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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언어를 보는 관점은 항상 규칙 중심이었다. 20세기 언어학자들은 인간 언어의 규칙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인간의 언어를 표준화하려고 했다. ‘모두 이렇게 말해야 한다’가 주요메시지였다. 지금까지 문법론에서는 수려한 문장과 글을 중심으로 문법의 맞고 틀림을 가렸다. 글말 중심의 이 체계에서 우리가 날마다 쓰는 구어 혹은 입말은 사실 늘 틀린 말이 되어버렸다. 촘스키 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완벽히 내재화된 문법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문법을 중심으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것들도 말로 담아내며 살아간다. 이 이론도 맞다. 기계는 반드시 배워야만 언어를 쓸 수 있는 것에 반해, 우리 인간은 배우지 않은 말도 순간순간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인간이 구사하는 말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의 말을 가장 인간다운 언어로 만들어주는 것은 정확성이 아닌 불규칙성 혹은 무질서, 실수들일 것이다. 언어에 존재하는 실수는 다양한 언어 가능성의 실현이기도 하다. 인간 언어는 끝없이 다양하다. 날마다 우리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낸다. 비단 쓰고 말하는 언어뿐만 아니라, 터치의 언어, 몸짓의 언어도 포함된다. 앞으로는 언어에 있어 개인차가 매우 중요하며, 이는 인간 언어를 인간답게 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인공지능이 우리의 언어에 더 개입하면 개입할수록, 인공지능은 우리의 언어를 다듬으려고 할 것이다. (중략)
21세기에 규칙 중심의 언어에 대한 목소리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배경에는 모든 언어에 맞는 규칙을 만들기 어렵다는 이유도 존재한다. 셀 수 없이 다양한 언어가 섞여 쓰이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틱톡, 인스타그램, X 같은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는 사회적인 약속이자 규범인 언어가 점점 사라지고, 개인들의 자유로운 언어가 살아남는다. 미래 언어에는 규범, 규칙, 표준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취향에 맞게 변형된 언어, 지극히 개인화된 언어가 주된 언어로 사용될 것이다.
─ 조지은, 『미래 언어가 온다』, 미래의창2024, 117~11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