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 스트리츠베리·사라 룬드베리, 『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
어느 겨울날이었어.
공기에 얼음 결정이 가득하고
나무 타는 냄새가 났어.
우리는 겨울 들어 처음으로
크고 폭신한 누비옷을 꺼내 입었지.
너와 친구들이 나무 기둥 뒤에
몸을 숨기는 것이 보였어.
나는 있는 힘껏 빠르게 수를 세었어.
“하나, 여덟, 스물둘, 스물아홉,
마흔하나, 서른다섯, 쉰여섯,
아흔여덟, 천!
이제 찾는다!”
너는 아무 데도 없었어.
아무도 보이지 않았지.
세상은 텅 비고
오직 나만 남아 있었어.
돌아보니 불 꺼진 집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어.
“거기 누구 있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어.
나무 기둥 뒤에서
여우가 이쪽을 보고 있었지.
호숫가에는 무스가 엎드려
물을 마시고 있었고.
갑자기 너의 목소리가 들렸어.
네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축축한 벙어리장갑이 눈을 가렸어.
나는 몸을 돌렸어.
내 앞에 네가 있었지.
“이제 집에 가자.”
네가 말했어.
“넌 없어진 것을 찾는 데 영 소질이 없구나.”
우리는 함께 걷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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