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존망을 결정한다
손자는 말한다.
전쟁이란 나라의 중대한 일이다. 죽음과 삶의 문제이며, 존립과 패망의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孫子曰: 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해설]
전쟁은 국가의 중대사이고, 회피할 수 없다는 명제로 논의를 시작한 손자孫子는 전쟁이란 참혹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춘추전국시대의 손자는 전쟁을 단순히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민생의 문제로 바라보았다. 전쟁에서 지면 민생이 무너지고 그 기반까지 철저히 허물어진다. 그러므로 바로 다음 단락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다섯 가지를 강조하였다. 이 기본 요소가 완벽히 갖추어지지 않고서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노자老子도 전쟁의 무서운 결과를 말하였다. “군대가 주둔한 곳에는 가시덤불이 자라나고, 대군이 지나간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전쟁을] 잘하는 자는 구제해줄 뿐이지, 감히 [군대로] 강함을 취하려고 하지 않는다[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善有果而已, 不敢以取强].”(《노자》 30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