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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아침 영리하지만 전혀 심오하지는 않은 짐 샘스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거대 생물체로 변신해 있었다. 그는 한참 동안 바닥에 등을 댄 자세좋아하는 자세는 아니었다를 유지하며 아연실색하여 멀리 있는 발들과 부족한 다리들을 바라보았다. 다리가 네 개뿐이었고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벌써 그리워지는 원래의 작은 갈색 다리들이었다면, 아무리 절망적이라더라도 허공에서 경쾌하게 흔들리고 있었을 터였다. 그는 공황에 빠지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가만히 누워 있었다. 입안에서 젖은 상태로 웅크리고 있는 한 기관, 널빤지 모양의 미끌거리는 고깃덩어리가 멋대로 움직이며 입이라는 커다란 동굴을 탐사할 때 특히 역겨웠고, 그는 조용히 경악하며 그것이 막대한 수의 이빨을 훑고 지나가는 걸 느꼈다. 그는 눈으로 자신의 몸을 훑어내려갔다. 색깔은 어깨부터 발목까지 연푸른색이었고, 더 짙은 푸른색 띠가 목과 손목을 두르고 있었으며, 흰 단추들이 분절되지 않은 흉부를 따라 세로로 달려 있었다. 부패되어가는 음식과 에틸알코올의 싫지 않은 냄새가 실린 산들바람이 몸 위로 간간이 불었고, 그는 그게 자신의 숨결이리라 생각했다. 시야가 ― 아, 겹눈의 기준으로는 ― 쓸모없이 좁아졌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다채로웠다. 그는 기괴한 반전이 일어나 자신의 연약한 살이 골격 외부에 위치하고 이제 골격은 전혀 보이지 않음을 깨달았다. 진줏빛 도는 소박한 갈색을 살짝 엿볼 수 있다면 커다란 위안이 될 텐데.
그 모든 것만으로도 충분히 걱정스러운데, 잠기운이 더 가시면서 자신이 중요한 단독임무를 수행중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이러다 늦겠어, 그는 무게가 5킬로그램은 나갈 머리를 베개에서 들어올리려 애쓰며 생각했다. 너무 불공평해. 혼잣말로 웅얼거렸다. 이런 일을 당하다니 억울해. 그의 단편적인 꿈들은 깊고 거칠었으며,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끊임없이 요란하게 메아리쳤다. 이제야 그는 머리를 도로 베개에 던지고서 잠의 저편을 꿰뚫어보며 흩어진 기억과 인상과 의도의 모자이크 조각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래, 그는 보기 좋게 퇴락해가는 웨스트민스터궁을 작별인사도 없이 떠났었다. 그래야만 했다. 비밀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했으니까.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그 점을 알았다. 그런데 정확히 언제 출발한 걸까? 어두워진 뒤인 건 확실했다. 어젯밤? 그저께 밤? 분명 지하주차장으로 빠져나왔을 터였다. 출입문을 지키는 경찰의 반짝거리는 부츠를 지났을 것이다. 이제 기억이 났다. 배수로를 따라 서둘러 달리다가 팔러먼트 스퀘어의 무시무시한 건널목에 이르렀다. 그를 아스팔트에 짓이기고 싶어 안달난 자동차들이 줄지어 정차한 도로를 건너 배수로를 향해 돌진했다. 그 다음에 무시무시한 도로를 하나 더 건너 화이트홀의 원하는 쪽에 도착할 때까지 일주일은 걸린 것 같았다. 그다음엔? 수미터를 전력질주하다가 멈췄다. 왜?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그는 몸 안의 모든 관을 통해 거친 호흡을 하며 안전한 하수구 근처에 멈춰서 버려진 피자 한 조각으로 요기를 했다. 다 먹어치울 순 없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마르게리타 피자였다. 그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음식. 올리브는 없었다. 그 부분에는.
그는 주체하기 힘든 자신의 머리가 쉽게 180도 회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머리를 한쪽으로 돌렸다. 그곳은 작은 다락방이었고, 커튼을 치지 않아서 아침해가 불쾌하게 방을 비추고 있었다. 침대 옆에 전화기가 한 대, 아니 두 대 있었다. 그의 좁은 시야가 카펫을 가로질러 굽도리널과 그 아래 좁은 틈새에 머물렀다. 저 틈새로 들어가 아침햇살을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그럼 행복할 텐데. 방 저편에 소파가 놓여 있었고, 그 옆 낮은 테이블에 컷글라스 잔과 빈 스카치 병이 있었다. 그리고 안락의자에 정장 한 벌과 세탁해서 접어놓은 셔츠가 걸쳐져 있었다. 창문 근처의 더 큰 테이블에는 상자 모양의 서류철 두 개가 포개어 놓여 있었는데 둘 다 빨간색이었다.
눈알이 저절로 부드럽게 회전한다는 걸 알게 되자 시선을 움직일 줄 알게 되었다. 혀를 입 밖으로 내밀어 이따금 가슴으로 침을 뚝뚝 흘리는 대신 물기가 배어나오는 입안에 두는 게 더 편하다는 걸 깨달았다. 끔찍했다. 하지만 새로운 몸을 조종하는 요령이 생기고 있었다. 그는 빨리 배웠다. 그를 괴롭히는 건 어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했다. 바닥에서 움직이는 것이 갑자기 주의를 끌었다. 그의 과거 형상을 한 작은 생물체, 분명 그가 지금 들어 있는 몸의 주인이었다. 그는 그 조그만 것이 카펫의 털들을 넘어 문을 향해 아등바등 기어가는 모습을 보호의식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문에 이른 그것은 초보자의 서툰 자세로 쌍더듬이를 불안하게 흔들며 머뭇거렸다. 그러더니 마침내 용기를 내어 위험천만한 고난의 하강을 시작하기 위해 문아래 틈으로 더듬거리며 들어갔다. 궁으로 돌아가려면 먼길을 가야 했고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발에 짓밟히지 않고 용케 그곳까지 간다면 궁의 장식판자 뒤나 마룻널 밑에 사는 수많은 형제자매와 더불어 안전과 위안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는 성공을 빌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문제에 집중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짐은 꼼짝하지 않았다. 자신을 낯선 침실로 이끈 여정을, 사건들을 짜맞추기 전에는 전부 말이 안 되고 모든 움직임이 부질없었다. 그는 그 우연한 식사가 끝난 후 위쪽의 혼잡은 거의 의식하지도 않고 자신의 일에만 신경쓰면서 배수구에 드리운 그림자에 바싹 붙어 황급히 달렸지만 그렇게 얼마나 오래, 얼마나 멀리 갔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지금 확실히 떠오르는 건 마침내 자신의 앞에 우뚝 솟은 장애물을 만난 일이었다. 아직 김이 희미하게 올라오는 따듯한 똥으로 된 작은 산이었다. 다른 때였다면 무척 반가웠을 터였다. 그는 자신이 상당한 감식안을 지녔다고 여겼다. 그는 잘사는 법을 알았다. 이 배송물을 그는 즉시 알아볼 수 있었다. 석유와 바나나 껍질, 가죽 세척용 비누 냄새가 섞인 풍미 가득한 향을 어찌 모르겠는가. 근위기병대! 하지만 간식을 먹는 실수를 저지르다니. 마르게리타를 먹은 후라 제아무리 신선하고 특별하다 해도 배설물에는 구미가 당기지 않았고 기력이 고갈되어가는 상태라 높은 곳에 기어오를 마음도 없었다. 그는 똥으로 된 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기슭의 푹신한 구릉에 웅크리고 앉아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이 무얼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깨달았다. 그는 똥덩어리를 에둘러 반대편으로 내려가기 위해 연석의 화강암 수직 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다락방에 비스득히 누운 그는 바로 그 시점에서 자신이 자유의지, 아니 자유의지라는 환상과 작별하고 더 큰 인도력의 영향 아래로 들어갔다고 결론내렸다. 보도로 올라가면서 공동체 정신에 굴복한 것이다. 그는 그 어떤 개체도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설계를 구성하는 아주 작은 요소였다.
연석 꼭대기로 올라서보니 똥이 보도의 3분의 1을 덮고 있었다. 다음 순간 난데없이 갑작스러운 폭풍이 불어닥쳤는데, 만 개의 발과 구호, 종소리, 휘파람, 트럼펫 소리가 합쳐진 천둥 같은 굉음이었다. 또 요란한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그렇게 늦은 저녁에. 집에 있어야 할 시간에 막돼먹은 인간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요즘 이런 시위가 거의 매주 열렸다. 필수적인 서비스를 방해하고 점잖은 보통 사람들이 합법적 사무를 보는 걸 가로막았다. 그는 금방이라도 짓이겨질 것만 같아 연석 위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다. 그의 발보다 열다섯 배는 큰 신발들이 그가 웅크린 곳에서 몇 인치 떨어지지 않은 땅을 쿵쿵 밟는 바람에 그의 더듬이와 보도가 흔들렸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그가 완전히 체념하여 시선을 들기로 결심한 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는지. 그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기회 ― 행렬의 갈라진 틈 ― 가 보였다. 다음 시위자들의 물결은 50야드쯤 떨어져 있었다. 그는 시위대의 플래카드들이 나부끼고 푸른색 바탕에 노란 별이 찍힌 깃발들이 육박해오는 모습을 보았다. 영국 국기도 있었다. 그는 평생 그렇게 빨리 달려본 적이 없었다. 몸의 마디마다 있는 모든 숨구멍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길 건너편 육중한 철문 근처에 도착하여 간발의 차로 천둥소리 같은 무시무시한 쿵쿵거림과 야유, 야만적인 북소리를 피할 수 있었다. 죽음의 공포와 분노가 섞인 불편한 느낌에 사로잡힌 그는 쏜살같이 보도를 벗어나 살기 위해 철문 아래를 통과해서 피난처로, 상대적으로 고요한 골목으로 들어섰고 그곳에서 즉시 경찰 규격품 부츠 뒤꿈치를 발견했다. 언제나 그렇듯 그걸 보니 안심이 되었다.
(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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