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디까지 열심히 일해야 하는가. 전부를 걸고 싶기도 하고 너무 열심히 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 그 선을 찾는 게 참 어렵다. 10년 전엔 아프니까 청춘인 거라고 열정을 바치라 했고, 지금은 청춘에게 아프지 말라며 모두 내려놓으라고 한다. 나는 예전부터 청춘들에게 어느 한 가지 면만 바라보게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꼭 두 가지의 방식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다. 두 지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살아도 된다. 청춘을 다 바쳐 살다가도 어느 순간 뚝 끊고 휴식을 취하다가 충전이 끝나거든 다시 열심히 살면 된다. 어느 한쪽만 극단적으로 추구하라는 조언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두 지점 사이의 균형감이 필요하다. 그래야 실패했을 때 타격이 덜하니까.
장애물에 걸려 주저앉아 있다고 해서 다시 일어설 때까지 마냥 기다려주는 친절을 기대할 수 없다. ‘지켜야 할 선은 여기’라고 정확히 알려줄 사람도 없고 어디서나 모든 상황에 대입되는 정답 같은 것도 없다. 각자가 고유하게 지닌 페이스로 지속가능한 리듬을 찾아가야 한다. 얼마나, 어디까지, 어느 정도의 양으로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 스스로 시험해 봐야 한다.
나는 열두 달 중에 3개월은 열심히 일하고 3개월은 좀 설렁설렁하는 식으로 시소 타듯 중심을 잡고 있다. 그러니까 3개월 정도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일단 나부터 나를 용서하는 거다. 3개월이 지나면 일에만 집중할 거니까. 그러다가 퍼지면 쉬는 기간을 늘여보기도 하고, 치고 빠지기만 잘 하면 반은 이긴 거다.
― 홍민지,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다산북스2022 68~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