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샤오쌍은 흥분한 나머지 얼굴이 발그스름하게 상기된 채 젊은 한마를 바라보았고 그 순간 두 사람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샤오쌍은 무릎이 파르르 떨리면서 한마와 헤이스가 같은 기적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일에 얽매일까? 예전 자신은 너무 케케묵지 않았을까? 일절 행동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실수도 하지 않는다. 물론 행동은 무모함을 의미하지 않을뿐더러 신중하고 확고해야 한다. 과거에 잘하지 못했다고 앞으로 잘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생각의 갈피가 뚝 끊어졌다.
이날 밤 토론은 전에 없이 뜨거웠다. 고전문학의 패러다임과 현 시대의 발전에 관해, 현대인의 감정의 출로에 관해 모든 사람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자신의 경험을 말하려 했다. 그래서 현장은 어수선했고 시간은 슬그머니 미끄러져 갔다. 결국 서점 사장이 나서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했다.
이미 밤이 깊었고 고서점 거리의 책방들은 웬일인지 앞당겨 문을 닫은 채였다. 젊은이들의 열띤 대화 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178~179쪽)
(…)
“맹목적으로 욕망을 향해 돌진하는 행동은 오래도록 지속적으로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페이가 몸을 곧게 펴고 앉아 말을 이었다. “사람에게는 생각과 격정이 있고, 이 두 가지는 종종 행동에서 동시에 발휘되지요. 즉, 서로 밀고 당기면서 함께 감정의 메커니즘을 구성합니다. 현대인은 어느 한쪽을 중시하거나 경시해서도 안 되며 양쪽이 조화를 이루면서 목표를 향해 돌진해야 해요. 이런 상황이 바로 헤이스가 예전에 말한 ‘생활의 결계’입니다.” (261~262쪽)
─ 찬쉐, 『격정세계』, 강영희 옮김, 은행나무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