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벙어리나 멍청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복수를 하고 나면 마음이 진정되었고, 아시와 바비랑 놀 수도 있었다. 우리 셋은 방에서 뛰놀며 신나게 웃었다. 아시와 바비가 나를 나무랄 때도 있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아라쉬 형네 아빠의 정장을 가위로 갈기갈기 찢어놓았다가 매를 맞고서 아침부터 밤까지 꼬박 하루 동안 방에 갇혔던 날 이후로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그것보다 끔찍한 일은 일어날 수 없었으니까.
욕을 하고 싶었다.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 그 마법 같은 말들을 나도 내뱉을 수 있다면! 그때는 왜 그렇게까지 욕을 하고 싶었던 건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당한 만큼 되갚아줄 수 있는 좋은 방법 같았다. 몸이 건장하지 않고, 키가 크지 않고, 힘이 세지 않은 사람도 욕은 할 수 있으니까. 그냥 말을 하는 방법만, 그러니까 입을 벌려서 상대방이 미치고 팔짝 뛸 만한 말을 내뱉기만 하면 됐다. 말은 굉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적절한 말을 적절한 때에 내뱉으면 무언가를 망가뜨리거나 부수지 않고도 상대방이 머리끝까지 화가 나게 만들 수 있었다. 욕은 뭐랄까, 나처럼 작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발명품 같았다.
― 파리누쉬 사니이, 『목소리를 삼킨 아이』, 양미래 옮김, 북레시피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