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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여러 언론에서 독서경영 우수직장 수상 기업들의 기사가 다수 보도했다. 무슨 일이지? 확인해 보니, 문화체육관광부가 그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2025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시상식’을 개최하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그러고 보니 올해도 역시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 사업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 몇 곳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받은 것이다. 2014년 처음 시작했는데, 여전히 매년 인증 작업을 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래서 이번에 잠깐 ‘독서경영 우수직장’ 사업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 사업을 아시나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독서경영 우수직장’ 선정 사업은 2014년 시작해 올해로 12년 차를 맞이한 제도로, 매년 독서 친화 경영을 하는 기업과 기관을 선정해 문체부 명의로 인증하고 우수 기관을 포상하는 독서진흥 관련 사업 중 하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보도자료(2025.11.5.)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2014년 첫 해 20곳을 인증한 이후 매년 인증받는 기업 수가 증가해 오고 있어, 2022년에는 154곳에서 2025년에는 역대 최대인 277곳신규 131곳, 재인증 146곳이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이 제도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2025.11.5.) 중 일부 |
인증을 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독서경영 컨설팅이나 인증기업 실무자 네트워킹, 도서구입비 지원 등을 제공하고 우수한 기업의 사례를 모은 사례집을 제작하고 배포한다. 또한 독서경영 우수직장으로 인증받은 기업 경우에는 ‘여가친화 인증제도’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와 ‘문화예술후원 인증제도’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가점 획득이 가능하다고 한다.
2025년 277곳 인증,
당신의 직장은 독서경영 인증직장인가요?
2025년 독서경영 우수직장에 대한 인증 최종심사 결과는 지난 10월 20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명의로 공표되었다. 사업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따르면 인증을 신청한 기업은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공기업, 출판·도서업체’ 등 3개 구분해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신규 139곳 기업, 재인증 147곳 기업으로 모두 286개 기업이 인증을 신청했는데, 이 중 신규 131곳, 재인증 146곳 등 277곳으로, 신규는 94.2%, 재인증은 99.3%, 전체적으로는 96.9%가 인증을 받았다. 이왕이면 3개 그룹 구분별로도 자세하게 인증 직장 수를 알려주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 독서경영 인증제도 사업 홈페이지 공지사항(2025.10.20.) 중 |
2025년 독서경영 우수직장으로 인증받은 277곳은 다음과 같다. 혹시 이 기업 직원이라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당신의 직장은 독서경영 우수직장인가 확인해 보셔도 좋겠다.
|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2025.11.5.) 중 ‘제12회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 내역’을 모은 것임 |
사업 홈페이지에는 ‘연도별 독서경영 인증사 목록’에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인증받은 기업 명단이 공개되어 있다. 신규인증 경우는 인증일로부터 3년매년 현황 확인을 위한 중간점검 실시, 재인증은 신규인증 유효기간 종료 후 인증일로부터 1년최대 3년까지 연장 가능하기 때문으로 5년 정도의 인증 결과만을 공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 사전 공개된 인증 평가 항목을 기업이 먼저 확인해 보고 신청을 했을텐데도 몇 곳의 기업은 인증을 받지 못한 이유가 궁금하기는 하다. 인증심사 결과 공지에서 공개한 심사위원은 출판·도서, 경제·경영, 인사·조직, 학계,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총 16명으로 그 명단도 공개되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인증 기준과 평가 항목일 것이다. 향후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더 많은 기업이 인증을 받고 직원들의 독서 활동이 기업의 성과로 이루어지는 의미있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독서경영 우수직장 사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
이미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도와 관련해서는 지난 해 12월 백원근 독서출판평론가가 중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몇 가지 사항을 지적한 바 있다.
이 인증 제도가 2014년부터 시작되었으나 올해 인증 수가 252곳밖에 안 된다. 그래서 일부의 ‘역대 최대’라는 표현은 과한 듯하다. 우리나라에 직장이 몇 곳인데, 인증받은 곳들 중에서 공기업과 대기업, 지자체 등 여건이 좋은 곳을 제외한 일반 직장이나 소기업이 몇 곳이나 되는지를 살핀다면 차마 쓰기 어려운 부끄러운 표현이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이 인증 제도의 문턱을 넘은 곳은 직장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공기업이나 일부 대기업, 지자체 등이 중심이었다. 성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책을 가까이하도록 독서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자는 사회 캠페인에 가까운 이 사업의 취지가 널리 확산되기는커녕 일부 우수 인증기관들의 자랑거리로 전락해버린 듯한 현실이 안타깝다.
그런데 올해 또다시 277곳을 인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 인증’이라고 표현했다. 백원근의 지적대로 우리나라 직장이 얼마나 많은데, 그중에서 대기업이나 지자체, 공기업 등 일반 직장보다는 여건이 좋은 곳들이 적지 않은 것은 사업 추진 측에서 깊이 고민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 국가데이터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4년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잠정)’(2025.9.23.)에 따르면 전체 사업체수는 635만 3,673개로 종사자수는 2,573만 1,105명이라고 한다. 이 중 종사자 5인 미만 사업체수는 554만 7,339개87.3%다.
초기 몇 차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참여했던 필자도 독서경영 우수직장 사업이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사업 주최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인증받은 기업/단체에 대한 지원을 더 강화하길 바란다. 독서경영 우수직장 평가 시 가점을 부여하는 다른 인증사업인 여가친화지원과 문화예술후원 인증 사업과 비교해 보면 홍보 관련 등 지원 내용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도서구입비 지원 경우에는 우수직장 기업 중 신청을 받아 30개사를 추첨해서 기업당 30만원 상당을 지원하는 것도 더 확대해야 할 것 같다. 문화체육관광부 관할 사업과의 연계 확대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매년 인증 결과가 확정되면 그 기업들에 다른 인증/평가제도에서와 같이 언론이나 공공장소지하철 등에 광고를 게재하는 방법도 강구해도 좋을 것이다. 마침 「독서경영신문」이 있어, ‘독서경영우수직장’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곧 올해 독서경영 우수직장으로 수상하고 인증받은 기업/단체 등도 소개될 것으로 기대한다.
|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도와 여가친화지원 인증제도, 문화예술후원 인증제도 비교 (각 사업 홈페이지 내용을 참고로 필자가 작성한 것임) |
2025년에 인증받은 공공기관 중에는 공공도서관도 신규 2곳관평도서관, 서울특별시교육청종로도서관, 재인증 2곳서울특별시교육청용산도서관, 서울특별시교육청동작도서관 등 모두 4곳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도가 더 활성화되더라도 모든 직장/기업/단체가 모두 독서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출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 전국 각지 도서관들이 적극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도서관들 중 일부는 직장이나 군부대 등에 대해 단체대출 형식으로 도서 대출이나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 인근 소상공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도 여럿 있다. 광양시립도서관도 2016년부터 꾸준히 ‘책 읽는 가게’ 사업을 통해 2인 이하 소규모 가게 운영자와 고객을 위해 도서관 책을 배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1.12. 기사 참고] 경상북도교육청 영덕도서관도 ‘책 읽는 가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 참고] 경상북도교육청 안동도서관도 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7월 18일 현재 14호점까지 확장하고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 참고] 광주광역시 서구도 ‘공유서가; 책 읽는 가게’를 진행하기도 하고[「서울일보」 2023.11.20. 기사 참고], 인천시 남동구 일부 공공도서관은 지역 소상공인이 원하는 책을 신청하면 직접 가게에 가져다주어 가게를 찾는 손님도 함께 책을 읽도록 도와 호응을 받은 적이 있다. [남동구립도서관 공지사항(2022.4.19.) 공지사항 참고] 이러한 도서관 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고 체계화해서 공공도서관 인근 직장, 특히 아무래도 독자적으로 독서경영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사업체종사자가 5인 미만 사업체 등와의 협업을 강화해서 가능한 한 많은 직장/기업/단체가 독서경영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추가로 가능하다면 문화예술후원 인증제도에서의 지원책 중 하나인 ‘KB금리 우대혜택중소/중견기업, 우수기관 한정’과 같이 독서경영 인증직장 중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일부에 대해서는 차입금에 대한 금리 우대혜택이나 독서경영 활동에 투입하는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 도입 등을 모색해 볼 수 있으면 어떨까 한다.
김을호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은 “21세기의 기업 경쟁력은 지식과 창의성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책 읽는 기업 문화에 있다. 책을 통해 기업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재발견하고, 새로운 시장과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독서를 기업 경영의 중심에 놓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이라고 한다.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도는 기업들이 독서를 경영의 중심에 놓도록 하는 유용한 유인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제도를 더욱 강화하고 활성화시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물론 기업의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기업에 근무하는 개개인의 성장과 발전, 행복도 함께 키워 나갈 것이라 믿는다. 더 많은 기업이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에 도전하길 바란다.
[지난 기사 이후 추가할 이야기]
1. [98] 2026년 정부의 도서관 예산을 살펴보다(2025.9.18.)
현재 국회에서는 2026년 정부의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도서관 관련한 예산안은 어떻게 처리될지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 정부의 도서관 관련 예산은 도서관 정책 사업과 함께 국가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분관 포함과 국립장애인도서관, 국회도서관, 대법원도서관, 일부 대학도서관과 관련한 예산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건 바로 지방자치단체의 2026년 예산안과 교육청의 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에 포함될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 등에 대한 예산 상황이다.
지방자치단체 예산안은 「지방자치법」 제142조(예산의 편성 및 의결)에 따라 시·도는 회계연도 시작 50일 전까지, 시·군·자치구는 회계연도 시작 40일 전까지 각각 해당 지방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도는 11월 12일까지, 시·군·자치구는 11월 22일까지가 기한일 것이다. 시·도의회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제출한 예산안을 회계연도 시작 15일 전까지, 시·군·자치구의회는 회계연도 시작 10일 전까지 의결하여야 한다. 아직 제출 마감기한이 도래하지는 않았고, 시·군·자치구의회에서의 확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2026년도 도서관 관련 예산은 좀 더 지난 후에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예산안을 모두 확인해 내년의 도서관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참고로 한 보도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 경우는 2026년 예산안을 최초로 8조원 이상 책정했다고 하면서, 문화예술 분야 중에서 미술관·도서관·문예회관 등 인프라 확충에 120억 원을 배정했다고 한다. 구체적 상황은 물론 이후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강원도민일보」 2025.11.10. 기사 참고]
★ 2025년 11월 11일자 「한국독서교육신문」에 기고된 칼럼으로, 필자의 동의를 얻어 게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