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가재울도서관 의정부 가능역세권 살리다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5 23:48

수정 2020.07.25 23:48

의정부시 가재울도서관.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시 가재울도서관.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의정부시는 노숙자가 상주하고 각종 쓰레기 투기로 훼손돼 가는 가능역 주변의 도시재생과 시민을 위한 공공문화시설 마련을 위해 2017년 가재울도서관을 개관했다. 가재울도서관은 이제 지역주민이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쉼터이자, 각종 정보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가능역세권을 살리는 견인차가 됐다.

2017년 이전 가능역 교각 하부는 노숙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급식을 시행하던 공간으로 주변 환경이 어둡고 매우 지저분했다. 가능역 부근은 경제적으로도 침체돼 있고, 15개 교육기관이 밀집돼 있으나 주변이 슬럼화돼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가재울도서관은 가능역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주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개방형 복합문화공간을 콘셉트로 건립됐다. 그 결과 도서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소모임, 약속 장소로 활용되는 등 사람이 모이고 함께하는 곳이 됐다.


가재울도서관은 역사 하부공간을 활용해 기둥을 세우고 벽체를 만들어 지어진 건축물로 일반적인 신축건축물 대비 약 30억원의 건축비를 절감한 점을 인정받아 국무조정실 생활 SOC 추진단에서 주최한 2019년 생활 SOC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예산절감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도서관 리모델링 벤치마킹 우수사례로 30여개 자치단체가 가재울도서관을 방문하고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간행물에 공공도서관 조성 및 운영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의정부시 가재울도서관.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시 가재울도서관. 사진제공=의정부시

현재 가재울도서관 주변 환경은 한층 더 밝고 쾌적하게 바뀌었다. 쓰레기가 뒹굴던 거리에는 예쁜 꽃과 나무로 생기를 띠고, 어두컴컴하던 길은 도서관에서 새어나오는 빛과 분위기로 인해 한층 밝아졌다. 술에 취해 쓰려져 있던 노숙자는 사라지고 책을 읽으러 이곳을 찾는 시민 발길이 끊이지 않게 됐다. 이런 변화로 가능역 주변은 보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됐다.

가재울도서관은 접근성이 좋아 동네 주민이 오며가며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가재울도서관에선 매월 새로운 주제로 진행되는 북큐레이팅 ‘재울이의 책상’, 여행 전문 북큐레이팅 ‘꿈꾸는 여행’, 작가별 도서를 소개하는 ‘지은이의 책상’ 등 도서관 곳곳에 책을 선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도서전시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 한 켠 회색벽에서 예쁜 그림과 이야기가 담긴 책 소개 영상을 상영하는 ‘회벽시네마’도 운영 중이다. 규모는 작지만 구석구석 볼거리가 가득한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가재울도서관은 시민의 여가와 평생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당당하게 떠나는 여행영어’, ‘삶을 조각을 모아 작은 책 만들기’, ‘힐링원예’ 등은 반응이 뜨겁다. 또한 노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에 맞게 노인을 위한 참신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폰 활용교육, 보드게임, 캘리그라피, 그림일기 쓰기 등은 노년에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청소년을 위한 저자 강연회도 열리고 있다. 관내 중-고교와 연계해 학생이 만나고 싶어 하는 작가를 초빙해 청소년에게 희망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청소년 이야기도 들어보는 소통의 시간이다.

의정부시 가재울도서관.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시 가재울도서관. 사진제공=의정부시

2019년 11월까지 가재울도서관 북카페에서 진행된 무료급식이 종료되면서 무료급식 조리실이 덩그러니 남겨지게 됐다. 버려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시민을 위한 초록식물 속에서 쉬어가며 힐링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켰다. 그곳이 바로 ‘초록빛정원’이다.

초록빛정원은 시민이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이자 힐링 원예프로그램, 플랜테리어 등 식물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식물과 관련된 잡지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도 비치돼 있어 오가다 들러 책도 읽고 잠시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도서관 앞 작은 화단을 이용해 계절별 정원 모델을 전시하고 있다.

이는 의정부시에서 추진 중인 The G&B Cit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변을 밝고 아름답게 하고 식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소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현재 운영을 못하고 있으나 벌써부터 지나가다 우연히 초록빛정원을 본 시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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