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고정순, 『깨꽃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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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경한다고 동네 어르신들이 좁은 거실을 가득 채웠다.
떡 한 덩어리씩 들려 드리고 나서야 이삿짐을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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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사 왔나?
싹싹한 새닥이슈우.
고것 참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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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눈보라에도 산나물이 뒷마당 구석구석 돋아났다.
참나물을 선두로 민들레, 명이나물, 곰취, 곤드레, 더덕이 순을 쳤다.
도랑엔 미나리가 연두색 고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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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집에는 아흔을 넘긴 노부부가 살고 계시다.
담장이 없는 뒤꼍을 통해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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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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