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과 허위, 옳고 그름은 그 자체에 더욱 깊은 뜻과 더욱 다양한 지향이 포함되어 있지만, 특히 종횡 교차하는 역사에서 그것들은 부족하고 불완전하며 그리 타당하지도 않고, 또 제지하기 어려운 상상력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이론으로는 종종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거나 심지어 문자로도 그것을 포장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오직 사람의 마음, 강인한 마음만이 가까스로 그것을 용납할 수 있고 또 용납할 필요가 있기도 하다. 그렇지 않으면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아마 영원히 발표될 수 없을 테지만) 우리는 그것을 완전하게 머물게 할 다른 장소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휘트먼Walt Whitman은 유쾌하게 선언했다. 아마 보다 더 경쾌한 어투였으리라.
“너는 나더러 자기모순에 빠져 있다고 하는데, 나는 물론 모순에 빠져 있어. 왜냐고? 내 흉금이 드넓기 때문이지.”
그러나 바로 휘트먼의 이와 같은 흥겨움으로 인해 우리는 이 말 속에 일종의 특별한 자유, 의심에 의해 틀어 잡히거나 제한되지 않을 자유, 걸핏하면 버려지거나 세계의 비교적 완전한 면모만을 엿볼 필요가 없는 자유, 멀고도 깊은 모든 곳으로 달려갈 수 있는 자유가 포함되어 있음을 분명하게 간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