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에서 늙은 왕이 죽었습니다. 열 살 난 아들 ‘마치우시’가 왕위를 물려받습니다. 마치우시가 나라를 다스리게 되자마자 이웃의 세 나라와 전쟁이 벌어집니다. 마치우시는 전쟁에서 승리하지만, 나라는 심하게 파괴되고, 나라의 금고는 텅 비고 맙니다. 마치우시는 권력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좋은 왕이 되고 싶지만, 모든 게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마치우시는 주위 사람들과 의논을 하고, 장관들과 싸우고, 가끔은 독재자가 되어 다른 이들에게 자기 뜻을 강요합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함께 결정을 내리는 민주주의와 개혁이 무엇인지 점점 알게 됩니다. 마치우시는 나라를 민주적으로 다스리려고 결심합니다.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초대하고 회의를 열 국회를 만듭니다. 국회는 어린이 국회와 어른 국회, 두 개로 만들었지요. 왜냐하면 마치우시는 어린이들의 일은 어린이들이 결정하기를 바랐거든요. 하지만 곧,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누구나 바라는 것이 다르니까요. 여기저기서 싸움이 일어나고, 나라는 혼란에 휩싸입니다. 어린 왕은 아직도 생각할 것이 너무나 많아요….
어떤 나라에서 왕이 매우 아팠습니다. 왕에게 자식이라곤
열 살 난 마치우시뿐이었지요.
의사는 사흘 안에 왕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복이 안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제가 압니다.” 법무부 장관이 말했습니다. “법에 따르면, 국왕이 세상을 떠나면 왕의 큰아들이 왕위를 물려받습니다. 그래서 그를 왕세자라고 하지요.”
“하지만 폐하의 아들은 꼬마 마치우시잖아요.”
“마치우시가 어떻게 왕이 됩니까? 마치우시는 아직 글씨도 못 쓴다고요.”
마치우시가 나라를 다스리게 되자마자
이웃의 세 나라와 전쟁이 터졌습니다.
세 나라는 동시에 마치우시에게 선전 포고를 하였습니다.
전쟁이다!
‘아빠, 아빠.’ 마치우시는 생각했습니다. ‘전쟁을 이끄는 왕이 되는 것은 정말 힘드네요. ‘우리가 왜 두려워해야 하지? 나의 증조할아버지처럼 너희를 이겨 주겠어.’ 이렇게 말하긴 쉬웠어요. 하지만 말처럼 하기는 힘들어요. 아, 저는 그때 아무 생각도 없는 어린애였어요. 사람들이 꽃을 뿌려 주는 길로 하얀 말을 타고 수도를 떠날 생각만 했지, 전쟁터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는지는 생각도 못 했어요.’
(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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