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성스러운 곳으로 표현하는 예문을 실었다가 최근 수정했다. 한국 청년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문제제기를 한 후 외교부가 케임브리지 측에 수정요청을 한 결과다.
1일 외교부는 주영한국대사관이 케임브리지 사전을 펴낸 케임브리지대학 출판사에 ‘소중히 간직하다’ ‘안치하다’ ‘봉안하다’라는 뜻을 지닌 ‘enshrine’의 예문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애초 케임브리지 사전엔 ‘enshrine’의 예문으로 ‘야스쿠니에는 약 250만명에 이르는 전사자가 안치되어 있다(Almost two and a half million war dead are enshrined at Yasukuni)’라는 문장이 실려 있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자신을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한 청년이 지난 4월 국민신문고에 이 예문이 수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영단어 ‘enshrine’은 ‘신성한 장소에 간직한다’는 의미로, 일본 전범들이 묻힌 야스쿠니를 신성한 장소로 제시하는 예문은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신문고 민원은 주영한국대사관 측에 전달됐고, 대사관 측이 출판사에 수정을 요청했다. 출판사가 이를 받아들여 케임브리지 사전의 ‘enshirne’ 예문엔 야스쿠니 언급이 빠졌다.
대신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무덤에 제단을 만들어 그녀가 7월 그날 입은 옷과 신발을 안치할 계획이다’(Her father plans to build an altar at her grave, enshrining the dress and shoes she wore that July day)라는 예문이 게재됐다.