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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사회를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사회aged society라고 합니다. 유엔이 국제사회의 통념을 바탕으로 만든 용어입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빠르게 늙어가고 있어서 이미 2020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5.7%였고, 2025년에는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2060년에는 43.9%가 고령인구일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아주 빠르게 늙어가는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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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인은 빈곤합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2018년 기준 45.7%로, OECD 평균인 12.9%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OECD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한마디로 노인 두 분 가운데 한 분은 가난합니다.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제도를 1988년 도입하였지만 연금 가입 비율이 높지 않고 급여액 수준도 낮은 편이어서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한 충분한 안전망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노인 빈곤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건강, 대인관계, 사회참여, 주거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동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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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총 813만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중 치매 환자가 83만7,992명으로 유병률이 10.3%입니다. 치매 유병률은 연령 증가와 비례합니다. 60~64세 유병률은 0.61%, 65~69세 1.38%, 70~74세 3.85%, 75~79세 11.81%, 80~84세 20.91%, 85세 이상은 38.61%였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중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약 185만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 중 1/5이 넘습니다. 그러니까 노인 열 분 가운데 한 분이 치매 환자이며, 노인 열 분 가운데 두 분이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노인 인구도 증가함에 따라 치매 환자와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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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보니, 4명 중 1명만이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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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독서 실태와 관련한 몇 가지 조사가 있습니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년 주기에 따르면 연간 종이책 독서율은 60대 이상이 31.5%였으며 도서관 이용률은 9.7%, 독서 프로그램 참여율은 1.1%였습니다. 1주일에 1회 이상 책을 읽는 습관적 독자는 60대 이상 10.8%였습니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 노인실태조사」3년 주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주요 여가 활동 중 ‘독서, 만화책, 종교 서적 보기’는 8.2%로 이는 종교 활동10.7%보다는 적고, 등산6.2%, 음악 감상2.6%보다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조사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만, 대략적으로 말해서 노인 가운데 그래도 도서관을 이용하고 책을 읽고 계신 분이 열 분 가운데 한 분 정도는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1 60+책의해’
이상은 우리나라 노인의 주요 현황을 몇 가지 분수分數로 나타낸 것입니다. 한국도서관협회를 비롯하여 대한출판문화협회,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책과사회연구소, 책읽는사회문화재단,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인회의 등이 ‘2021 60+책의해추진단’을 조직하면서 공유했던 내용입니다. 정부도 현재 시행 중인 ‘제3차 독서문화진흥기본계획2019~2023’에서 ‘50+신중년 참여 독서 실현’ ‘고령자 맞춤형 독서 활동 지원’ ‘포용적 독서복지 체제 구축’ 등을 통해 노인 독서문화를 변화시키고자 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노인 독서는 자존감을 높여준다고 말합니다. 책 읽기를 통한 배움과 학습은 만족과 성취감을 높여주며 다른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자아 통합ego integrity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또한 외국 사례를 보면, 책 읽기가 치매를 완화하거나 지연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국내외 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2021 60+책의해추진단’은 노인의 독서 활동이 인지 활동, 집중력 유지와 강화, 스트레스 감소, 기억력 향상, 만남의 기회 확대 등 노인 생활에 큰 가치가 있음을 알리고자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운영되었던 여러 가지 노인 독서프로그램 가운데 잘된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초고령사회를 대비하여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하여 도전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네거티브 고령자관을 포지티브 고령자관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노인 독서를 ‘보호와 복지’의 개념에서 ‘생활과 활동’의 개념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입니다.
평생 독자로 살아가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독서도 늘어가는 사회”, 우리는 이런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2021 60+책의해’는 비록 한 해 동안 전개되는 캠페인의 성격이 강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고민과 실천을 통해 우리나라 노인 독서문화가 풍요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도서관문화》 2021년도 9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