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 함께 어울릴 ‘복지시설’ 지을 수 있을까읽음

류인하 기자

서울시, 강서구에 ‘플라자’ 건립 놓고 오늘 다시 주민설명회

2017년 주민 반발로 잠정중단…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서울시가 강서구에 짓는 문화·복지시설 ‘어울림 플라자’ 건립을 앞두고 30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어울림 플라자’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조성하는 장애인·비장애인 공동 복합 문화·복지공간이다.

서울시는 플라자에 장애인 연수시설과 장애인 치과병원, 장애인 IT 관련 기업 입주시설 등을 설치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 공연장, 수영장 등 다양한 문화·복지·체육시설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건물 내에 주민 전용 주차공간도 확보하기로 했다.

이 계획은 2017년 8월 한 차례 주민설명회를 가진 뒤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강서구 주민의 거센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강서구 주민들은 올해 개교한 장애인 특수학교 ‘서진학교’ 설치를 놓고 극심한 반대를 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어울림 플라자’ 건립 계획도 함께 중단됐다.

서울시는 그러나 “주민 동의를 구하기 위해 3년이나 기다렸다”면서 “더 이상 계획을 늦출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어울림 플라자 부지는 옛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있던 곳으로 현재 비어 있다. 2016년 3월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4년 넘게 방치됐다. 서울시는 바로 옆 백석초등학교가 방학하는 8월 중 건물을 철거하려 한다. 서울시는 “단순히 ‘또 다른 장애인 시설’이 들어온다는 생각보다는 주민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다는 개념으로 봐달라”고 했다.

문제는 여전히 거센 지역 주민들의 반대다. 이번 주민설명회도 서울시가 주민 설득을 위해 만든 자리지만 파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주민들은 “정보화진흥원 건물 철거과정에서 백석초 건물 벽에 금이 갈 수 있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또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으나 해당 지역 공원화 및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장애인시설 님비현상은 강서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서진학교가 개교하는 데만 7년이 걸렸는데, 장애인과 함께 이용하는 문화·복지공간을 주민들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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