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보면 광합성 활동이 에너지가 풍부한 물질을 풍족하게 만들고, 잉여 물질은 생물에 저장되거나 성장을 위해 먹히거나 아니면 그대로 낭비된다. 막대한 양의 지구의 부는 언제라도 쓸 수 있으며 없어진 부분은 태양에너지가 활발히 전환되어 보충된다. 지구를 “본래” 상태로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소망은 이해가 되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이 돌아가기를 원하는 원시의 자연은 영원불멸의 것이 아니며, 녹색 세계가 우리의 선조를 너무 훌륭히 부양하여 인구 과잉이 된 셈이다. 게다가 우리를 부양해 온 녹색 환경을 인류가 망치고 있다는 사실이 인간이 지구의 모든 생물을 위험에 빠뜨려도 될 만큼 특별한 존재라는 증거도 아니다. 지금까지 어떤 생물 종도 나머지 모든 종을 위협할 수는 없었다. 어느 한 종이 지나치게 성장하여 자연 환경을 파괴하려 하면 나머지 모든 종이 그것을 저지했기 때문이다. “자연선택”의 본질은 어느 한 개체군의 무한히 성장하려는 경향이 환경을 파괴하는 지점에 이르면 다른 개체군의 성장으로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인구의 팽창도 같은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환경이 쇠퇴하면 질병 발생율도 증가하고 인간의 사망률도 높아져 결국 멸종까지 이를 수 있다.
생물권에서 진화한 인간은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비축된 유기물의 보고를 발굴하여 자동차를 움직이고 집을 난방하고 있다. 생물권의 부는 궁극적으로 태양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생물은 죽고 개체군의 수는 감소하며 종은 절멸한다. 그러나 생물권은 점점 더 부유해진다. 예를 들면, 인간이 연소하는 화석연료는 식물에 의해 이용된다. 식물은 그 연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자신의 몸에 동화한다. 물론 오늘날 산업화된 인간의 생활양식이 위험하지 않다거나 지구의 온난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한 생물에 의해 생성된 폐기물이 잉여물질로 전환되는 일이 이미 생물권에서 전례가 있다는 말이다. 한 생물이 내놓은 폐기물이 지구를 피폐하게 만들기는커녕 실제로 다른 생물을 위해 더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