감과 소통의 공동체 역할을 수행한다.(김정화 문학평론가, 「도서관의 꽃, 독서동아리를 위하여」, 인천인닷컴, 2023.4.13.)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협력적 독서 모임 역시 효과가 크다. 자율적이고 협력적인 독서 활동은 청소년의 독서 유효성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며,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독서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의 다양한 하위 영역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대상 독서모임에서도 인지력 향상, 독서 태도 개선, 공동체 의식 증진 등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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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조현양, 「청소년 자율 협력적 독서 실행이 독서 유효성에 미치는 효과」, 2018.
이은주 외, 「독서동아리 운영현황과 과제: 지자체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2020.
이순영·김주환, 「시니어 비독자 대상 독서모임 효과 비교 연구」, 2025.
미국 뉴욕의 유틸리티 기업인 Central Hudson Gas & Electric Corporation에서 다양성과 포용성 전략 총괄을 맡고 있는 에밀리 감바코르타는 독서동아리가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DEI의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독서동아리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의견 충돌을 연습하며, 타인의 관점을 통해 내가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장”이라고 강조했다.(에밀리 감바코르타, 「독서동아리를 통해 다양성, 공평성, 포용성 향상하기」, 독서동아리지원센터, 2024.)
그렇다면 그림책 독서동아리는 어떨까? 앞서 언급한 독서동아리의 효과와 맥을 같이 하면서, 그림책 고유의 특성까지 더해진다. 그림책 독서동아리의 가장 큰 강점은 예술 매체로서의 그림책이 가지는 표현력과 상징성,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통해 독서의 접근성과 감정적 교류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림책은 짧고 압축적인 서사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해석을 끌어내고, 서로의 의견을 통해 더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비독자에게도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독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으며, 세대를 연결하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특히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 시니어들이 그림책을 매개로 독서 활동을 시작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비독자 대상 독서 유인사업 설계 및 실험 연구』이순영 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4에 따르면, 그림책은 ‘얇고 부담이 적은 책’으로 인식되어 비독자에게도 친근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50대 이상 성인, 비정규직 노동자, 고립 계층에서 그림책을 매개로 한 모임의 참여율이 높았으며 참여자들은 독서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꼈으며 타인과의 정서적 교류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그림책 독서동아리가 단순한 독서 활동을 넘어 삶 의 이야기와 정서, 관계,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림책 독서동아리는 단순한 낭독이나 토론을 넘어서 미술 활동, 감정 나눔, 창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며 이러한 구성은 참여자들의 몰입도와 지속성을 높이고 동아리의 자발성과 생명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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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독서동아리의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제언
그림책 독서동아리의 활성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독서동아리 지원의 공공적 가치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독서동아리를 단순히 개인의 취미나 자발적 모임으로 여기며 공적 지원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서동아리는 단순한 여가 모임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형성하는 문화 기반 활동이다. 이는 공공 영역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독서동아리는 지역 공동체 회복의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연대감과 문화생활의 지속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독서동아리는 평생교육의 실천 공간이기도 하다. 2020년 국가평생교육 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56%가 ‘가장 참여하고 싶은 평생학습 활동’으로 독서 모임을 꼽았다. 특히 중장년층과 시니어 세대에게는 삶의 질 향상과 정서적 안정에 매우 효과적인 활동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여가활동이 아닌, 고립 방지와 자아실현을 돕는 공공 학습의 장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독서동아리는 문화 복지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문화 접근권은 헌법적 권리이며 독서동아리는 도서관, 작은도서관, 마을 공동체 내에서 문화 소외 계층을 연결하는 ‘가장 낮은 문턱의 문화활동’으로 기능한다. 특히 그림책을 중심으로 한 동아리는 세대 간 소통, 정서적 치유, 가족 관계 개선 등 다양한 면에서 공공적 효과가 크다.
따라서 독서동아리는 ‘자발적 취미활동’에 머물지 않고 공공의 문화적 건강성과 연결되는 정책 대상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림책 독서동아리의 활성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첫째, 지역 도서관을 중심으로 동아리 공간 확보와 정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많은 동아리가 자발적으로 운영되거나 일회성 공모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운영비와 활동비 지원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 또한 지역 독서동아리 간의 교류와 연계를 위한 거점 기관이나 플랫폼이 마련되면 지속 가능한 동아리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그림책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을 안내하는 워크숍과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운영하여 운영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이라는 그림책의 특성을 살려 다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융합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 참여하는 ‘세대공감 그림책 낭독회’ 같은 모델은 지역사회에 따뜻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셋째, 북스타트와 연계한 그림책 동아리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그림책 독서동아리의 가장 초기 모델 중 하나로 ‘북스타트Bookstart’는 매우 중요하다. 북스타트는 영유아에게 그림책 꾸러미를 선물하고 지역 도서관과 연계한 책읽기 모임을 통해 부모와 아기가 함께 책을 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북스타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책읽기 모임으로 발전한 동아리들도 많으며 이는 이후 가족형 또는 성인 그림책 동아리로 확장되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청소년 북스타트, 시니어 북스타트도 이런 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북스타트 꾸러미를 받은 가정이 자연스럽게 그림책 동아리에 참여하고, 이후에는 성인·가족 동아리로 확장될 수 있도록 독서 생애주기를 고려한 연결 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그림책과 함께하는 독서 문화가 개인의 생애와 지역 공동체 안에서 더욱 깊고 넓게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그림책 독서동아리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 있으나 여전히 수도권 중심의 편중 현상이 존재한다. 지역 간 형평성을 위한 매뉴얼 보급, 인력 지원, 온라인 동아리 연계 체계가 필요하며 운영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기적 예산 지원과 운영자 양성 체계 구축도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위해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독서동아리 지원센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거점센터 설립, 사례 공유 플랫폼 확대, 동아리 매개자 지원 등 보다 촘촘한 지원 체계가 마련된다면 그림책 동아리를 포함한 독서공동체의 자생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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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은 단지 책을 읽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서로의 삶을 비추고, 경청하며, 연결되는 따뜻한 시간이다. 그림책 독서동아리는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의 공간이자,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익히는 장이다. 그림책을 통해 예술적 감각을 확장하고, 그것이 내 삶의 다양한 상상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귀한 경험이 된다.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고, 너와 내가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며, 그 ‘다름’이 오히려 우리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림책을 읽는 이들이 더 많아질수록, 이 사회는 조금 더 다정한 곳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우리는 오늘도 한 권의 그림책을 펼쳐 든다.
★ 2025년 8월 12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세마홀에서 열린 「2025 그림책의 해 제6차 포럼: 그림책 독자와 독서동아리의 만남」에서 발표된 원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