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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영원히 지지 않는 별
독서동아리 ‘별 헤는 밤’
모이는 곳
대전시민천문대
모이는 사람들
대전시민천문대 직원, 다음 카페 ‘별이 가득한 하늘 놀이터’ 회원
추천도서
·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택쥐페리 지음, 열린책들 펴냄)
· 봉제인형 살인사건 (다니엘 콜 지음, 북플라자 펴냄)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현대문학 펴냄)
· 어린 왕자와 함께 떠나는 별자리 여행 (이태형 지음, 북스타 펴냄)
·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지음, 김영사 펴냄)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헤는 밤」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처럼 하늘을 빼곡히 수놓은 밤하늘의 별들에 깊은 의미와 정서를 독서로 되새기는 독서동아리가 있다. 대전에서 가장 어둡지만, 까만 밤하늘의 하얀 보석들이 잘 보이는 대전시민천문대에서 별과 함께 작가의 정신이 담긴 책을 읽고, 때론 계절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별자리를 보는 관측까지 함께하는 사람들. 바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별보다 빛나는 사람들의 모임, 독서동아리 ‘별 헤는 밤’이다.
자유롭게 독서하는 별 헤는 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별 헤는 밤’이 지향하는 독서 방식을 잘 나타낸 한 회원의 답변이다. 자율 독서 방식은 리더의 권유로 시행했다고 한다. 앞으로는 의무 독서와 자율 독서를 섞어 할 예정이지만, 자신이 읽고 싶은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별 헤는 밤’의 목적이라고 한다. ‘별 헤는 밤’의 토론 방식은 관심 분야가 다른 회사 동료들이 함께하기에,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토론 시간에 서평과 함께 책 소개를 한다고 한다. 다음 토론 시간에는 자신이 소개한 책을 읽은 다른 회원과 의견을 나누는데, 같은 책을 읽고도 다른 생각과 의견을 말하는 점이 흥미롭고 가치가 있는 활동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책을 묻자, 테이블 위에 쌓여 있는 다양한 책처럼 천문학 이외에도 추리, 시집까지 다양한 장르를 이야기해주었다. 한 회원은 천문학에 관련된 책 외에도 인문 고전 『난중일기』를 읽으며 별에 관한 기록을 찾고,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서는 행성 주기에 관한 내용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며 ‘별 헤는 밤’ 회원들은 다양한 독서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즐기는 독서
“각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작가기념관을 둘러보고 작가의 문학작품도 읽어보면서 작가의 삶과 문학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억에 남는 독서 활동을 묻는 말에 모임의 리더가 한 말이다. ‘별 헤는 밤’은 정기적인 별 관측회 같은 천문대에서의 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박범신 작가가 쓴 소설 『소금』의 배경인 강경이나 익산에 있는 가람 이병기 문학관 등 작가기념관을 둘러본 것이다. 작가나 책과 관련된 각 지역을 둘러보며 작가의 삶과 문학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저자 초청 강연회를 통해서 작가를 직접 만나 작가가 책에서 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별 헤는 밤’의 회원들은 서로 더 돈독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책을 접할 때 내용 자체뿐 아니라 작가의 삶과 의도를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고 한다.
별의 일생처럼 긴 시간 동안 함께할 우리의 행보
“앞으로도 변함없이 별을 사랑하고 별과 함께 독서를 하면서 마음이 여유롭고 따뜻한 독서모임을 계속하고 싶어요.”
‘별 헤는 밤’의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을 묻자, 리더는 위와 같이 말했다. 굉장히 소박해 보여도 변함없이 꾸준히 진행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별 헤는 밤’은 단순히 다독이 목표가 아닌, 회원들의 독서 활동을 통한 교류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독서 활동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별과 책을 사랑한다면 누구든 언제라도 이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 별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별의 일생처럼 긴 시간을 독서동아리 ‘별 헤는 밤’과 함께하는 건 어떨까?
반짝이는 수많은 가로등, 곧게 뻗은 불 켜진 빌딩들, 밝은 빛을 내뿜는 스마트폰 등 빛으로 가득 채워진 도시들 사이로, 독서를 통해 지식의 반짝임을 찾는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어둠 속에서 이 설레는 일을 독서동아리 ‘별 헤는 밤’은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끝내 새벽이 찾아오지 않아도, ‘별 헤는 밤’은 기나긴 밤 빛을 품은 별이 될 것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배달의독서 김민지·박아현(청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