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동아리 '청춘꿈공작소'
모이는 곳 _ 대구 남일동 민들레빌딩 분홍돌고래 문학관
모이는 사람들 _ 대학생, 주부 , 직장인
추천도서
1. 적당히 벌고 잘살기 (김진선 지음, 슬로비 펴냄)
2. 열한 계단 (채사장 지음, 웨일북 펴냄)
3. 그들이 사는 마을 (스콧 새비지 지음, 느린걸음 펴냄)
4.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김찬호, 고영직, 조주은 지음, 서해문집 펴냄)
5. 타자의 추방 (한병철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6. 비폭력대화 (마셜 B. 로젠버그 지음, 한국NVC센터 펴냄)
7. 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아서 프리먼, 로즈 드월프 지음, 애플북스 펴냄)
이 시대의 청춘들은 저마다 바쁜 삶을 산다. 과연 그 삶 속에서 책을 가까이하며 지낼 수 있을까? 학업과 일에 치여 지친 정신을 책으로서 달래고자 하는 청춘들이 북적이는 이곳은 바로 분홍돌고래 문학관, ‘청춘꿈공작소’의 약국이다.
‘청춘꿈공작소’의 모임 장소는 ‘분홍돌고래 문학관’. 이곳은 대구 청년센터 건물 내에 있다. 2017년, 청년들이 모여 삶에 대해 고민하다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청춘꿈공작소가 만들어지기 전에 결혼문화에 대해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꿈결’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어요. 다들 청년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어요. 꿈결의 첫 주제가 ‘결혼’이었는데 그것을 주로 프로젝트를 하고 보니, 결혼보다 더 앞선 고민과 문제들이 있었던 거지요. ‘그게 뭘까?’ 고민하다가 청년들이 결혼 이전에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꿈결을 함께했던 친구 중 몇몇과 대학생 몇몇이 ‘청춘꿈공작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해보자고 했고 현재 청년들이 인생에 관해 같이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누며 책을 읽는 독서동아리 단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분홍돌고래라는 이름을 듣고 분홍색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돌고래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단순히 청춘에 걸맞게 작명한 것인지 궁금했다.
“분홍돌고래는 워낙 희귀하여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동물이에요. 그런 분홍돌고래를 언젠가는 만날 거란 희망에 지루한 시간도 이겨내는 상징으로 책을 통해 분홍돌고래를 만나자는 의미로 생각했어요.”
“스웨덴에서는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지요. 도서관, 주거지 및 카페 등 다양한 곳에서 독서 모임 활동이 이루어져 독서가 그저 혼자 하는 활동이 아닌 사회적 활동이 될 수 있어요.”
책을 통해 고민을 이야기하고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도 있고, 사람 간에 물리적인 거리도 좁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벌고 잘 살기』라는 책으로 독서 모임을 시작했어요. 1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연구하는 퇴직자의 고민 이야기였어요. 저자의 고민이 우리들의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지금 이대로의 삶이 괜찮은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았으니까요. 아직 우리 모두 젊은 데 성공만 바라고 사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대안적인 삶을 찾는데도 성공을 바라고 있었어요. 각자의 방식에 머무를 수 있으면 그게 좋은 삶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책을 통해서 삶의 지침이 바뀌고 또 얻기도 하는 것 같아요.”
청년들이 모여 있다 보니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한 가지 문제를 고민하면서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을 찾기도 한다.
책의 쓰임새는 더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취미로 읽거나, 심신 안정을 위해 읽기도 하고 여기 ‘청춘꿈공작소’는 책과 함께 균형 있는 삶을 원하고 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도 가끔 하고 때로는 직접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책도 똑똑하게 다루는 그들은 분홍돌고래 문학관에서 격주 화요일마다 열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작성자: 청년취재단 손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