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은 그림책의 해! 모두를 위한 그림책
2025년은? 그림책의 해!
2025년 3월 5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2025 그림책의 해’의 시작을 알리는 출범식과 포럼이 열렸습니다. 그림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며 앞으로의 그림책 문화 확산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2025년 올 한 해가 그림책 이야기로 온통 가득 차길 기대합니다.
그림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어린이로 대표되던 그림책 독자층은 이제 성인, 나아가 시니어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2014, 군포시 그림책꿈마루2023, 원주시 그림책도서관2024 등 그림책을 테마로 한 공공 공간과 그림책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서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에서 그림책을 접목하는 경우도 자주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수지 작가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2022, 백희나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수상2020 등 한국 그림책의 위상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림책은 단순한 어린이책을 넘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림책 독자층 확대… 통계로 본 현실
그런데 그림책의 독자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지만,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격년으로 실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그림책 선호도는 2015년~2021년 사이 4.3%8위에서 13.2%4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가장 많이 읽는 책의 분야 3가지를 물었을 때의 응답입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그림책은 성인과 중‧고등학생의 도서 선호도를 묻는 문항의 선택지에조차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조사 방식이 바뀐 2023년에는 성인과 중·고등학생의 도서 선호도 문항 선택지에 그림책이 포함되었습니다. 결과는 다소 아쉽습니다. 초·중·고등학생의 경우 가장 선호하는 독서 분야 2위로 그림책을 꼽았지만13.1%, 종이책 기준, 성인의 경우 그림책은 아예 순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학생의 경우에도 학교급이 높아짐에 따라 그림책의 선호도 또한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초등학교 23.6%, 중학교 11.3%, 고등학교 2.9%, 종이책 기준.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림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의 주류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린이를 향한 마음, 모두를 위한 그림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림책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는 책의 기억은 평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어릴 적 부모님이 그림책을 읽어준 기억이 평생독자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2025년 3월에 열린 「2025 그림책의 해 1차 포럼 : 왜 그림책인가?」에서 발표하신 (사)어린이도서연구회 목록위원회 노은정 그림책팀장님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림책의 매력은 이것입니다. 그림책이 어린이의 마음을 향하고 있다는 것. 어린이를 대상 독자로 둔다는 이야기가 아니고요. 끝끝내 우리가 소중히 간직해야 되는 어떤 마음 같은 것들이 있어요. 어른이 되어서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렸던 어떤 마음. 그게 아이들한테는 여전히 살아 있거든요. 끝까지 지켜야 하는 따뜻하고 선한 마음. 그림책이 그 마음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어른이 된 지금도 저희가 계속 그림책을 찾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노은정 ((사)어린이도서연구회 목록위원회 그림책팀장)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어린이성을 잘 담아내기 때문에 그림책이야말로 ‘모두를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그림책의 해의 슬로건인 ‘모두를 위한 그림책’과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삼원색으로 만들어진 책의 해 포스터 또한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올 한 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림책의 가치를 발견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정의) ①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1. “문화예술”이란 문학, 미술(응용미술을 포함한다),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演藝), 국악, 사진, 건축, 어문(語文), 출판,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및 뮤지컬 등 지적, 정신적, 심미적 감상과 의미의 소통을 목적으로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 또는 타인의 인상(印象), 견문, 경험 등을 바탕으로 수행한 창의적 표현활동과 그 결과물을 말한다.
‘책의 해’란?‘책의 해’는 국내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출판·도서관·서점·작가·독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 관련 민간단체가 연대하여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2020년부터는 생애주기별 대상을 설정해 해당 연령층이 책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 여러 사업을 펼쳤으며, 2025년부터는 도서 분야별 주제를 정해 향후 5년간의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책의 해’는 청소년/고령층 책 추천 사이트bookteen.net/60book.net을 비롯해 고령층 대상 전화 책 낭독 등 독서문화 확산의 새로운 계기를 발굴하고 장기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 참여단체 : 그림책협회, 대한출판문화협회,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어린이책시민연대, KBBY,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책과사회연구소, 책읽는사회문화재단(사무국), 북스타트코리아, 한국그림책출판협회,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인회의⦁ 문의 : bookyearkorea@daum.net , 070-4348-1155⦁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704-742238 책의 해 추진단 사무국(예금주 : (재)책읽는사회문화재단)
★ 「동화 읽는 어른」 제364호(2025년 4월)에 실린 원고로, 필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